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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와 법계도(法界圖)

 

(1) 법성게의 유래
의상대사가 법성게를 지은 유래에 대해서는 매우 신비스러운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최치원이 지은 『의상전(義相傳)』에 기재되었다는 이 설화는 고려시대 균여대사가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를 지어 그 속에서 인용 소개하는 내용이다.


의상스님이 그이 스승 지엄스님 문하에서 화엄을 수학하고 있을 때 한 번은 꿈속에 한 신인(신인)이 나타나 의상스님에게 “그대가 깨달은 바를 저술하여 여러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라.” 고 하였다. 또 꿈에 선재동자가 총명약을 주었으며, 그리고 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다시 나타나 세 번째로 비결을 주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스승에게 하였더니 “신인인 신령스러운 것을 나에게는 한 번을 주더니 너에게는 세 번을 주었구나. 널리 수행하여 네가 터득한 경지를 표현하도록 하라.” 고 하였다. 의상스님이 명을 따라 그가 터득한 오묘한 경지를 써서 「대승장(大乘章)」10권을 짓고 스승에게 잘못이 없는지를 보아주기를 청했다.

이에 스승이 보고 난 뒤, 뜻은 좋으나 말이 너무 옹색하다하여 다시 고쳐 지은 뒤, 함께 불전에 나아가 그것을 불에 사르면서 “부처님의 뜻에 맞는 글자는 타지 않게 해 주소서” 하고 기원을 하니 210자만 타지 않고 남았다. 이에 의상스님이 남은 글자를 주워 다시 불 속에 던졌으나 마침내 타지 않으니, 스승이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하여 칭찬하였다.


의상스님이 글자를 연결하여 게송(偈頌)이 되게 하려고 며칠 동안 문을 걸고 글자를 연결해 맞추어 마침내 30구(句)를 이루니 삼관(三觀)의 오묘한 뜻을 포괄하고 십현(十玄)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었다 하였다.

 

 

위의 설화는 법계도가 만들어진 과정을 신비스럽게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의상스님이 스스로 깨달은 경지를 여러 사람에게 알려 주기 위하여 법계도를 만들었다고 그 동기를 분명하게 밝혀 놓았다. 이 점은 의상스님 자신이 직접 법계도 첫머리에서 법성게를 짓게 된 동기를 밝혀 놓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 법성게를 통하여 참된 근원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理)에 의하고, 교(敎)에 근거하여, 간단한 반시(槃詩)를 만들어 이름에 집착하는 무리들로 하여금 그 이름마저 없는 참된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2)법성게(法性偈)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법의성품 원융하여 두모양이 본래없고


제법부동본래적(諸法不動本來寂)

모든법이 동함없어 본래부터 고요해라

 

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相絶一切)

이름없고 형상없어 온갖것이 끊겼으니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

참지혜로 알일일뿐 다른경계 아니로다

 

진성심심극미묘(眞性甚深極微妙)

참된성품 심히깊어 지극히 미묘하니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性)

자기성품 지키잖코 인연따라 이루더라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하나중에 일체있고 일체중에 하나있어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일체요 일체가 곧하나라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한티끌 그가운데 시방세계 머금었고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일체의 티끌속도 또한다시 그러해라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한이없이 머나먼 무량겁이 일념이요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時無量劫)

일념이 한이없는 머나먼 겁이어라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구세도 십세도 서로서로 즉했으니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性)

그러므로 잡란없이 따로따로 이루어라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처음발심 하온때가 정각을 이룬때요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생과사와 큰열반이 항상서로 함께했고

 

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

이와 사가 아득하여 분별할길 없는것이


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열부처님 보현보살 큰사람의 경계러라

 

능인해인삼매중(能仁海印三昧中)

해인삼매 그속에 온갖것을 갈무리고

 

번출여의부사의(繁出如意不思議)

불가사의 무진법문 마음대로 들어내며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온갖보배 비내리어 일체중생 이익하니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이 그릇따라 온갖이익 얻음이라

 

시고행자환본제(是故行者還本際)

이까닭에 불자들은 본제에 돌아가서

 

파식망상필부득(?息妄想必不得)

망상을 쉬지않곤 얻은것이 바이없네

 

무연선교착여의(無緣善巧捉如意)

인연없는 방편지어 마음대로 잡아쓰니

 

귀가수분득자량(歸家隨分得資量)

본집에 돌아가서 분수따라 양식얻네

 

이다라니무진보(以多羅尼無盡寶)

이다라니 무진법문 끝이없는 보배로서

 

장엄법계실보전(莊嚴法界實寶殿)

온법계를 장엄하여 보배궁전 이루고서

 

궁좌실제중도상(窮坐實際中道床)

영원토록 참된법의 중도상에 편히앉아

 

구래부동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

억만겁에 부동함을 불이라 이르니라

 

 

(3)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법계도’라고하며, 해인삼매의 세계를 도인(圖印)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곧잘 바다에 비유하는데 곧 바다는 깊고, 넓으며, 한없는 보배를 간직하고, 또한 만상(萬象)을 비쳐주는 능력이 있는 까닭이다.

 


마음의 바다도 이와 같아 깊고 넓으며 무한한 보배를 가지고 있으므로 깨달음의 세계를 마음을 통하여 비춰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의 세계, 곧 참된 진리의 세계가 비춰지기를 위해서는 먼저 물결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파도가 일고 있는 바다에는 만상이 비춰지지 않는 법이다.

 

파도는 바람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므로 따라서 바람이 자면 바다는 고요하며 만상이 저절로 비춰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바다에 무명의 바람이 불지 않아 번뇌의 파도가 쉬어지면 고요한 법성의 세계가 여실히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파도가 잠든 바다 위에 진실한 실상이 세계가 나타난 것을 일러 ‘해인(海印)’이라 하고, 번뇌가 잠든 마음의 바다를 ‘해인삼매(海印三昧)’라고 일컫는다. 이런 까닭으로 ‘법계도(法界圖)’를 ‘해인도(海印圖)’라고 부르기도 한다.

 

 

 


(4)법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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