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종집요 蓮宗集要] 제 2장 극락세계의 삼성(三聖)
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3) 관세음보살의 인지(因地)
「관음삼매경(觀音三昧經)」에 말씀 하시기를 「관음(觀音)이 나(석가모니불)보다 먼저 성불하여 정법명왕여래(正法明王如來)가 되고 나는 고행(苦行) 제자가 된 일이 있었는데, 이 보살의 대비원력(大悲願力)으로 일체 보살을 발기(發起)하고 모든 중생을 성숙(成熟)하기 위하여 현재의 보살이 되었다」하였다.
지나간 겁에 아미타불이 용진왕(龍珍王)으로 계실 때에 시녀(侍女)이던 녹파나(綠婆那)가 곧 관세음보살이시다.
지나간 겁에 한 임금이 있었으니 이름이 장엄(莊嚴)이고 왕비는 보응(寶應)이며 삼녀가 있으니 장(長 첫째)은 묘안(妙顔), 중(仲 가운데)은 묘음(妙音), 계(季 막내)가 묘선(妙善)이니 묘선이 곧 관세음보살이시다.
지나간 겁에 천광왕정주여래(千光王靜住如來)가 출세(出世)하여 대비심대다라니(大悲心大陀羅尼)를 설(設)하고 금색 손으로 관세음보살의 정수리를 만지시면서 「네가 심주(心呪)를 가지고 미래악세(未來惡世)에서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이락(利樂)을 지어라」하였다. 이때에 관세음보살은 초지(初地)보살로써 이 주문(呪文)을 듣고 곧 뛰어서 제팔지(第八地) 보살이 되었다.
지나간 겁에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한 국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선수(善首)요, 태자의 이름은 선광(善光)이었다. 이때에 공왕관세음불(空王觀世音佛)이 출세(出世) 하였는데, 선광태자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제가 무수겁(無數劫)이래로 삼독(三毒)이 덮이어 악업(惡業)을 많이 짖고 생사(生死)에 끊임없이 변천하다가 비로소 부처님 광명이 제 몸에 비침을 만나 생사고(生死苦)를 깨닫고 열 가지 비원(悲願)을 발(發) 하였사오니 제가 미래세에 관세음(觀世音)이라 하고 일체 세계에서 일체신(一切身)을 나타내어 일체 중생의 고통 받는 것을 구(求)하겠나이다.」하였으니 선광태자는 곧 관세음보살이시다.
지나간 겁에 무쟁념(無諍念)이라는 전륜왕(轉輪王)이 있으니 그 태자의 이름이 불순(不眗)이니 곧 관세음보살이시다.
지나간 겁에 금강사자유희여래(金剛獅子遊戱如來)가 출세(出世)하시니 그때에 나라 이름이 무량덕취안락시현(無量德聚安樂示現)이요, 임금은 위덕(威德 석가모니불)이다. 이 임금이 원중(園中 정원)에서 삼매(三昧)에 들었을 때에 좌우 땅에서 연화가 솟아나고 꽃 가운데에 두 동자(童子)가 화생(化生)하여 가부좌(跏趺坐)하고 앉았으니 하나는 보의(寶意)요, 하나는 보상(寶上)이다. 보희는 곧 관세음보살이시다.
《註》
-. 고행(苦行)
자기의 몸을 괴롭게 하고 육체의 욕망을 억제하며, -. 정인(淨人)
절에 있으면서 스님네를 받들어 섬기는 속인(俗人)을 말한다. -. 대비원력(大悲願力)
불보살이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대자대비(大慈大悲)한 서원(誓願)의 힘을 말한다. -. 발기(發起)
생각을 내는 것을 말함. -. 대비심대다라니(大悲心大陀羅尼)
대비심(大悲心)은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는 마음을 말함인데,
또 다라니를 아름답게 일컫는 말로 대다라니라 한다. -. 이락(利樂)
이익(利益)과 안락(安樂)이니 내세(來世)의 이익을 이(利)라 하고 -. 초지(初地)
보살의 수행하는 계단인 오십이위(五十二位) 중 십지위(十地位)의 첫 계단을 말함인데, -. 환희지(歡喜地)
보살 수행의 계위(階位)인 오십이위(五十二位) 중 십지(十地)의 초위(初位)의 이름이다. -. 주문(呪文)
다라니의 글을 말함. -. 삼독(三毒)
탐욕(貪慾), 진에(瞋恚), 우치(愚癡)의 세 가지 번뇌를 삼독이라 한다. -. 비원(悲願)
불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려는 대자비심(大慈悲心)으로 세운 서원(誓願)을 말함. -. 탐욕(貪慾)
탐(貪), 탐애(貪愛), 탐착(貪着)이라고도 한다. -. 진에(瞋恚)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하게 여겨 -. 우치(愚癡)
사상(事象: 어떠한 사정 아래에서 생기는 일)에 의혹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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