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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열전
2019.12.31 16:29

52. 한국편 - 효봉선사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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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효봉(曉峰)선사

(7) 판사(判事) 중 탄로

스님은 출가(出家)한 뒤 자신의 전신(前身)을 조금도 비치지 않았다. 조실부모(早失父母)하고 의지할 데 없어 엿장수로 떠돌다가 입산(入山)한 엿장수 중이라고 자처했다. 집을 나온 지 칠년 째 되던 해 유점사(楡粘寺)에 있을 시절, 점심공양을 마치고 뜰을 거닐고 있을 때 뜻밖에 평양 法院에서 함께 지내던 일본인(日本人) 판사(判事)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깜짝 놀라 이게 어찌된 일이냐고 붙들고 늘어졌다. “아무리 그렇기로 사표도 내지 않고 떠날 수가 있소?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기에 내가 대신 사표를 써 냈소" 라고 말했다.

스님은 옛날의 그 동료에게 자기 일을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말아 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그런데도 그는 그 절 주지(住持)스님에게 발설을 하여 그때부터 <판사 중>이란 별명이 하나 늘게 된 것이다. 그 뒤 유점사에서 임야(林野)관계로 소송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심(二審)에 가서는 승소(勝訴)케 하였다.

이처럼 자기의 전신(前身)이 드러났어도 가족에게는 거처를 알리지 않았다. 속명(俗名)을 대야 할 일이 있어도 감쪽같이 숨기고 원명(元明)으로 통했다. 찬형(燦享)이란 이름은 입적(入寂)하기 사흘 전에야 친지(親知)를 통해서 밝혀진 것이다.

금강산(金剛山) 여여원(如如院)에 있을 때 스님의 부동(不動)하던 좌정(坐定)에 돌연변이가 있었다. 정진 도중 갑자기 돌아앉은 것이다. 전에 없던 일이므로 대중들은 그 사실을 두고 궁금히 여겼다. 뒤에 알려진 일로, 그때 스님이 마주 보이는 문밖에 갓 결혼한 듯한 아가씨를 동반하고 그 절을 구경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아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돌아 앉았다는 것이다. 혈육(血肉)의 모습을 본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 되었다. 도심(道心)이 인정(人情)을 등진 것인가. . . .

(8) 교화군생(敎化群生)

판사 중이란 정체가 드러나게 되자 스님은 금강산(金剛山)도 이제는 자신과 인연이 다한 것으로 알고, 행운유수(行雲流水)의 길을 南으로 돌렸다. 설악산의 봉정(鳳頂), 오대산의 상원사(上院寺), 정선의 정암사(淨岩寺, 덕숭산 정혜사(定慧寺) 등 이름 있는 선도장(禪道場)을 찾아 이 산에서 한철 저 골짜기에서 한철 더러는 선지식을 만나 법(法)을 이야기하고 혹은 후학(後學)들에게 납자(衲子)의 본분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 시절도 줄곧 오후(午後)에는 먹지 않았다.

1937년, 스님의 나이 쉰 살이 되던 해 운수(雲水)의 발길은 순천(順天) 송광사(松廣寺)에 이르게 되었다. 이 절은 고려시대 보조(普照)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세운 도장(道場)으로, 스님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이기도 하지만 늘 좋아하던 곳이다. 처음 찾아간 절인데도 옛집처럼 아주 익숙했다. 틀림없이 전생(前生)에 많이 살던 곳이었을 거라고 가끔 말하였다.

선방(禪房)인 삼일암(三日庵)에 조실(祖室)로 십년을 머물면서 찾아온 수많은 후학(後學)들의 눈을 띄워주고 길을 열어 보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정혜 쌍수(定慧 雙修)에 대한 확고한 구도관(求道觀)이 설정되었다. 이때 대종사(大宗師)의 법계(法階)를 받았다.

1946년부터 오년 동안은 해인사(海印寺)의 가야총림(伽倻叢林)에 방장화상(方丈和尙)으로 추대받아 본격적인 도제(徒弟)양성에 힘써 알찬 인재(人材)를 길러냈다. 가야총림은 현재 한국 고승(高僧)의 온상(溫床)이었고, 뒷날 교단(敎團) 정화(淨化)운동의 역군(役軍)들도 이곳에서 수행한 인재들이었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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