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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함허 득통(涵虛得通) 화상

- 斥佛의 强風을 온몸으로 이겨낸 巨木 -

(3) 법맥과 사상

함허득통화상의 법맥은 지공 · 나옹 · 무학 삼대 화상의 법계를 이어받았다. 지공이 서천축 108대 조사니까 함허는 가섭 후 101대 법손이 된다. 또 나옹이 평산처림에게 법을 받은 것으로 치면 달마 후 31세가 되며 임제종맥으로 보면 21세가 된다.

삼대 화상의 법맥을 따라 함허당은 역시 선법을 종통으로 하고 반야를 종지로 삼았다. 함허화상은 문장과 이론에 뛰어난 대교학자일 뿐만 아니라 선정사상을 현실에 밀착시켜 생활화한 대선사이다. 그의 중심사상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실긍정적 반야관이다.

반야(空)사상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은 현실부정적인 것 또는 출세간적인 것, 아니면 초현실적인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그러나 함허는 <금강경> 서문에서 ‘有一物於此’ 즉 현실(此)에 반야(一物)가 실재(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가에서 말하는 一物이나 선종에서 말하는 일물이나 선가에서 얘기하는 일착자는 희유한 것이기 때문에 보기 어렵고 황홀해서 추측키 어려우며, 미오를 따져서 범성으로 나누거나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일물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無頭無尾하고 無名無字”라고 한 육조혜능의 일물이나 “說似一物이라도 卽不中이라”고 한 南岳懷讓和尙의 일물이나 “有一物於此”라고 한 함허의 일물은 심연한 당처의 자리 곧 반야 자체를 말한 것이다. 화상은 반야의 본체는 명상이 끊어졌다고 하지만 그 작용은 시간적으로 억천겁의 과거·현재·미래를 통관하고 공간적으로 능소능대하여 적게는 미진에도 들고 크게는 법계를 다 쌀 수 있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첫째 희유한 반야는 체를 잡을 수 없어서 일물이라고 강칭하고 둘째로 반야의 상은 공적하여 절명상이라 하며, 셋째 반야의 용은 시간적으로 관고금하고 공간적으로 위육합이라고 한다. 한량없는 묘용의 본래구족한 반야는 삼세의 주인이며 모든 법 중 왕인데 이것을 불조가 깨닫고 우리 중생들에게도 함유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그리고 반야지혜로 我執과 法執을 다 끊고 俱空의 일승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반야는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며 天上天下 唯我獨尊인 절대자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것이 곧 함허의 절대긍정적 반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절대평등의 인간관이다.

유교는 임금과 신하, 기독교는 하나님과 인간, 즉 주종의 인간관이지만 불교는 누구나 다 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평등의 인간관이다. 그래서 함허는 <금강오가해설의> 가운데 “釋迦도 眼橫鼻直이시고 人人도 亦眼橫鼻直이라(부처님께서도 눈은 옆으로 째지고 코는 밑으로 처졌으며 사람마다 또한 눈은 옆으로 찢어지고 코는 밑으로 흘렀다.)고 했다. 이것이 함허가 주장하는 인간의 절대평등관이다.

셋째, 無彼此의 열반관이다.

흔히 열반은 피안의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함허는 “十類生이 與十方佛로 一時成佛道하고 十方佛이 與十類生으로 同一涅盤이라”하고 이상적인 불세계를 현실 그대로 불세계라 했다. 즉, 함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닌 동일 열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넷째, 無彼此의 절대평등적 진리관이다.

진리는 따로 어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항상 평등하게 있고, 그 평등 가운데는 너와 나를 차별하는 어떠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화상은 “平等性中엔 無自他라고 해서 自他가 없는 員如性” 즉 절대평등의 진리관을 주장하고 있다.

다섯째, 物我一致의 우주관이다.

화상은 <현정론>에서 불교는 “萬物與我一體”라 하고 유교에서도 “天地萬物寫一己”라 하니 양교는 동일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함허는 <현정론> 맨 처음에, 도 그 자체는 시간(고금)과 공간(유무)을 초월해 있으나 거기에 다 통한다고 한 것을 보면 마치 般若一物을 설명한 것과 같다.

體性은 본래 情이 없지만 性이 迷하면 情이 생기고 情이 얼어나면 智慧가 멀어지며 상념이 변하여 결국은 體와 달라지는데 이에 따라 삼라만상이 형상으로 나타나며 또 생사가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와 유교의 근본적인 性情論이다.

五戒는 人道, 十善은 天道, 四諦十二緣起는 二乘, 六波羅密은 一乘菩薩이 각각 성취해야 할 수행덕목이라 하고 3장 12부 경전이 다 사람들로 하여금 정을 버리고 본성을 발현하도록 한 것일 뿐이라고 함허는 자신의 종교관을 피력한 뒤 불교와 유교를 비교했다.

儒以五常으로 而寫道樞하니 佛之所謂五戒는 卽儒之所謂五常也라 不殺은 仁也요 不盜는 義也요 不婬은 禮也요 不飮酒는 智也요 不妄語는 信也라.(현정론)

즉, 화상은 오계와 五常을 배대하여 양교가 근본은 같다고 했다. 그런데 5계10선을 사실상 불교에서는 가장 천한 것이라고 해서 유교를 얕잡아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교의 자비와 유교의 인애는 사상적 뿌리는 같지만 그 깊이와 행동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유교가 살생을 하면서 인을 주장하는 것은 불교가 살생을 하지 않고 자비를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함허스님의 출가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배불론에 대해서 스님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현실과 종교를 모르고 한 말은 일축해버렸다. 아무튼 함허득통스님은 쇠운에 접어든 불교를 붙잡고 “佛子는 잡아 죽여야 한다"는 유교인들을 설복해서 불·유의 과도기에 혼신의 힘을 다한 大敎師 요 大禪師이며 大宗師였던 것이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1. 34. 한국편 - 편양선사 ②

  2. 39. 한국편 - 백곡(白谷)화상 ①

  3. 12. 중국편 - 조주종심, 작소도림

  4. 25. 한국편 - 백운경한 ①

  5. 30. 한국편 - 함허득통(涵虛得通) 화상 ②

  6. 31. 한국편 - 함허득통(涵虛得通) 화상 ③

  7. 35. 한국편 - 부휴선사(浮休禪師) ①

  8. 38. 한국편 - 부휴선사(浮休禪師) ④

  9. 2. 인도편 - 사리불과 목건련

  10. 24. 한국편 - 일연선사 ②

  11. 11. 중국편 - 백장회해, 대매법상

  12. 17. 한국편 - 균여(均如) 대사

  13. 22. 한국편 - 정중무상 선사

  14. 29. 한국편 - 함허득통(涵虛得通) 화상 ①

  15. 9. 중국편 - 육조 혜능(六祖慧能) 대사

  16. 19. 한국편 - 혜통화상

  17. 21. 한국편 - 자장대덕 ②

  18. 23. 한국편 - 일연선사 ①

  19. 5. 인도편 - 십대제자, 출라판타카, 앙굴리말라

  20. 13. 중국편 - 임제의현, 영명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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