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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용어
2011.05.27 17:54

근본불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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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불교는 시대에 따른 분류의 기준에 의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분류는 단순히 시간의 경과에 따른 것이 아니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사상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석가세존이 처음 깨달음을 이루어 세상에 가르침을 폄으로써 불교는 시작된다. 세존의 생존시에는 그의 가르침에 의심이나 논란이 있어도 세존을 통해 의심과 논란을 해소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교단은 통일과 화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존이 열반한 후 불교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승려와 신자들의 수가 양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그의 가르침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교단이 분열하게 되었다. 교단의 지도자들은 분열을 막기 위해 수차의 결집회의를 하였지만 교단의 분열을 막지는 못했다.

공식적으로 교단이 처음 분열된 것은 세존의 계율을 충실히 지키고자 했던 보수적인 장로들을 중심으로 한 상좌부와 신축성을 허용하고자 했던 진보적인 대중부의 분열이었다. 이 시기는 세일론의 남방불교 전통에 의하여 불멸 후 약 100년에 소위 십사(十事)에 대한 계율해석을 위하여 모인 바이샬리에서의 제2차 결집 때였다고 한다. 십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각염정角鹽淨- 전날 받은 소금을 저축했다가 써도 된다.

2. 이지정二指淨- 정오 이전에 해야하는 식사를 해시계 그림자가 손가락 두 개가 될때까지는 할 수 있다.

3. 수희정隨喜淨- 식사 후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4. 도행정道行淨- 도량을 떠나서는 식사 후에 다시 식사할 수 있다.

5. 낙장정酪漿淨- 꿀 등을 우유에 타서 밥을 먹지 않을 때 마실 수 있다.

6. 치병정治病淨- 병의 치료를 위해 술을 마실 수 있다.

7. 좌구정坐具淨- 몸의 크게에 따라 좌구의 크기를 정할 수 있다.

8. 구사정舊事淨- 전 사람이 하든 일을 따르면 율에 어긋나지 않는다.

9. 고성정高聲淨- 따로 갈마법을 짓고 나중에 억지로 다른 이의 용서를 구해도 된다

10. 금은정金銀淨- 금, 은, 돈 등의 보시를 받아도 된다.

이상과 같은 十事는 본래 세존 당시에는 허용되지 않았으나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므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승단의 일부에서 허용되었던 것 같다. 이것을 옳지 않다고 시정하려 함으로써 교단이 분열하게 된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교단의 분열은 더욱 세분되어 18개 내지 20개의 부파로 나뉘게 되었다.

교단의 분열은 계율 해석상 차이에서 시작되었지만 교단이 분열되자 경의 해석도 부파마다 다른 견해를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각 부파는 자신들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 아비달마라 불리는 독자적인 교리해설서, 즉 論을 편찬하였다. 아비달마란 세존이 설한 '법(달마, dharma)에 대한 (아비, abhi) 해석' 이라는 의미이다. 이들 논서를 통해 각 부파는 자신들의 해석이 진정한 세존의 뜻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불교는 사상적으로도 분열 대립하게 되었다. 이렇게 부파에 의해 분열 대립하게 된 불교를 부파불교 또는 아비달마불교라고 부른다.

불교가 이렇게 분열된 것은 불교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세존은 모든 대립과 모순을 떠난 中道에서 연기법을 설했다. 모든 존재현상은 연기하고 있으므로 그 실체가 없다는 것이며,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모든 대립은 존재현상의 실체가 없음(空)을 알지 못하고 실체를 찾으려 하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비달마불교는 中道와 空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대립하게 된 것이다. 대승불교는 이들 부파불교의 대립을 소승이라고 비판하고 불교의 본질이 중도와 공이라는 것을 천명하였다. 대승불교의 초기 경전인 반야부 경전의 空사상은 바로 이러한 입장을 보여 준 것이다.

근본불교는 불교가 분열하기 전의 불교를 의미한다. 따라서 대승불교에 의해 소승불교로 비판받았던 부파불교와 근본불교는 엄연히 구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근본불교를 소승불교로 오해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는 대승불교가 전해진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방불교권에 보편화되어 있는데 그 원인은 아함경과 같은 근본경전을 아비달마불교와 동일시하는 데 있다.

불경에는 세존의 가르침을 전하는 근본경전과 대승불교의 발흥과 함께 나타난 대승경전이 있다. 따라서 필자는 불경을 근본 경전과 대승경전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근본경전은 북방불교권에 전해져서 한역된 '아함경'과 남방불교권에 전해진 상좌부 전승의 '팔리 니까야'를 가르킨다. '아함阿含'이란 범어 '아가마'의 음역으로서 본 뜻은 '전승'인데,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전승되어 오는 성스러운 가르침을 의미한다. 그리고 '팔리' 는 성전을 의히마고 '니가야'는 수집을 의미하므로 '팔리 니까야'는 '성전을 모아 놓은 것'이라는 뜻이다. '팔리어' 란 '니까야'에 사용된 고대 인도어로서 성전을 기록하고 있는 언어라는 의미이다.

'아함경'은 4부로 되어 있고, '팔리 니까야'는 5부로 되어 있는데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한역 4 아함경

장아함경長阿含經 - 22 권 분량에 30 개의 경이 수록됨. 장편의 경이 수록되어 '장아함'이라고 부름. AD 412- 413 후진後秦에서 불타야사와 축불념 공역. 외도와의 대화와 그에 대한 비판이 많아서 당시의 인도 사상을 살펴볼 수 있음. 법장부法藏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중아함경中阿含經 - 60 권 분량에 222 개의 경의 수록됨. 중편의 경이 수록되어 있어 '중아함'이라고 부름. AD 397- 398 년에 동진東晉의 구담승가제바 역. 세존과 제자 또는 제자 상호간의 문답과 대화가 자세히 수록되어 교리의 체계를 살펴볼 수 있음.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잡아함경雜阿含經 - 50 권 분량에 1,362 개의 경이 수록됨. 소편이 경이 수록됨. AD 435- 443 년 송宋에서 구나발타라 역.
오온송五蘊誦. 육입송六入誦. 잡인송雜因誦, 제자소설第子所說, 도송道誦 게송偈誦의 순서로 각각의 교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음. 설이체유부說一切有部 계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 별역잡아함경 - 16 권의 분량세 364 개의 경이 수록됨. 잡아함경의 異譯으로서 역자는 알 수 없음.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 51 권 분량에 471 개의 경이 수록됨. AD 397 동진東晉의 구담승가제바 역. 1법에서 10 법까지 法數의 순차에 따라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음. 대중부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팔리 5 니까야

長部 Digha- Nikaya - 장아함경에 상응
中部 Majjhim- Nikaya - 중아함경에 상응
相應部 Samyutta- Nikaya -  잡아함경에 상응
增支部 Anguttara- Nikaya - 증일아함경에 상응
小部 Khuddaka- Nikaya - 한역 아함경에 섞여 있음.

이들 근본경전은 부파불교의 소의경전이기 때문에 대승불교권에서는 소승경전으로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가볍게 취급해 왔다. 혹자는 '아함경'과 같은 근본경전은 부파불교에 의해 전승된 것이기 때문에 세존의 가르침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물론 부파불교의 영향으로 변질된 것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파불교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논서를 통해 드러내려 했지 불경을 변조하면서까지 대립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이런 부파가 있었다면 다른 부파들로부터 불경을 변조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전하고 있는 '아함경'과 '니까야'는 서로 다른 부파에서 전승된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근본경전을 부파불교에 의해 변질된 것으로 보거나 소승경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근본불교 사상은 이러한 근본경전의 사상이다. 근본불교는 문자 그대로 대, 소승을 포함한 모든 불교의 뿌리이다. 후대의 불교는 모두 근본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흔히들 '아함경'과 같은 근본경전은 근기가 낮은 중생들을 위해 설한 소승경전이기 때문에 세존의 깨달음을 완전히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세존은 근본경전을 통해 아껴두거나 감추어 두지 않고 남김없이 다 이야기했다. 다만 중생들의 근기가 낮아 바르게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주지하듯이 대승경전은 석가세존이 직접 설한 경전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승경전이 불경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대승 경전은 결코 근본경전을 부정하지 않고 있으며, 근본경전에 나타난 세존의 가르침을 바르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불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승불교의 이해를 위해서도 근본불교의 바른 이해는 필수적이다.


이중표, 근본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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