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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5:11

포대화상(布袋和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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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주 재미있게 생긴 스님 상을 볼 수 있습니다.

머리는 반들반들하고, 배는 임신해 만삭이된
아주머니보다 더 많이 나와 있습니다.
더 웃기는 것은 등에 짊어진 자루입니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몰라도 사람보다 더 큽니다.

이런 형상에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덩치 큰 스님
우리는 이를 포대화상(布袋和尙)이라 부릅니다.
언제나 큰 자루를 메고 다닌다 해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포대화상은 唐末期 明州 봉화현에서 태어났으나
씨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법명은 계차(契此)입니다.

포대화상은 몸집이 뚱뚱하고, 말은 일정치 않고,
배는 한껏 늘어져서 배불뚝이였습니다.
화상은 길거리나 산 등 아무데나 누워 잤으며
한 잠자리에서 거듭 지내는 일이 없었습니다.

항상 지팡이 끝에다 베자루 하나를 메고 다니다가
물건을 보면 달라고 하는데 돈을 주면 돌려주고
단술이나 생선, 김치 따위 등을 주면 조금 떼어서 입에다 넣고
나머지는 자루속에다 넣으니 사람들이 長汀子 布袋師라 불렀습니다.

"한 바리때에 천집 밥을 빌어먹고 홀몸으로 만리를 노닌다.
대낮에도 보이는 사람 드물어 갈 길을 흰 구름에게 묻는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다닌 포대화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화상은 "네게 한 포대가 있으니 허공처럼 걸림이 없다.
펼치면 법계에 두루하고 들어갈 적에는 관자재로다."라는
유명한 게송을 남겼고,
梁의 貞明3년 병자 3월에 악림사 동쪽
눈이 수북히 쌓인 복도밑 반석위에 단정히 앉아 입멸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사람들이 시신을 거두려고 화상을 들어 올리자
눈 위에는 몸의 자국이 하나도 없었으며,
포대 속에는"미륵은 참 미륵인데 몸을 백천억으로 나누네.
때때로 요새 사람들에게 보이나 사람들이 스스로 알지 못하네."라는
게송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게송을 보고 비로소 그가 미륵불의 화현임을 알았다고 합니다.

주어도 준 바 없이 주고, 베풀어도 베푼 바 없는 마음으로 베풀다 간
포대화상을 보면서 우리들은 조금은 넉넉한 웃음을 짓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닮아 있는 듯하여 웃고, 조금은 바보스럽게 생겼으니까 웃고,
천진스러움에 다시 웃고, 그저 좋으니까 웃고 갑니다.
우리 모두 포대화상을 닮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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