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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
2009.10.26 10:56

지공스님의 인과법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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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 스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세상사람 중에서 선을 짓고 복을 쌓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을 넉넉하게 가져야 합니다. 먼저 행하고 나서 후에 집의 아내에게 말하는 게 좋습니다. 아내가 원하지 않으면 서로 번뇌를 더하게 될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어떤 큰 부자가 있었는데, 선을 좋아하고 보시를 좋아하였습니다. 선인(仙人) 여동빈(呂洞賓)이 감동하여, 그를 제도하기 위해 노인으로 변화하여 부자 앞에서 짚신을 팔려고 하였습니다. 그 장자는 짚신이 매우 좋은 것을 보고 사려고 가격을 물었습니다. 노인이 한 켤레에 황금 석 냥이라고 말하자, 그 부자는 돈을 가지러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자기 부인이 알고는 나무랐습니다. ‘당신 미쳤어요. 짚신 한 켤레에 어떻게 황금 석 냥이나 주고 사려고 합니까?’ 장자는 아내의 소리를 듣고 노인의 짚신이 너무 비싸다고 사지 않았습니다. 여동빈 도사는 한 수의 게송을 읊고는 가버렸습니다.


황금 석 냥의 가격 높지 않으며
짚신은 매우 튼튼하게 만들었네.
장자는 아내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하는데
선인(仙人)으로 하여금 빈손으로 가게 하였으니!


부자가 게송을 듣고 급히 바깥으로 나왔으나, 노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로소 그는 신선이 와서 시험하였다는 것을 알고는 가슴을 치며 크게 후회하면서, 복의 인연이 천박한 것을 탄식하였습니다. 세간에는 어질지 못한 부인들이 많이 있어 남편이 좋은 일 하는 것을 물러나게 하며, 남편으로 하여금 착한 일을 지을 인연을 놓치게 할 수 있습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생에 이미 복을 심었으면
금생에도 자연히 큰 인연 있으나,
인색하여 놓지 못하니 신선은 가버렸으며
가슴을 치고 크게 후회해도 소용없구나.


무제가 또 물었다.
“어떤 사람은 절과 스님을 관장하면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위하지 않고 오로지 불사(佛事)를 하여 돈을 모읍니다. 여러 대중들에게는 각박하게 하고 자기에게는 후하게 하며, 스스로는 재계를 지니지 않으면서 도리어 다른 사람을 비방합니다. 권세에 의지하여 공평하게 하지 못하고 여러 대중을 욕하여 신심(信心)을 잃게 하는데, (그런 사람은) 이후 어떻게 됩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절을 관장하려면 사람들의 사표가 되어야 하는데 어찌 쉽겠습니까? 자기의 행위가 전도(顚倒)되니 남을 가르칠 정법이 없으며, 계율과 청규(淸規)를 알지 못합니다. 잘난 체하여 남들의 공경을 받으려고 하며, 아만심이 높고 삿됨을 행하는 것이 위험할 지경입니다. 염치도 모르고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여럿이 모여 시끄럽게 굴면서 세상의 나쁜 소리를 지껄입니다. 이것은 바로 맹인이 여러 사람을 이끌고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날 복이 다하고 악이 가득차면 재난과 횡화가 몸에 덮치게 됩니다. 불법을 오염시킨 죄가 가볍지 않으니, 현재생에서도 고통스런 과보를 받지만 임종 후에는 지옥에 들어감이 화살과 같을 것입니다.”


무제가 물었다.
“조정의 문무백관 중에는 세력을 믿고 백성을 괴롭히는 자가 있습니다. 일처리가 공평하지 못하면서 혹독한 형벌로써 백성의 재물을 탈취하는데, 이런 자들은 뒷날 그 과보가 어떠합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이러한 사람이 관리가 된 것은 전생의 복 덕분입니다. 복이 다하고 목숨을 마치면, 염라대왕의 업경대에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이 비춰져서 법에 따라 죄를 받게 될 것입니다. 죄가 가벼운 자는 축생이 되어 밭을 갈면서 빚을 갚을 것이며, 죄가 무거운 자는 교룡(蛟龍)이 되어 사천하에 비를 뿌리면서 빚을 갚게 될 것입니다. 오래도록 풍백(風伯), 우사(雨師)의 쇠몽둥이를 맞고, 온몸의 비늘에 온갖 독충이 살면서 선혈이 길게 흐르며, 주야로 온갖 고통을 받으면서 쉬지 못할 것입니다.


무제가 다시 물었다.
“청렴한 관리는 어떻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공정하고 청렴한 관리는 임종 후 성황신(城隍神)이 되든지, 명산(名山)이나 신선이 사는 곳의 신(神)이 됩니다. 위로는 하늘의 칙명을 받고 아래로는 백성의 공양을 받으며, 그 중에서 음덕(陰德)이 성한 자는 저승을 주재하는 관리가 되든지 혹은 염라대왕이 되기도 합니다.”


무제가 또 물었다.
“지방의 아문(衙門) 중에는 모든 것을 지방 관리들이 관장하면서 공평한 도리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의 권세에 의지하여 선량한 백성의 재물을 갈취하는데, 어떠한 과보가 있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관리들이 관의 권세를 믿고 재물을 속여 취하며 백성을 해치는 자는 죽은 후 산중의 들짐승이 되어 사람만 보면 놀라 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백성을 위협하고 속였기 때문에, 금생에 놀라게 되고 살해되는 과보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지방의 경찰이나 토호들이 사람들의 재물을 사사로이 속여 취하는 자는 소, 말, 돼지, 양 등 육축이 되어 과거의 빚을 사람들에게 갚습니다. 빚을 다 갚은 후에 다시 가난한 사람이 되어 남들의 멸시를 받으며 자유롭지 못합니다. 선악의 과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 것으로서,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무제가 물었다.
“황후는 구렁이의 몸으로 떨어졌는데, 나는 그녀가 생전에 무슨 악업을 지었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황후는 궁중에 있으면서 음험하고 악독하였습니다. 『묘법연화경』을 찢어 훼손하였을 뿐 아니라, 대왕이 불법을 배우고 수행하는 것을 시기하였습니다. 육궁의 비빈들을 질투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혔으며, 삼보를 경멸하고 모욕하였습니다.


그녀는 거짓으로 스님에게 재를 베풀면서, 안에 고기를 넣어 스님의 청정한 계를 파괴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산승이 마음이 밝아 그녀의 나쁜 계략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여러 스님들에게 스스로 먹을 것을 준비하여 몸에 숨기라고 분부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더러운 음식은 옷 속에 감추고, 자신이 가져온 깨끗한 음식을 먹게 하였습니다.


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때, 황후는 입을 가리고 크게 웃으며 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도리어 마음속으로 즐거운 마음을 내었습니다. 산승은 암자로 돌아오면서 더러운 음식을 밭에 버렸습니다.


파, 마늘, 부추 등 오신채를 먹고 예불 송경하면, 호법신장이 보호하지 않으니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황후의 갖가지 죄악은 삼계의 선신, 악신들이 모두 보았으며, 지옥의 업경대에 더욱 분명하게 비춰졌습니다. 그녀는 작은 선량함도 없고 악업이 천 가지나 되니 뱀의 몸이 된 것입니다. 만약 대왕이 선을 닦지 않았으면 황후는 영원히 축생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악에는 모두 과보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불법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불법을 비방하고 허물기 때문에, 스스로 허물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나라의 국모(國母)가 존귀한데, 어찌 하필 구렁이 같은 무리에 떨어졌겠습니까?”


무제가 또 물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과를 믿지 않고 갖가지 악업을 저지르며,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고 불교를 믿는 사람을 보면 훼방을 합니다. 나중에 잘못을 깨닫고 선(善)으로 향하면 어떻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업(業)의 바다는 망망하나 머리를 돌리면 피안(彼岸)입니다. 죄를 알고 참회하며, 허물을 알고 고칠 줄 알아야 합니다. 선을 행하고 복을 닦으며 깨끗한 마음으로 수행하면 성불도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무제는 미소를 머금고 말하였다.
“오늘 향을 피우고 스님께 전생과 미래의 선악에 대한 인과응보를 물어서, 일일이 다 알게 되어 마음이 밝아지고 즐거움이 끝이 없습니다. 제가 미처 물어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원컨대 스님께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여러 대중들에게 스님의 가르침을 듣게 함으로써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자 합니다.”
지공 스님께서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대왕이 물은 일을 대중들이 믿지 않을까 걱정인데, 하물며 대법(大法)은 어떻겠습니까? 나는 악업을 참회하는 몇 가지 법을 말하여 사람들에게 믿음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대중들은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선(善)과 악(惡)의 두 바퀴는 원인에서 결과가 생기는 것이며, 결과 가운데서 또 원인이 생겨서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부귀와 빈천은 모두 선악의 업력(業力)으로부터 생깁니다.
경에 이르기를, ‘국왕과 제후 등 권세가 있고 부귀한 사람은 삼보(三寶)를 예경함에서 온다. 큰 부자는 보시에서, 장수(長壽)하는 것은 살생하지 않고 방생함으로써, 용모가 단정함은 인욕에서 오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성취가 있음은 정진함으로써 생기며, 총명하고 재능이 있는 것은 지혜에서 생깁니다. 음성이 맑고 투명한 것은 삼보에 노래함으로써 오는 것이며, 병이 없음은 자비한 마음에서 옵니다. 그리고 용모가 아름다운 것은 공경에서 오며, 키가 작은 것은 남을 경멸하였기 때문이며, 못 생긴 것은 화를 내고 질투함으로써 생긴 것입니다.


지식이 없는 것은 배우지 않기 때문이며, 태어나면서부터 어리석은 것은 과거생에 기술이 있어도 남에게 가르치지 않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벙어리는 사람을 욕하였기 때문에, 하천한 것은 트집을 잡고 빚을 갚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모가 추하고 검은 것은 사람에게 광명을 가린 연고이며, 의복을 갖추지 못한 것은 (불전에서) 살을 드러내고 불경하였기 때문입니다. 코끼리 다리와 당나귀 발은 행동이 경만하고, 다른 사람의 다리에 병이 있다고 조소하였기 때문입니다.


복을 받는 가운데 불안한 마음은 보시한 뒤 후회하며 아깝다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며, 사슴이 된 것은 사람을 놀라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는 것이 마치 새장에 갇힌 것처럼 부자유스러운 것은 사람을 희롱하였기 때문이며, 몸에 악창이 생기는 것은 중생을 채찍으로 때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보고 기뻐하였기 때문이며, 살아서 궁형(宮刑)을 받는 것은 다른 사람을 우리 속에 가두었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법 듣는 것을 어지럽게 하면 개의 무리에 빠지며, 무심히 법을 들으면 당나귀의 무리에 태어납니다. 먹을 것을 아까워하면서 혼자 먹으면 아귀세계에 떨어지며, 사람이 되어서는 빈궁하여 배고픔에 허덕이게 됩니다.


상하고 나쁜 냄새가 나는 것을 사람에게 먹이면 후에 돼지, 개의 무리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속이고 사기치고 기만하여 남의 물건을 빼앗으면, 후에 양의 무리에 떨어져서 껍질이 벗겨지고 고기를 먹히는 과보를 받게 됩니다. 재물을 도둑질하면 후에 소와 말로 태어나 사람의 부림을 받게 되며, 거짓말로 남에게 전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져 끓는 구리물을 마시고 혀를 빼 밭을 가는 발설지옥에 빠지게 됩니다. 죄를 다 받고 나면 까마귀로 태어나, 사람이 그 소리를 들으면 그가 죽기를 저주합니다.


술 취하는 데 탐닉하면, 후에 끓는 똥물지옥 가운데 떨어집니다. 죄를 마치고 나면 원숭이 가운데 태어나며, 후에 사람이 되어서도 미련스럽고 사리에 어둡습니다. 무지하고 힘을 탐하는 자는 후에 코끼리의 무리에 태어납니다.


부귀한 사람이 도리에 맞지 않게 아랫사람을 채찍으로 때리고 괴로운 일을 시키면, 나중에 물소의 무리에 태어나 코가 뚫려서 밭을 갈고 수레를 끌면서 묵은 빚을 갚게 됩니다.
사람이 깨끗하지 못한 것은 돼지무리에서 온 것이며, 간탐하는 사람은 개의 무리에서 온 것입니다. 그리고 잔인하고 흉악한 것은 양의 무리에서 온 것이며, 침착하지 못하고 참지 못하는 사람은 원숭이의 무리에서 온 것입니다.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나는 것은 고기와 자라 가운데서 온 것이며, 화를 잘 내고 독한 사람은 뱀의 무리에서 온 것이며, 사나운 사람은 호랑이 무리에서 온 것입니다.


모든 중생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경에 이르기를, ‘믿음은 도의 근원으로 가는 공덕의 어머니이며, 모든 선근을 자라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믿지 않는 허물은 모든 죄 중에서 최상입니다. 무간업(無間業)을 짓지 않으려면 마땅히 불법을 믿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무제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오늘 스승님의 법문을 들으니 태양이 하늘을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달이 호수에 비치는 것처럼 투철하고 분명하니, 깊이 믿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스님의 설법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가르침을 들음이 감로와 같습니다. 신하들에게 천하에 유포하게 하여, 즐거이 듣고 깊이 믿으며 경건히 받들어 행하게 할 것입니다. 모든 인간, 천상의 사람이 믿고, 불법의 대해 속으로 들어가 신수봉행하기를 널리 원하옵니다.”
- 오대산 노스님과 인과 이야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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