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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열전
2019.12.20 13:25

6. 인도편 - 여성 출가와 비구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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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성 출가와 비구니들


(1) 비구니 교단의 성립


석존은 여성의 출가에 대해서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따라서 여성출가자, 즉 비구니의 출현과 그 교단의 성립은 상당히 늦어지게 된다.

 

팔리어율전에 의하면 석존의 양어머니인 마하프라자파티(마하파사파제 비구니)는 출가의 뜻을 세워, 처음에 카필라바스투의 냐그로다 동산에 체류하고 있던 석존을 찾아가서 세 번씩이나 교법과 계를 베풀어 달라고 하지만, 그때마다 받아들여지지 않아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그 곳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에도 마하프라자파티의 결심은 변하지 않아서, 그녀는 스스로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다음 같은 뜻을 가진 샤카족의 여인들과 함께 석존을 쫓아 바이살리(비야리, 베살리)의 중각강당에 이르러서 정사의 문 밖에선 채로 출가의 허락을 재차 간청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난다가 세 번이나 석존에게 그들의 뜻을 전했지만 석존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아난다는 “여성도 출가 수도하면 최후에도 아라한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 석존의 말을 방패삼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자애롭게 보살펴주신 양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그들의 소망을 들어주는 것이 옳은 것”임을 설득하여 마침내 여성 출가의 길을 열었다.

 

이때 석존은 비구니는 설령 자신보다 후에 출가한 비구라 할지라도 그를 공경하고 또 비구의 교단에서 떨어진 독립된 장소에서 살아서는 안된다는 등, 비구니에게만 적용되는 여덟가지 조항의 규칙을 부과했다고 한다. 후에 제정된 비구의 계는 250조로 되어 있는 데 반하여 비구니의 계는 300조가 넘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비구니 교단의 통제가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가 하는 것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2) 비구니의 출가설화


마하프라자파티에 이어서 석존의 아내였던 야쇼다라를 비롯하여 샤카족의 많은 여성들이 출가를 했는데, 이들과 그 외 여성 출가자들을 합하여 비구니 교단이 발족되었다. 비구니 중에는 남성 출가자를 능가하는 자질을 가지고 있어서 폭 넓은 활동을 하는 자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들 비구니의 설화는 팔리어경전인[테리가타(長老尼偈)]에 기록되어 있는 이외에도 여러 경전과 그 주석서에도 가끔 등장하고 있다.


여성 출가의 원인이나 동기에 대해서는 갖가지 경우를 들 수 있다. 웃자이니의 왕녀 수메다는 어려서부터 석존의 가르침에 접하고 정신적으로 충실한 생활을 찾아서 결혼식 직전에 풍요로운 검은 머리를 잘라 버리고 집을 떠났다. 또 빔비사라왕의 교계사(敎戒師)의 딸인 소마는 젊은 나이에 출가하여 ‘어둠의 숲’에서 명상을 하던 중 유혹하러 나타난 악마를 일언직하에 물리치고 있다. 이들 여성은 원래 물질적인 세계로부터 등을 돌려 이상적인 경지에 마음을 안착시키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한편,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나가면서도 그 비참한 환경에 절망하여 출가한 여성도 많다. 바라문의 딸인 뭇타는 용모가 괴이한 가난한 남성과 결혼했는데, 그녀는 결국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출가하게 되었다. 소나와 바다마타는 나이가 들어 늙게 되자 애지중지하여 키운 자식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됨으로 교단에 의탁하고자 출가했다.


사랑하는 육친과의 생각지 못했던 이별로 인하여 출가한 여성도 많다. 쉬라바스티에 사는 상인의 딸인 파타차라는 부모의 뜻에 맞지않는 남자와 결혼하여 집을 나갔지만, 믿고 의지하던 남편이 독사에게 발을 물려 죽고, 또 남은 두 자식도 하나는 독수리에게 채여 가고 하나는 강물에 쓸려 들어가 버리자 하는 수 없이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양친과 형제들 모두가 태풍으로 쓰러진 집에 깔려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슬픔에 몸부림치며 미친듯이 헤매다가 석존에게 구원을 받아서 출가했다고 한다.


파타차라가 어느날 항아리에 물을 길어 발을 씻을 때 흘려보낸 물이 처음에는 조금 흘러갔고 두 번째는 좀 더 앞에까지 흘렀으며 세 번째는 더 앞에까지 흘러갔다. 그렇지만 언제나 사라져 없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을 안 그녀는 사람의 수명도 비록 장단은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정각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또, 같은 쉬라바스티의 가난한 가정의 딸 키사고타미는 어쩌다가 자신의 아이가 죽자 죽은 아이를 가슴에 안고 그 아이를 소생시킬 수 있는 약을 구하러 다니다가 석존을 만난다. 석존은 이제까지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을 찾아가 겨자씨를 얻어 오면 아이를 소생시켜 주겠다고 한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러한 집을 찾아다녔지만 물론 조건에 맞는 겨자씨를 얻지 못하니,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슬픔을 극복하고 비구니 교단에 들어갔다고 한다.


여성 출가의 설화는 이밖에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남성출가자에 비해서 지켜야 할 계율이 엄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출가에 진력한 아난다가 나중에 비난을 받는 등, 불교 교단 통제 상의 갖가지 문제를 야기시킨 일을 기술한 문헌도 있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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