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일연 (一然) 선사 ② 이 때는 그의 서른 두 살때(1237년)로 나라로부터 三重大師로 제수받았고 마흔 하나(1246년 고종 33)엔 禪師로 加資됐다. 1248년 (고종 35)까지는 포산에 있는 여러 사찰에 주석하던 시기인데 최우(?-1249) 집정기이자 대몽항쟁기로서 교단 내외, 국가가 침탈의 와중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이토록 국토는 쑥대밭이 됐으며, 무엇으로써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그 해결책을 경전들과 화두에서 찾으려 애썼으며, 그 결과로 당시의 사조와 민심을 보아 ‘건전한 사상과 신앙’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출가 승려로서 이 문제에 대해 최선의 답을 찾기로 다짐하면서 정진했다.
최우가 죽자(1249년 11월) 아들 崔沆(?-1257)이 집권했는데 정안도 정계로 다시 진출해 參知政事에 올랐으나 술자리에서 최항이 사람을 함부로 죽인다고 비방한 것이 알려져 백령도에 유배돼 살해됐다.
일연은 그런 정황과 난세에서도 유연하게 정림사를 중심으로 활약했다. 대작불사 대장경 조조가 완성되고(1251년 9월) 이듬해에 修禪社 3세 淸眞國師 夢如(? ~1252)가 입적했으며, 일연은 쉰하나(1256년 고종 43)때 지리산 吉祥魔에서『曹洞五位』를 중편하기 시작했다.
고래로 국가관계 경전으로 護國三部經(「법화경」.「인왕경」.「금명경」)이 있는데, 이중『법화경』신앙은 보문품을 중심으로 널리 애송돼 왔다. 강력한 항몽정신을 여러 법회들을 통해 강조했으며 이는 난국타개의 도덕과 신앙의 건전한 무장을 고양시켰다.
일흔두 살 해(1277년 충렬왕 3), 왕명을 따라 일연은 淸道 雲門山 雲門寺에 주석했으며, 여기서 그의 신이한 玄風은 널리 퍼졌고 왕도 더욱 마음을 써서 선사의 위덕을 찬양했다. 충렬왕은
좋은 곳 멀리서 뵈옴도 정말 기연인가 봅니다. 金地遙招亦是奇 연공을 대궐서 모시려 했건만 欲乞璉公邀闕下 스승께선 웬일로 흰 구름 가지만 그토록 사모합니까? 師何長戀白雲技 -<일연비문에서>-
이듬해(1282년 충렬왕8) 가을, 왕의 부름을 받아 대궐(內殿)에서 禪法을 설하니 왕이 기뻐하고, 일흔일곱 살인 선사를 개경 廣明寺에 주석케 했다. 다음 해(1283년) 3월엔 왕이 신하들에게 “先王들이 다 불교를 믿었고 덕망있는 이를 王師나 國師로 삼았거니와 지금 운문사 스님은 도덕이 높아 사람들이 다 우러러 보므로 그를 國尊으로 모시려고 한다" 했다.
우승지 廉承益이 論旨를 받들어 예를 올렸으나 선사는 表文을 올려 굳이 사양했다. 왕이 사자를 보내 3번 청했다. 왕은 上將軍 羅裕(? ~1292) 등에게 명해 國尊으로 책봉하고 圓徑冲照라 호했다.
그러나 국존께선 본디 서울 생활을 싫어했고 또 90세 老母가 살아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빌어 간곡히 上奏했다. 왕은 여러번 묵살하다가 결국 허락하매 국존은 그 해(1283년)에 운문사로 돌아왔다. 왕은 近待佐郞 黃守命에게 명해 護行케 하여 조야가 그 드문 일을 찬탄했다.
국존은 여기서 九山門都會를 두 번이나 열어 禪法과 교단의 융성함을 크게 선양했다. 인각사에 들어간 지 5년 뒤1289년(충렬왕 15) 6월 국존은 병을 얻어,7월 7일에 왕께 올리는 글월을 손수 쓰고, 시자에게 일러 글을 지어 相國 廉承益에게 부쳐 영원히 떠남을 고했다. 그날 선사들과 문답한 후 밤이 되자 한 자 넘는 큰 별이 절 뒤에 떨어졌다. 다음날 대중과 법거량한 뒤 方丈으로 돌아가 禪床에 앉아 金剛印을 맺고 고요히 示寂했다.
이상이 <일연비문>에 준거해 살펴본 일연선사의 생애다. 그는 모든 일에 느긋하고 세심했으며 豪氣를 부릴만한 성격도 갖지 못해 평생 두루두루 원만한 인격자였다고 판단된다. 한마디라도 진지했으며 전혀 꾸밈도 없이 진정 으로 사람들을 대했다고 <일연비문>은 전한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
고승열전
2019.12.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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