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불교용어
2011.12.28 15:53

"중" 과 "스님"의 유래

조회 수 217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jeong.jpg

얼마 전 웹서핑(web surfing) 중 스님과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누군가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분과에 평등권을 침해당했다며 진정한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내용인 즉, 종교인을 호칭할 때 왜 목사와 신부는 목사ㆍ신부라 폄칭하며, 스님에게만 존칭으로서 ‘님’을 붙이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를 시정해 달라는 요지였다.
 
 
‘중’은 王칭호 ‘차차웅’서 유래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 가운데 하나는 스님도 ‘님’자를 빼고 그냥 ‘스’라 부르면 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 내용을 읽으며 혼자 빙그레 웃었다. 사실 20년 전 도반스님에게 편지를 쓰며 그 같은 예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 편지 봉투에는 우측 하단에 밑줄이 그어진 채 ‘님’자가 인쇄된 봉투가 많았다. 그런 경우 봉투에 ‘○○스’라 쓸 수밖에 없었고, 그때마다 어색한 느낌을 받곤 했기 때문이다.
 
댓글 중 하나는 “웬 스님이냐, 그냥 ‘중’이라 부르자”는 것이었다. 필자에게는 그 내용 또한 재미있는 표현이었다. 필자가 20년 전 속리산 법주사에서 소임을 맡던 때의 일이었다. 이른 아침 한적한 법주사 경내를 거닐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중님!’ 하는 것이었다. 노인 한 분에 나에게 와서 뭔가를 묻고자 했던 것이다.
 
그 노인은 호칭에 나름대로 신경 써 ‘님’자를 붙였던 것일까? 통념상 ‘중’이라 하면 왠지 하대(下待)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언론에서도 좋은 기사를 쓸 경우 ‘○○스님’이라 하며, 좋지 않은 기사의 경우 ‘모 승려’라 쓰는 바, ‘모 승려’의 경우를 일반인들은 ‘중’ 또는 ‘땡중’이라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니면 그 노인은 국어학을 공부하셨던 분이었을까? 국어학자들 견해에 의하면 ‘중’이란 신라 때 사용하던 왕(王)의 칭호로서 차차웅(次次雄)이 변해진 말이라 한다. 즉 ‘차차웅→차츙→츙→듕→중’으로, ‘중님’ 하면 제사장으로서 ‘왕’을 칭하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대개 스님들 경우 ‘중’ 하면 좋지 않은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 견해를 따른다면 ‘중’이란 ‘최상의 존칭’으로 ‘제사장’ 내지 ‘왕’을 뜻하는 것이므로 이를 좋지 않게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오히려 국어학적 개념을 널리 홍보하는데 힘쓰면 될 일이다.
 
‘중’을 한문으로는 ‘승(僧)’이라 쓰며, ‘마음 편한 사람’을 뜻한다. 한편 승(僧)은 ‘승님’이라 쓰이기도 했던 바, 1908년(융희2년) 범어사에서 간행한 <권왕문> 간기에 ‘화주 만하승님’이란 한글 표기가 있어, ‘승님’이 ‘스님’으로 전이된 오랜 예를 보여준다.
 
이로써 본다면 ‘중’과 ‘승’, ‘승님’, ‘스님’은 유사한 연원을 가진 말로 ‘중’이라 할 때는 제사장 내지 왕의 권위를, ‘스님’이라 할 때는 편안한 마음의 소유자를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衆’ 참의미 ‘화합승’ 실현해야
 
한편 ‘중’의 참된 의미는 무리 ‘중(衆)’ 안에서 찾을 수 있어, 이를 화합된 무리 즉 화합승(和合僧)이라 칭한다.
 
그럼에도 근래, 봉은사에서 터져나오는 소낙비 같은 말대포에 중구난방(衆口難防)을 ‘중口難防’이라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중 입은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벼룩 세 말은 몰고 가도 중 셋은 몰고 가지 못한다”는 속담이 회자되는 가운데 승가의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
 
며칠 후면 부처님오신날이다. 중생들의 화해와 행복을 위해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을 정성껏 맞이하기 위해, 진정 중(僧, 衆)이라 불리기 위해 승단은 화합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불교신문 2623호/ 5월15일자]  - 정각스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 설화 조개속에 현신한 관세음보살 file 短長中庸 2009.10.26 7419
65 설화 옛집을 지나는데 전생이 완연하다 file 短長中庸 2009.10.26 7564
64 설화 의상(義湘)과 선묘(善妙)낭자 短長中庸 2009.10.26 7640
63 방편 석가모니부처님의 채식수행법문 短長中庸 2009.10.26 6629
62 설법 불교의 4대 수행법 短長中庸 2009.10.26 7457
61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6) 短長中庸 2009.10.26 6777
60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5) 短長中庸 2009.10.26 5857
59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4) 短長中庸 2009.10.26 5883
58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3) 短長中庸 2009.10.26 7099
57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2) 短長中庸 2009.10.26 5693
56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1) 短長中庸 2009.10.26 6952
55 설법 디지탈 조사어록 短長中庸 2009.10.26 9441
54 설법 참믿음의 방해요인 短長中庸 2009.10.26 9685
53 설법 색음(色陰)에서 생겨나는 열 가지 장애 短長中庸 2009.10.21 7596
52 방편 인욕의 공덕 短長中庸 2009.10.21 6753
51 설화 약사신앙 file 短長中庸 2009.10.21 7312
50 설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이야기 短長中庸 2009.10.21 7166
49 방편 깨트리고 끊고 부수어, 본래면목 드러나니 file 短長中庸 2009.10.21 6099
48 설법 공덕(功德) - 돈황본단경 短長中庸 2009.10.21 8368
47 설법 불상 아닌 부분만 따내면 불상이다 短長中庸 2009.10.21 8410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Nex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