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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

나모 라다나 다라야야 나막 아리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다냐타 아바다 아바다 바리바제 인혜혜
다냐타 살바다라니 만다라야 인혜혜
바리 마수다 못다야 옴 살바작수가야 다라니
인지리야 다냐타 바로기제 새바라야
살바도따 오하야미 사바하

 


조선시대 말, 전라도 완주 땅에 살았던 한 여인은 평소에 열심히 불교를 믿고 <관세음보살모다라니>를 외웠다. 하지만 그녀는 태어난 자식이 두 살만 되면 죽어버리는 고통을 세 번씩이나 겪어야만 했다.

처음과 두 번째 자식을 잃었을 때는 스스로 '죄 많은 여인'이라 자책하면서 관세음보살 께 더욱 매달렸는데, 세 번째 자식마저 죽었을 때는 관세음보살이 오히려 야속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그녀는 실성한 여인처럼 날마다 대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심한 관세음보살을 탓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관세음보살모다라니>를 주절주절 외우는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한 노승이 어깨를 툭치며 말을 거는 것이었다.

"젊은 보살,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스님, 자식을 셋이나 잃은 저입니다. 슬퍼하지 말라니요? 스님이라면 저와 같은 경우를 당하였을 때 평온하게 지낼 수 있겠습니까?"

여인이 화를 내며 반문하자, 노스님은 차분한 음성으로 설명하였다.

"젊은 보살, 당신 몸에서 태어났다가 죽은 세 아이는 바로 당신의 원수요"

"원수라니요? 나의 자식이 나의 원수라니요? 도대체 어떻게 된 원수입니까?"

"지금부터 삼생(三生) 전의 일입니다. 당신은 어느 양반집 본부인으로 있을 때 새로 들어온 소실을 질투하여 독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 당신은 부처님을 믿으며 참회하였지만, 독약을 먹고 억울하게 죽은 소실은 귀신이 되어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당신이 이생에서 결혼을 하자 그 원귀(寃鬼)는 당신의 자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임신한 당신의 몸을 극도로 괴롭히다가 끝내는 태어나기 직전에 죽어 산모인 당신을 죽여버리려는 계책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스님, 제가 어떻게 지금까지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있습니까?"

"그것은 젊은 보살이 관세음보살을 성심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때문에 원귀는 당신의 뱃속에서 죽지 못하고 세상에 태어나곤 하였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아이들이 꼭 두 살이 되어 죽는 것이었을까요?"

"두살난 아기는 재롱이 한창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죽으면 어머니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스님, 제 몸에서 태어난 그 아이들이 비록 원한을 갚기 위해 왔다고는 하지만, 저의 뚫려버린 가슴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여인이 다시 흐느끼기 사작하자 스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젊은 보살이 울고 불고 하는 그 자체가 원수의 보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겠소? 당신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울고 있는 이 순간에 원수는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아시오."

이 말씀 끝에 여인은 정신을 가다듬어 합장하고 참회하였다.

나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 방황하는 영가시여,

부디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극락왕생하소서. 나무관세음보살 ......"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깊이 참회하자 노스님은 지팡이를 들어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소복을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 여인은 말하였다.
너는 삼생 전에 나를 독살한 원수이다.

그동안 나는 복수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지만, 네가 관세음보살을 깊이 신봉하고 모다라니를 매일 외웠기 때문에 밤낮없이 선신(善神)들이 옹호하고 있어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제 그대가 진심으로 참회하고 관세음보살께서 노스님의 몸을 나타내어 너를 깨우쳐 주시니, 이제 지난 원결을 모두 풀고 떠나가노라. 앞으로는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

말을 끝낸 원귀는 차츰 멀어져 갔고, 옆에 서 있는 노스님도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어 원결을 푼 여인은 더욱 지극히 부처님과 관세음보살을 신봉하였으며, 그 뒤 효성스런 아들 둘을 낳고 한평생 병고없이 잘 살았다고 한다.


출처: 도서출판 효림(불교신행연구원) 월간 법공양 일타큰스님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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