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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세울 것 없는 마음이 곧 하심이다.

 

(2) 바르게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하심이다.

 

(3) 진리 앞에서 겸손한 것이 바로 하심이다.

 

(4) 내세울 것 없는 것은 곧 주장할 것이 없는 것이고, 주장할 것이 없는 것은 곧 아는 것이 없는 것이고,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은 곧 집착할 것이 없는 것이고, 집착할 것이 없으니 언제나 텅 비어서 걸릴 것이 없다. 걸릴 것 없는 마음이 곧 하심이다.

 

(5) 아는 것이 있으면, 그 아는 것을 붙잡아 집착하고, 그 아는 것을 주장하여 내세우니 언제나 시비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마음을 아만심(我慢心)이라 한다.

 

(6) 바르게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은 반드시 하심이어야 한다.

 

(7) 바르게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이 하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본래 마음법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8) 마음이라는 법은 본래 분별할 만한 정해진 물건이 없으니, 마음에 관해서는 알려고 하여도 알 것이 없다.

 

(9) ‘불가사의하다’느니, ‘분별도 미치지 못한다’느니, ‘언어의 길이 끊어졌다’느니, ‘얻을 법이 없다’느니, ‘이름 붙일 법이 없다’느니, ‘분별된 모습은 모두 허망하다’느니 하는 말들은 모두 마음이라는 법을 두고 하는 말이다.

 

(10) 그러므로 마음을 깨닫기 전에도 마음은 알 수가 없는 것이고, 마음을 깨닫고 난 뒤에도 마음에 대한 알음알이(지식)는 없다.

 

(11) 마음을 깨닫기 전에는 분별망상에 사로잡혀 망상 속에서 마음과 경계를 여러 가지로 분별해 보지만, 이것은 모두 망상 속아서 망상에 막혀 헤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중생이 미혹(속아서 헤맨다)하다고 한다.

 

(12) 깨달음이란 문득 눈앞을 가로막고 있던 망상이 사라지고 막힘 없이 통하여 언제나 마음의 활동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깨달음에서는 어디에도 막힘 없이 언제나 생생하고 뚜렷하여 조금의 의심도 없을 뿐, 어떤 알음알이도, 정해진 지식도, 내세울 견해도 없다.

 

(13) 따라서 깨닫기 전의 하심은 캄캄한 어둠 속에 있으므로 아는 것이 없는 하심이요, 깨달은 뒤의 하심은 막힘 없는 밝음 속에 있을 뿐 아는 것이 없는 하심이다.

 

(14) 깨닫기 전에는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하심할 수밖에 없고, 깨달은 뒤에는 알 수 있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하심할 수밖에 없다.

 

(15) 그러므로 올바른 수행자의 마음은 언제나 하심이다.

 

(16) 언제나 하심이어서 내세우고 주장할 일이 없으므로, 올바른 수행자는 항상 시비갈등에서 벗어나 있다. 수행이 깊어지고 깨달음이 확고해질수록 더욱 시비갈등으로부터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17) 아는 것도 없고, 알 것도 없으므로, 바른 공부인은 언제나 하심이다.

 

(18) 진실로 아는 것이 없는 진실한 하심이라면 깨달음은 멀지 않다.

 

(19) 아는 것이 남아 있어서 하심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 아는 것을 선지식에게 내보여서 점검을 받아 그 아는 것이 부서져야 한다. 바른 선지식이라면 어떠한 알음알이라 하더라도 그 즉시 바로 부수어 버려서 가지고 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출처 : 무심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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