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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
2009.10.26 10:49

지공스님의 인과법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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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출가한 스님이 불경(佛經)을 연구하지 않고, 좌선 참선을 하지 않으며 염불수행을 하지 않고, 나무하고 물을 긷지 않고(즉 일을 하지 않고) 절을 돌보지 않으면, 신도들의 보시를 헛되이 소비하는 것이며, 네 가지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니 그 죄가 가볍지 않습니다. 좋은 스님은 마땅히 열심히 배우고 참선에 노력합니다. 만약 도심(道心)이 있는 스님이라면 용맹정진의 마음을 발해야 할 것이며, 만약 절의 당우와 불상이 허물어진 것을 보면 마땅히 시주를 모금하여 수리해야 할 것이며, 시주받은 물건은 사사로이 써서는 안 됩니다. 시주가 보시한 것은 모두 절의 소유로 귀속되며 시주의 복과 지혜가 증장됩니다.


이와 같으면 바야흐로 출가한 불제자, 도를 배우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천하에 착한 남자, 여자는 매우 많습니다. 만약 출가한 스님이 (그들을) 교화하지 않으면, 그들이 비록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복을 심을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스님들의 책임입니다.


스님들이 와서 시주를 모으는데 제왕께서 만약 인색하여 보시하지 않으면, 그것은 제왕께서 빈궁한 업을 심는 것이며, 또한 복을 심을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어떤 스님들은 열심히 수행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장난치며 세월을 보내면서, 절의 이름을 빌어 시주자를 소원하게 하면(즉 신도들에게 불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스님께서 답하였다.
“만약 스님들이 절을 짓고 불상을 조각하고 그리며, 시주금을 모집하는 것은 그 곳 백성들에게 부처님을 뵙게 하고 불법을 듣게 하는 것이니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길을 뚫고 다리를 놓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스님께 재를 베풀며 도량을 세우고 폐관하여 참선하며, 모든 것을 함께 사용하면 공덕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게으르게 세월을 보내고 우매하여 삿된 견해를 가지고 불경의 법문을 믿지 않으며, 스승의 말을 듣지 않고 고기, 오신채, 술 등을 사사로이 먹고 마시면 그 허물은 무량합니다.
밝은 스승의 가르침을 구하지 않고, 가르침과 경서, 계율을 배우지 않으며, 선악의 인과를 알지 못하고, 삼악도의 괴로운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진실로 스승과 부처님을 가슴 아프게 합니다.


비록 총림에 머물면서 절을 돌보지 않고 단지 자기의 안락만 추구하며, 손에 시주의 장부를 들고 곳곳으로 화주를 모집하면서 시주를 속이면, 부처님과 하늘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인과를 속여 시주의 재물을 속인에게 보내 사용하게 한다든지, 혹은 친척, 권속에게 주면서 삼보의 재물을 사사로이 사용하면, 소가 되고 말이 되어도 다 갚을 수 없습니다.


혹은 정재(淨財)를 가지고 세속의 여자와 사귀고 삿된 마음이 치성하여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하면, 더러운 이름이 나서 신도들의 믿음과 보시의 마음을 물러나게 하며 스승을 상심시키게 됩니다. 이런 것이 스님들이 삼악도의 업인을 심게 되는 것이며, 괴로운 과보가 다할 기약이 없으니, 하루 빨리 가사를 벗고 산문(절)을 나가느니만 못합니다.


그리고 어떤 속인들은 승려인 체 속여서 불상을 조성하고 절을 짓는다고 하면서 돈과 쌀을 모읍니다. 그것으로 처자를 먹여 살리는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은 귀신도 용납하지 못할 것입니다. 슬프고 탄식할 일입니다. (그들은) 순간의 즐거움을 누리다가 천년, 만년의 고통을 초래하며, 부모와 친척에게까지 누를 끼쳐 함께 삼악도(三惡道)의 고통을 받게 합니다. 임종 때는 (악도에 떨어져) 끓는 솥에 떨어진 게와 같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만약 착한 마음의 스님이라면 반드시 인과를 알고 마음에 사사로움이 없이 공평 정직하여, 절을 짓는 화주를 위하여 선(善)의 인(因)을 심고 반드시 선(善)의 과(果)를 얻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불법을 널리 펴 중생을 제도하면 부처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스님에게 시주들이 널리 공양하면 후일 함께 바른 과를 증득하게 될 것입니다. 올리는 공양물이 비록 작은 과일 하나라도 재를 올리는 당에 놓아야 하며, 이러한 공평한 마음을 가지면 불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무제가 또 물었다.
“세상 사람이 돈과 쌀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스님께 재를 올리면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과 스님께 공양하면 그 공덕은 매우 많습니다. 미래세상에서 반드시 무량한 수승한 과보를 얻게 됩니다. 절에 양식이 충분하면 스님들이 안심하고 수도를 할 수 있습니다. 출가인은 속진을 벗어나 계율을 지키고 밝은 스승께 법을 구하며, 전심으로 노력하면 머지않아 마음을 밝혀 견성(見性)할 수 있으며, 부처를 이룰 것이 틀림없습니다.”


무제가 물었다.
“사람이 죽은 후 스님을 청하여 천도(薦度)하면 죽은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으로 오를 수 있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황후가 이미 구제되지 않았습니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단지 가족들이 성심성의껏 해주기만 하면, 그리고 천도해 주는 스님이 계행(戒行)이 있는 분이면 구제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독경(讀經)하고 예참(禮懺)하면 재와 공양이 청정해지며, 절대로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백천 사람도 모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살생하여 깨끗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은 인과를 알지 못하여 술 마시고 고기 먹는 사람을 청하여 천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염불송경이 경건하지 않기 때문에 망자(亡者)에게 공덕이 없습니다. 생명을 살해하고 또 주육(酒肉)으로 도량(道場)을 더럽히면, 돌아가신 부모는 구제를 받지 못하고 도리어 살생의 업이 더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천도재에는 반드시 고기와 오신채가 들지 않은 깨끗한 음식을 써야 합니다.


도산(刀山)지옥, 검수(劍樹)지옥이 모두 살생의 업으로부터 옵니다. 경에서 이르기를, ‘악업의 연을 맺으면 더욱 깊고 중해진다.’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청정하지 못한 불사(佛事)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제도코자 하면 먼저 반드시 자신을 제도해야 합니다. 고인이 이르기를, ‘한 사람이 도를 얻으면 아홉 조상이 승천한다.’라고 합니다. 마을에 억울하게 죽은 원혼이 그의 착한 힘을 타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탄승게(嘆僧偈)에서 이르기를, ‘덕이 있는 스님이 도량을 지어 엄정하게 재계하고 경문을 염송하며 성심으로 예불하면 많은 공덕이 있으며, 살아있는 사람과 망자가 모두 이익을 받고 길상함을 얻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훈승송(訓僧頌)에서 이르기를, ‘손에 바라(징)를 들고 치면서 술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도량을 만들고 불경(佛經)을 더럽히는데, (이건) 정말로 애석하며 망인(亡人)에게는 오히려 더욱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물었다.
“어떤 사람은 잘 입고 잘 먹고 하며 많은 복을 누리는데, 이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답하셨다.
“전세에 보시를 많이 한 복입니다. 경에 이르기를, ‘인과응보이며 자작자수(自作自受)’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복을 누리는 사람은 복을 다 누리면 안 되며, 복을 아끼고 늘려야 합니다. 복이 있으면 복을 짓기도 쉬우며, 도를 닦기도 편리합니다. 돈이 없으면 보시하려고 해도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복이 있어도 수행할 줄 모르고 이전의 복을 다 써버리면 괴로운 날이 다시 올 것이니, 하루빨리 깨달아 복을 아끼고 복을 닦으며 선을 행해야 할 것입니다.”


무제가 탄식하며 물었다.
“어떤 출가인은 절에서 수행하지 않고 도리어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면서 절의 스님에게 손해를 끼치는데, 이것은 무슨 원인입니까?”


지공 스님이 답하였다.
“이러한 무리들은 모두 성도(成道)를 막는 요사스런 마의 무리로서, 마음에 의심이 많고 한(恨)을 품어 스님의 모습을 지어 불법을 파괴하러 온 것입니다. 말법(末法)의 시대에는 사마(邪魔), 외도(外道)들이 스님의 옷을 입고 불법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돈을 긁어모으는데, 갖가지의 방법으로 불교를 파괴하려고 올 것입니다. 이러한 무리들은 절을 집으로 삼고 청정한 부처님의 땅을 더럽히며, 불법의 참된 모습을 파괴할 것이니, 죽어서는 아비지옥에 떨어져 무량한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무제가 또 물었다.
“불법은 미묘하여 능히 생사의 고해를 건널 수 있으며,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릴 때 출가하여 이미 스승의 은혜를 깊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라서는 열심히 도를 배우지 않고 사중(寺中)의 돈과 쌀, 재물을 가지고 가서 환속하여 아내를 얻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람은 이후 어떻게 됩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이러한 무리는 죄의 뿌리가 매우 깊고 두터우며, 복력(福力)이 천박합니다. 또한 출가하는 것이 해탈(解脫)의 길이라는 것을 믿지 않지만, 진실로 참회하면 안락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사람은 축생에서 몸을 바꿔 처음으로 인간의 몸을 얻게 된 무리로서 삿된 마음이 쉽게 생기며, 또 불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잘못이 있으면 참회하여 고쳐야 하며, 작은 잘못이 큰 잘못으로 자라지 않게 해야 합니다.


불문(佛門)의 돈, 쌀, 재물은 시방의 시주들이 먹을 것, 입을 것을 절약하여 보시한 돈으로서, 원래 절의 스님들이 안심하고 도를 닦게 하는 자량입니다. 스님들이 정진 수도하지 않으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데, 도리어 그것을 가지고 나가서 환속하여 처를 얻고 머리를 기르는 것은 (축생의) 꼬리가 생기는 원인이며, 아내와 같이 하는 잠자리는 (지옥의) 쇠 침대입니다. 그때가 되면 염라대왕의 심판에서 도망가기 어렵습니다.


절에는 사왕(蛇王)보살이 불법을 보호하고 지키는데, 그때 가서는 육친 권속까지 연루되어 편안하지 못하며, 자신은 바로 지옥으로 들어가 천백만 년이 지나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이전에 양(陽)씨 스님이 계셨는데 덕행이 단정하고 산에서 수행을 하던 좋은 스님이었으며, 수행에 성취한 바가 있어 하루는 선지식을 참방하러 가려고 하였습니다. 막 떠나려고 하는데 호법신장인 사왕(蛇王)이 가로막고는 비단 한 필을 돌려주어야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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