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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7:21

눈 앞의 부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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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어 흐르는 강
수완

물이 흐르는 곳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으로 시간이 흐른다.

시간을 먹고 사는 것들은
시간과 함께 소멸해가고
시간 속에서 길을 가는 이들은
자신의 안으로 흐르는 강물이 된다

내안에 길이 되어 흐르는 강물이 있다
그곳에는 산과 들과 바람과 구름이 떠가고
아이들 뛰노는 소리 물굽이 치며 흐른다

당나라 때 <조과鳥?>(741-824)선사는 항주 사람으로 9세에 출가하여 <경산 국일> 선사의 법을 이었다. 선사는 참선을 할 때면 나뭇가지에 앉아서 정진을 하였으므로 조과(나뭇가지에 보금자리를 짓는 새에 비유함)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조과 선사께서 여느 때와 같이 나뭇가지에 앉아 정진을 하고 있는데, 하루는 항주자사에 부임한 백낙천(백거이)이 조과 선사를 찾아왔다.

<백낙천>은 당.송 팔대가(唐.宋 八大家:당唐의 한유韓愈. 유종원柳宗元. 송宋의 구양수歐陽修. 왕안석王安石. 증공曾鞏.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등과 더불어 당대에 최고 문장가였다. 학식과 문장이 뛰어난 그는 자신의 식견을 남과 겨루어보기를 좋아했다. 그러던 차에 항주자사로 부임하였고, 항주에서 빼어난 인물에 대하여 알아보니 너나할 것 없이 <조과>선사에 대한 경외심이 대단하였다. <조과> 선사는 단지 나뭇가지에 앉아서 정진을 하는 기인이 아니고 그 선지가 뛰어난 선지식으로 많은 후학들을 거느리고 지도하고 있었다.

이 같은 소문을 들은 <백낙천>은 당장 <조과>선사를 찾아가 그 선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백낙천은 예고도 없이 어느 날 문득 조과선사를 찾아갔다. 조과선사는 당시 세수가 80에 이른 노스님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나뭇가지위에 앉아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

이를 본 백락천이 <<노스님 위험합니다. 나뭇가지에서 내려오시지요.>>했다. 이에 조과선사가<<내가 위험한 것이 아니고 당신이 위험하오.>>했다. 이 말을 들은 백낙천이 의외라는 투로 <<나는 땅 위에 안전하게 서있고 스님께서는 연세 많으신 노구로 나무위에 있는데, 어째서 제가 더 위험합니까?>>하니 조과선사께서 <<나는 번뇌를 여위고 선정에 들어있으니 가장 자유롭고 평안하다. 그러나 그대는 삼계화택(탐욕과 감정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인하여 타오르는 불집)속에 머물러 있으니, 어찌 그대가 더 위험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하였다.

백낙천은 대수롭지 않는 위인을 잠시 시험해보고자 했던 처음의 경망한 마음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조과선사께 물었다. <<무엇을 일러 불법佛法이라 합니까?>>하니, 조과선사께서 <<모든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착한 일은 거듭거듭 행하라. :제악막작諸惡莫作하고 중선봉행重善奉行하라.>>하였다. 이 말을
들은 백낙천이<<그런 것은 세살 먹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것 아닙니까?>>하니 다시 조과선사께서 <<세살 먹은 아이라도 다 알지만 팔십 먹은 노인이라도 실행하기가 어렵다.>>라고 하였습니다.

세상 살다 보면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이지만 팔십 노옹도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 어찌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조사스님들 법문에 <<평상심 平常心이 도 道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 평상심이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생기는 일입니다.

<<무착 문희 無着文喜;811-900>> 선사 있었습니다. 이 스님께서는 문수보살님을 친견하기 위하여 수년 동안에 문수보살의 명호를 부르면서 일보 일배 정진으로 오대산 청량사까지 갔습니다. 청량사에 도착했으나 문수보살이 현신을 하지 않아 다시 삼년동안 공양주를 하면서 밤낮도 없이 오로지 문수보살을 부르며 기도정진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밥솥의 김이 무럭무럭 오르다가 오색 빛으로 모이더니 거룩한 문수보살님이 오색빛 속에서 홀연히 현신하였습니다. 문수보살께서<<그래 너는 어찌하여 밤낮도 없이 오매불망 나를 부르느냐?>>하였습니다.

이때 까지 오로지 문수보살만을 부르며 정진하던 무착 선사가 갑자기 밥주걱을 집어 들고 부뚜막에 뛰어 올라가서 문수보살님의 귀싸대기를 사정없이 후려치면서<<니 문수는 니 문수고, 내 문수는 내 문수다.>>하였습니다.
그러자 문수보살께서 껄걸 웃으시면서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 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 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라는 노래를 부르며 오색 빛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일화는 너무도 유명한 일화 입니다. 무엇을 일러서 “평상심이 도다”라고 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내 눈앞의 부처는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내가 알고 있는 부처와 내가 잊고 있는 부처는 무엇입니까? ? !!
출처 및 작성자 : 대성산 정취암 수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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