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방편
2009.10.26 10:44

지공스님의 인과법문(1)

조회 수 69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양(梁)나라 무제(武帝)의 이름은 소연(蕭衍)이며, 성품이 착하고 불법을 믿어 당시의 고승 지공(志公) 스님을 국사로 모셨다. 황후 치(眼)씨는 불법을 믿지 않고 타고난 성격이 질투가 심하여, 왕궁 안의 사람을 학대하고 여러 가지 악을 지어 죽은 후 구렁이가 되었다.
어느 날 밤, 무제는 잠이 오지 않아 서늘한 누각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갑자기 전각 아래에서 ‘스스스’ 하는 소리가 들려, 보니 한 마리의 구렁이가 배회하고 있었다. 무제가 크게 놀라워하자 구렁이가 사람의 말을 하였다. “주상! 놀라지 마세요. 신첩은 황후이옵니다. 궁인을 괴롭혀 뱀의 몸으로 떨어졌습니다.”
뱀의 몸은 엄청나게 커서 몸을 숨길 구멍이 없었다. 배는 고프고 온 몸의 비늘마다 독충이 빨아먹으니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무제에게 은혜를 베풀어 구제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무제는 뱀의 말을 듣고 혼비백산하여 쓰러졌다가 한참 후에야 깨어나서 탄식하며 말하였다. “사람이 선을 행하지 않으면 악한 과보를 면하기 어렵구나. 급히 지공 스님을 모셔와야겠다.”


무제가 지공 스님께 물었다.
“황후는 어찌하여 뱀의 몸을 받았습니까?”


스님이 말씀하셨다.
“황후는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고 선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인과를 믿지 않고 육궁의 궁녀들을 괴롭혔으며, 악독한 마음을 품고 나쁜 업을 한량없이 지었습니다. 다 인과응보이며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 것〔自作自受〕이니, 추호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천지(天地)가 벌을 내리는 것은 사실은 스스로가 초래하는 것입니다. 만약 죄를 범하지 않으면 염라대왕이 어떻게 벌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무제는 스님께 구제해주실 것을 청하였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대왕은 성심으로 왕비들과 함께 재계를 지니고, 고승을 청하여 도량을 지어(법석을 만들어) 친히 예배하면서 참회를 해야 비로소 구제될 희망이 있습니다.”


무제는 즉시 진실한 마음을 내어 여러 왕비들과 함께 재계하면서 오백 명의 고승(高僧)을 청하여 참회의 법을 닦았다〔후에 이것을 양황보참(梁皇寶懺)이라고 칭하였다〕. 무제는 친히 부처님께 예배하면서 황후의 천도를 간절히 빌었다. 스님들이 예배 송경할 때 단 아래의 구렁이가 몇 번 몸을 선회하더니, 황후는 이미 천도되어 구름 속에서 천인(天人)의 몸을 나타내면서 감사의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부처님의 가피력(加被力)은 불가사의하며, 무제는 그 후로 수행에 정진하고 경전을 연구하면서 불법의 오묘한 이치를 이해하였다.


무제가 지공 스님께 여쭈었다.
“부인은 이미 제도되어 고통에서 벗어났으니, 선악의 업보는 과연 어둡지 않습니다. 짐(朕)은 금생에 한 나라의 주인이 되었는데 무슨 공덕으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 답하셨다.
“대왕의 전세(前世) 인연은 대왕께서 듣고 부끄러워할까봐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무제는 다시 간절히 청하면서 “제자는 과거의 인연을 매우 알고 싶습니다.”고 하였다.


지공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은 전세에 나무꾼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벨 때 오래된 절이 있어 보니, 낡고 허물어져 산문(절)이 몰락한 것이었습니다. 지붕도 다 허물어져 절 안에 오래된 불상이 비바람에 젖어 있었으며 공양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당시 나무꾼은 착한 마음을 발하여 자기의 대나무 삿갓을 벗어 불상의 머리에 덮어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보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나무꾼이 자신의 삿갓을 부처님께 공양한 것은 어렵고도 고귀한 행위입니다. 그 덕분에 인간이 되고, 왕의 몸을 얻게 된 것입니다. 대왕께서 전세에 이렇듯 착한 일을 지었기 때문에 금생에 이러한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제는 과거 생에 매우 작은 일을 했는데 오히려 임금이 되었으니, 마음이 매우 기뻤다. 무제는 금생에 다시 큰 복을 짓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성지를 내려 나라 안 5리(五里)마다 하나의 암자를 짓게 하고 10리마다 절을 짓게 하였다. 날이 갈수록 짓는 절이 매우 많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제는 중병을 얻게 되었으며, 지공 스님께 가서 여쭈었다. “저는 이 즈음 크게 착한 일을 하고 나라 안에 많은 절을 지었는데, 어째서 큰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큰 선을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대왕께서 큰 악을 지었다고 말하렵니다.”


무제가 말하였다.
“저는 과거 생에 삿갓을 부처님께 덮어주고 임금의 자리를 얻게 되어, 금생에 착한 마음을 크게 내어 나라 안에 절을 많이 짓게 하였는데 어찌하여 악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왕은 전세에 부처님께 삿갓을 드린 것은 지성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큰 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금생에는 아래에 하달하여 널리 절을 짓게 하였으며, 또 자기는 돈을 보내지도 않고 힘을 보태지도 않으면서 천하의 백성들에게 절을 지으라고 하였습니다. 백성의 신음소리는 하늘에까지 닿았는데 당신은 오히려 복을 얻기를 생각하십니다. 세상 사람을 괴롭혀 천하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당신이 비록 천자일지라도 만백성의 원성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이 악업을 지은 게 아니고 무엇입니까?”


무제는 듣고 보니 매우 부끄러웠다. 또 묻기를 “태자가 최근 온 몸에 부스럼이 나서 밤낮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대왕께서 지은 악업(惡業)이 태자에게까지 연루된 것입니다.”
무제가 놀라서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액난(厄難)을 소멸시킬 수 있는지 자비로써 가르쳐 주십시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느 곳에서 넘어졌으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이전에 절을 지을 때 주지 않은 노임을 하루 빨리 내려 보내 보상해 주어서, 백성이 빈손으로 일하지 않게 하면 자연히 평안하게 될 것입니다. 마땅히 고아, 장애인 등을 불쌍히 여겨 도울 것이며, 노인을 사랑하고 어린이를 귀여워하며, 스님들이 와서 시주를 청하면 성심으로 보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행하는 스님은 중생의 복전(福田)인데 (복을) 심지 않으니 정말 애석합니다.”


무제가 또 물었다.
“사람이 보시하지 않고 복을 닦지 않으면 선망(先亡) 조상들이 어찌하여 괴로워합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망 조상들이 살아생전에 선을 닦지 않아 죽은 후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 자손들이 복을 지어 그 공덕으로 인해 죄를 가볍게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집안을 지키는 신, 조왕신(鋤王神), 지신(地神) 등도 세상 사람들이 선을 지어 함께 착한 힘을 받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무제가 물었다.
“스님들의 수행은 좋은 일인데 어찌하여 밖으로 가서 시주를 받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대자대비로 중생을 아들과 같이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절을 나와 빈부를 가리지 않고 순서에 따라 걸식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부처의 눈으로 세간을 봅니다. 비록 사람이 되어 단지 은애만 알고 연연해하면서 복을 지으려 하지 않으며, 업을 지을 줄만 알지 참회할 줄을 모릅니다.


목숨이 다하여 죽으면 저승세계로 들어가는데 큰 고뇌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도솔천(兜率天)에서 인간세상으로 하생하여 제왕가에 태어났으나, 출가하여 도를 닦아 정각(正覺)을 이루었습니다. 44년 동안 300여 회의 설법을 하였으며, 중생을 교화하여 악을 떠나 선으로 향하게 하고, 허망한 번뇌를 끊어 본래 구족한 불성(佛性)을 회복하게 하였습니다.
- 계속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2) 短長中庸 2009.10.26 5695
41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5) 短長中庸 2009.10.26 5857
40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4) 短長中庸 2009.10.26 5883
39 방편 깨트리고 끊고 부수어, 본래면목 드러나니 file 短長中庸 2009.10.21 6099
38 방편 부설거사(浮雪居士) 短長中庸 2011.10.18 6328
37 방편 죽을 목숨도 살리는 기도 短長中庸 2009.09.03 6475
36 방편 석가모니부처님의 채식수행법문 短長中庸 2009.10.26 6633
35 방편 인욕의 공덕 短長中庸 2009.10.21 6755
34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6) 短長中庸 2009.10.26 6777
33 방편 돈 없이 베푸는 일곱가지 無財七施 短長中庸 2009.09.07 6906
»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1) 短長中庸 2009.10.26 6952
31 방편 알 수 없는 전생의 업(業) - 방편 短長中庸 2009.09.03 7046
30 방편 지공스님의 인과법문(3) 短長中庸 2009.10.26 7100
29 방편 부자보다는 잘사는 사람이 되라 短長中庸 2009.09.03 7298
28 방편 인과를 믿고 두려워 하라 短長中庸 2009.11.11 7520
27 방편 악마이야기 短長中庸 2009.09.03 7574
26 방편 달매대사의 아홉가지 열매 短長中庸 2009.10.01 7675
25 방편 십법계(十法界)와 윤회(輪廻) 短長中庸 2009.11.04 7878
24 방편 윤회와 전생에 대하여/벽공 短長中庸 2009.09.07 7901
23 방편 아미타(阿彌陀: Amita) 염불선 短長中庸 2009.09.03 79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