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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열전
2019.12.30 13:50

43. 한국편 - 용성선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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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용성(龍城)선사

-불교현대화를 선도(先導)한 암흑기의 큰 별-

1) 시대적 배경

용성선사가 살다간 시대는 우리 민족사와 한국 불교사에 있어서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 역사적으로는 조선 5백년 동안의 숭유배불정책으로 천대와 멸시를 받아 왔으며 도성의 출입조차 금지된 8천민의 집단 가운데 하나에 속해 있었다. 이러한 정책은 용성선사가 30대가 된 1895년에야 비로소 일본 일운종(日運宗) 승려 좌야전려(佐野前勵)의 상소에 의해서 3백년만에 해제되었다.

그리하여 승려의 서울포교가 가능해지긴 했으나 유생들의 천시와 모멸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으며, 불교신자들까지 자신이 신자임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한편 사회적으로는 대원군의 몰락과 더불어 서구의 세력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이때 앞장을 선 것이 천주교, 기독교의 선교사들이었으며, 이들은 갑신정변 후 의료선교 등 갖가지 명목으로 이땅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서울에는 정동교회와 새문안교회 및 명동성당 신학교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외세에 의한 서양종교의 전도와 포교에 민족자각의 운동이 일어난 것이 동학이었다. 이는 전봉준을 중심으로 양반들의 가렴주구(苛斂誅求)와 민족정신이 양풍에 빼앗겨 감에 비분을 느껴 1894년에는 동학혁명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전봉준의 체포로 일시 주춤했으나 뒤에는 천도교로 개칭하여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다 보니 일제치하에서는 그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때를 이용한 서구종교들은 일본에 충성심을 강요하면서 그 대가로 YMCA 같은 단체에서는 일본정부로부터 매년 기부금까지 받기도하였다.

 

또한 이들은 일본을 거점으로 하여 한글판 성경을 보급하였으며, 불교를 미신으로 몰아세워 비방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산중에서 수행만 하던 용성선사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사회의 변천에 발맞추어 외래종교의 적극적인 포교에 자극을 느꼈을 뿐더러 불교를 비방하는데 격분하지 않을 수 없어 1910년『귀원정종(歸源正宗)』을 저술하여 교리적인 논박을 하였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의 기독교에 대한 불교의 교리적 논박서로서는 최초의 저술일 것이다.


또한 교단 내부적으로는 일본불교의 상륙과 더불어 왜색화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일연종을 비롯한 일본불교 각 종단의 상륙은 일본식민지정책 중 한국불교를 왜색화 시킴으로서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도구로 삼고자 함에 있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종단의 간부들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하여 앞장서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1911년 총독부가 사찰령을 반포함으로서 한국불교는 완전히 자치력을 상실하고 일제의 손아귀에 송두리째 넘어가 관제불교가 되고 말았다. 전국의 불교는 31본산제도로 묶여졌으며 1929년경에는 80% 이상의 사찰이 승려의 취처행위(娶妻行爲)의 금지조항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교단내의 질서와 계율은 완전히 땅에 떨어졌으며 각 사찰마다 일본불교의 흉내를 내어 대처승들이 급속히 증가하였다.


이 같은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용성선사는 왜색화 되고 천시 받으며 외세(外勢)에 도전받는 불교의 새로운 이미지 부각과 조용한 혁신을 위해 불교를 대각교(大覺敎)라 하게 된다. 이와 같은 때에 처한 그는 조용한 개혁과 혁신은 파괴와 전통을 버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것 중 지킬 것은 참답게 지키며 고칠 것은 과감히 고치는데 있다고 보았을 것이다.

 

용성선사는 나라를 빼앗기고 교단이 위태로울 때 승려는 어떻게 나라를 되찾고 교단을 지킬 것인가를 보여준 화신보살이었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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