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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1 21:38

인욕의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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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욕의 공덕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경론(經論)에서 되풀이하여 강조하고 있다.

먼저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에 언급된 인욕의 열 가지 이익에 대하여 살펴보자.
보살마하살이 자비로운 인욕〔慈忍〕에 안주(安住)하면 열 가지 이익을 얻게 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불도 능히 태우지 못한다.
둘째는 칼도 능히 베지 못한다.
셋째는 독도 능히 해치지 못한다.
넷째는 물도 능히 떠내려가게 하지 못한다.
인욕행으로 화재(火災)·수재(水災)·도장(刀杖)·독약(毒藥) 등의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떻게 인욕행으로 이러한 자연 재해를 벗어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화재나 수재 등은 실제적인 자연 현상이기보다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와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인간계의 온갖 번뇌와 갈등은 분함을 참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적 외적인 요인들을 참고 견디면 모든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된다.
그러므로 인욕이야말로 번뇌와 갈등을 제거하는 최선의 방책인 것이다.

다섯째는 비인(非人)의 호위를 받는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사람이 아닌 천신이나 귀신의 보호를 받는다는 의미이다.
인욕행을 닦는 보살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해치려고 해도 노여워하거나 반응하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자비심으로 가득하여 분심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욕행자를 사람들은 물론 천신과 귀신까지 그 사람을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여섯째는 신상(身相)의 장엄을 얻는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를 인욕으로써 모조리 절복해 버렸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신상은 거룩함으로 충만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온갖 덕상을 갖춘 거룩한 몸이 되는 것이다.

일곱째는 모든 악도(惡道)에 가는 것을 막는다.
마음속에 탐·진·치 삼독이 있어야 악도에 떨어지는데, 인욕행으로 이를 극복해 버렸으니 어찌 악도에 갈래야 갈 수 있겠는가.

여덟째는 그 소원을 따라 범천(梵天)에 태어난다.
인욕행은 다른 말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진정한 의미의 승리자이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원한다면 범천에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아홉째는 밤낮으로 늘 편안하다.
분함과 갈등은 참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마음속에 일어나는 분함을 극복한 자는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다.

열째는 그 몸에서 기쁨이 떠나지 않는다.
인욕행자는 자비심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결코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인욕행으로 말미암아 언제나 안온(安穩)하고, 그 몸에 기쁨과 희열로 충만 하다.
그리고 대중들과 함께할지라도 청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으며,
모든 잘못과 장애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자비로운 인욕에서 오는 이익이다.

또한 법화경에서는 온갖 모욕과 고뇌를 참고 어떠한 원한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을 항상 안주시키면 외부로부터의 모든 장애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옷에 비유하면 인욕의(忍辱衣)라 하며, 또 어떠한 화살이나 총탄이 날아올지라도 용감하게 돌진할 수 있음을 비유하여 인욕개(忍辱鎧)라고도 한다.

이것은 마치 연꽃이 더러운 물에 있되 이에 물들지 않고 본래의 청정함을 과시하듯이, 인욕행을 통해 이 세상의 어떠한 고난이나 유혹도 물리치고 이에 꿋꿋이 자신을 지키며, 나아가 부처님의 큰 법을
순조롭게 펴나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인욕의 옷을 입고, 인욕의 갑옷을 걸치지 않으면 안 된다.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 / 마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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