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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육조 혜능(六祖慧能) 대사


(1) 나무장사 少年


혜능대사(慧能 638-713)는 당 태종(太宗) 정관(貞觀) 십이년 남해신흥(南海新興)=중국 최남부지방)의 빈농(貧農)의 아들로 태어났다. 속성은 노씨이며 三세때 아버지를 잃고 소년시절부터 나무를 해가지고 시장에 팔아서 늙은 어머니를 효성으로 봉양했다.


별로 교육을 받은 일은 없었지만 그러나 그 마음은 진실하였고 비범 훌륭한 데가 있었다. 어느날 시장으로 나무를 팔러 가다가 어느 집에서 객승이 경을 독송하는 소리에 귀가 쏠리어 무거운 짐을 벗어 놓고 자세히 듣다가 (應無所住而生其心--객관에 끄달림 없이 마음을 내라)는 경문에 이르러 홀연히 마음이 열리며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는 독경하는 객승을 찾아가 지금 읽는 책이 무슨 책이냐고 물으니 금강경이라 했다. 소년 나무장사 능(能)은 그 대사에게 금강경 배우기를 간청하며 자기가 조금 전 듣고 깨달은 바의 심경을 이야기하니 그 스님은 황매산 五조 홍인대사(弘忍大師)를 찾아 가라고 소개해 주었다. 그러나 소년「능」은 늙은 어머니의 생계를 걱정하며 멀리 황매산까지는 갈 수 없음을 한탄했다. 이 때 그객승은「능」의 진실한 구도심과 비범한 태도를 살피고 느낀바 있어 금자(金子) 한덩어리를 내주며 말했다.


이 금자의 일부로 너의 여비에 쓰고 나머지로는 네가 공부를 마칠 때까지 어머니 생활비에 쓰도록 하라」하면서 황매산 五조 홍인대사에게 가서 공부 할 수 있도록「금강경」과 함께 주었다. 이에「능」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였고 집에 돌아와서 늙은 어머니에게 간청하여 허락을 얻었다.


 

(2) 방아찧는 노행자


「노능」은 객승에게 들은「금강경」을 외워가며 수천리길을 가는 동안 벌써 깊은 경지에 도달했으며 황매산 홍인대사의 도량에 이르렀다. 당시 홍인대사는 七백여명의 문도들을 거느리고 황매산에서 종풍을 크게 드날려고 있었는바 사방에서 영재준걸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노능」이 五조 홍인대사를 처음 뵈옵고 한 문답은 다음과 같다.


「화상님의 높은 도를 배우고자 하오니 가르쳐 주십시요」

「어디서 왔는가?」

「영남에서 왔습니다.」

「영남인은 남방 사람이니 성불하지 못한다」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겠지만 불성에야 어찌 남북이 있겠습니까?」

 

홍인대사는 이 몇마디 말로 비범한 대기인줄 알았지만 다른 학인들의 눈치를 염려하여 큰 소리로 꾸짖듯 방앗간에 가서 일이나 하라고 몰아내었다. 이렇게 하여 노행자는 八개월동안 七백여명의 양곡을 찧어대면서 공개적인 대중법회에 참석하여 혹 법문을 듣는 정도일 뿐 제대로 학인생활도 하지 못하였다.


(3) 神秀의 悟道


어느 날 五조스님의 문하대중을 집합시켜 놓고 일대의 놀라운 포고를 했다.

「대중은 들으라. 각자의 깨달은 바를 나에게 보이라. 나의 뜻과 계합하면 초조 달마대사 이래의 의발과 법을 전하여 제六조가 되게 하리라」


그 당시 대중들은 모두 五조의 법을 이어받아 六조가 될 사람은 오직 신수대사 그이라고 추측하였다. 그는 五조 문하에게 가장 오래 수학했을 뿐 아니라 학덕이 출중한 장노로서 대중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수도 조실 앞에 직접 나아가 깨달음을 보일만한 확실한 자신이 없었기때문에 조실스님과 대중들이 다니는 벽 위에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붙이었다.


몸뚱이는 깨달음의 나무[身是菩提樹]

마음은 거울과 바닥 같으니[心如明鏡臺]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時時勤拂拭]

티끌 먼지 묻지 않게 조심하여라[勿使惹塵埃]


그 뜻은 우리들의 신체는 보리(깨달음)의 열매를 거둘 나무와 같으며 우리들의 마음은 깨달음을 비추는 밝은 거울의 바탕과 같다. 따라서 공부하는 사람은 털고 닦고 게을리하지 말아서 먼지와 티끌 묻지않게 하라는 말이며 깨달음에의 수행태도를 표시한 것이라 하겠다.


五조는 이 게송을 보고 대중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후세에 이 게송을 따라 그대로 수행하면 훌륭한 과를 받을 것이다」라고.


(4) 能行者의 悟道頌


노행자는 여전히 방아만 찧다가 어느 사미승이 외우는 신수대사의 게송을 듣고 그 어구는 아주 훌륭한데 그러나 아직 깨달음의 진의는 증득하지 못했구나 하고 대담하게 평했다.


그리고는 그날 밤 글을 잘 모르는 노행자는 동자를 한사람 데리고 가서 신수의 偈頌 옆에 자기가 부르는 게송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菩提本無樹]

거울에 또한 대가 없노라[明鏡亦非臺]

본래 한 물건도 없거니[本來無一物]

어느 곳에 티끌이 일어나리[何處惹塵埃]

 

대중들은 신수대사의 게송을 일파한 이 탁월한 선지식이 누구인가? 어느 것이 더 훌륭한가로 의논이 분분하였다.


五조스님은 곧 노행자의 게송임을 알아보고 자기의 신을 벗어 지우면서「이 게송은 아무것도 아니다」하고는 조실 방으로 표연히 사라졌다.


(5) 能行者 五祖의 법을 잇다


五조는 아무도 모르게 방앗간으로 가서 노행자에게 물었다.

 

「쌀을 다 찧었느냐」

(공부가 다 되었느냐는 뜻)

「네, 쌀은 찧었으나 아직 뉘를 골라내지 못했습니다.」

(공부는 다 됐으나 아직 미세한 번뇌의 찌꺼기가 덜 떨어다는 뜻 혹은 공부는 다 됐으나 인가[스승으로부터의 증명]를 받지 못했다는 뜻)


 

이에 五조스님은 주장자로 방아머리를 세 번치고 뒷짐을 짓고 갔다. 노행자는 삼경에 뒷문으로 오라는 뜻임을 알았다. 이날 밤 영시 황매산 五조 홍인대사의 조실 방에는 병풍을 둘러쳤고 그 뒤에 은밀히 앉아있는 五조스님은 자비와 엄숙한 위의를 갖춘 가운데 혜능대사에게 금강경의 대의와 요긴한 대문의 강설을 해주셨고 달마대사 소전의 가사와 발우와 그리고 정법을 전수하는 역사적인 비밀의 시간이 진행되었다. 이때 五조는 六조에게 이렇게 전법의 가르침을 내렸다.

 

「달마초조께서 만리 이역에 오시어 대법을 二조에 전하실 때 사자상승의 표로 주신 이 의발이 나에게 이르렀다. 이제 정법이 크게 일어날 것인데 다시는 신표로서 의발을 전할 것은 없으니 그것은 유형의 물건 때문에 법난쟁탈이 벌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금후 이 의발은 너 일대에 그치고 더 전하지 말라. 그리고 너는 이 밤으로 대중의 눈을 피하여 남쪽으로 곧 피신하라.


대중이 실내 전법한 이 일을 알면 너를 해롭힐 것이다. 아무쪼록 남쪽 멀리 산에 은거하여 시절인연이 익어 오거던 대법을 크게 드날리라」

이렇게 하여 六조혜능대사는 감격한 나머지 三배의 예를 올리고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곧 하직인사를 드렸다.


(6) 不思善 不思惡


노행자는 무명의 일개 나무장사로서 행자가 된지 八개월만에 달마의 정법상승(正法相承)인 의발과 교법을 五조 홍인대사의 조실에서 은밀하게 전수받으므로 제 六조의 지위에 올랐으나 스승의 지시를 따라 남으로 남으로 법란을 피해 가고 있었다.


이튿날 늦게야 이 사실을 안 대중들은 아연실색하고 노행자를 잡기 위해 앞을 다투어 사방으로 흩어져 달려 나가게 됐다.


그런데 六조의 뒤를 제일 앞장서서 쫓고 있는 이는 혜명(慧明)대사였다. 그는 원래 무장(武將) 출신으로 체격이 우람하고 천명 대중 가운데 제일 날래고 힘이 센 장년 승려였다. 그는 마침내 대유령이라는 큰 고개에 이르러 六조의 뒷모습을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거리로 육박해 왔다.


「노행자는 조사님의 의발을 거기 놓아라」


六조는 비호같이 빠른 저 자와 힘으로 다투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하고 곧 의발을 큰바위에 얹어 놓고 말했다.

 

「이 의발은 달마대사 이래의 신표(信標)이니 어찌 힘으로 대결할 것인가? 그대가 힘으로 가져갈 수 있거든 소원대로 가져가라」

 

달려온 혜명대사는 희색이 만면하여 의발을 집었다. 그러나 의발은 웬일인지 바위와 함께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장사인 그는 바위라도 뽑을 듯 있는 힘을 다했으나 허사였다. 그는 점차 두려운 생각이 들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마침내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간청했다.

 

「행자님 소승은 결코 의발을 탐내어 쫓아 온 것은 아니오며 오직 불법을 구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원컨대 이 몸을 불쌍히 생각하시와 법을 가르쳐 주시옵기 바라옵니다.」

 

몸을 숨기고 있던 六조의 숭고한 모습에 존경과 믿음과 환희가 용약하는 마음으로 세 번 절하고 합장 하고 숙연히 기다렸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이러한 때에 그대의 진면목은 무엇인가?」

 

혜명은 활연히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는 배사(拜辭)하고 다시 물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비밀한 뜻 외에 또 다른 의지가 더 있습니까?」

「내가 지금 설한 것은 결코 밀의가 아니오. 밀의는 그대 스스로의 면목을 마음으로 밝혀보는 바로 그곳에 있나니라.」

 

이렇게 하여 혜명은 밝은 거울 고요한들 가운데 물건이 뚜렷이 비추듯 천만가지 번뇌가 다 쉬고 생각이 끊어진 자기 본래 면목이 들어난 경지를 얻었고 불법의 밀의 그것은 태어나기 전부터 있는 본래의 면목인 마음을 밝혀 보는데 있음을 깨달았다.


(7) 能行者의 削髮


六조 노행자는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 사회현 산속에서 16년간 은둔한 뒤 광주의 법성사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 승려들은 마침「깃발이 움직이는가사람이 움직이는가」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六조는 이것을 보고「깃발 움직이는 것도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오직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요」라고 갈파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주지 인종(印宗) 법사는 범상한 인물이 아님을 판단하고 곧 청하여 열반경요초(涅槃經要抄)의 강의를 들었는 바 현현밀밀(玄玄密密)한 설법에 감복했다. 그리고 六조가 아직 속인(俗人)인 것을 보고는 삭발해 주었으며 법명을 비로소 혜능(慧能)이라 했다. 이래 六조 혜능대사라 일컫게 되었고 그 전에는 일개 노능행자로 六조의 위를 물려받은 것에 불과했었다.


그 이듬해 쌍봉산 조계(曺溪)에 보림선사를 개설하여 선법을 펴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 법을 이은 자가 四十三인이나 되고 도를 깨달아 법부를 벗어는 이가 천수백이나 되었다고 한다.


六조대사는 이 보림사에서 二十八년간 선법을 드날렸고 후세에 백화난만(百花爛漫)의 장관을 이룬 선종의 기반도 알고 보면 다 이 六조 혜능대사 에 의해서 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많은 선사들이 六조 혜능대사의 지도를 받고 四백여 주에 흩어져 교화해서 명성이 전 중국에 퍼져 나갔다.

 

당의 四대 황제 중종(中宗)은 칙사(勅使)를 보내어 서울에 오도록 초청했으나 대사는 병을 칭탁하고 고사하여 결코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것은 참된 수도인은 권세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당의 九대 현종황제 원년 八월 三일 七十六세를 세수로 세연이 다하여 입멸했다. 당의 조정에서는 대감국사라 시호를 내리고 다음해에 다시 진공국사, 보각선사, 원명선사로 대대로 추증되었다.


소주자사 위거와 문인들이 대사의 어록을 편찬하여「법보단경」을 간행했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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