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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
2009.10.26 10:52

지공스님의 인과법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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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이르기를, ‘한 번 생각이 동하면 천 리나 벌어진다.’라고 하였습니다. 비유하면 길을 가는데 동반자를 잃는 것과 같으며, 스님들이 히히덕거리면 성심이 없으며 위의(威儀)를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경속의 이치를 신해(信解)하지 못하고 마음이 원숭이나 말같이 달리면, 이것은 경을 읽는 사람의 과실이며 다른 사람과는 무관합니다.
만약 성심으로 재계하고 여법하게 예송(禮誦)하면서 자구를 분명하게 독경하는 사람은 단지 몇 권만 송하여도 공덕이 매우 많으며, 만약 웃거나 하면서 읽으면 많이 읽어도 이익이 없습니다.”


게송(偈頌)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경을 읽는데 공경스럽지 못하면
설령 많이 읽더라도 헛되며,
경건히 위의를 갖춰 읽으면
바야흐로 큰 복전(福田)이 되네.


무제가 또 물었다.
“스님들이 재계를 지니지 않고 예불·송경하면 그 복덕은 어떠합니까?”


지공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재계를 지니지 않고 예불·송경하면 공덕이 전혀 없습니다. 경에서 이르기를, ‘복을 구하려면 재계를 지켜야 하며, 재계를 지니면 복을 얻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불사(佛事)의 문중에서는 또 경에 이르기를, ‘입으로 오신채, 술, 고기를 먹으면 49일간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니, 불전과 보탑에 감히 오르지 못하는데, 하물며 예불하고 송경함에 있어서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라고 했습니다.


『능엄경』에서는 ‘오신채를 먹는 사람은 귀신이 와서 입술을 핥으며,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날로 복덕이 소멸하고 죄장이 증가되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스님들이 재계를 지니지 않으면, 큰 공덕이 있는 불사에 시줏돈을 헛되이 쓰게 되는 것입니다.


경에 이르기를, ‘옛날에 세 사람이 동해를 건너가는데, 한 사람은 매우 총명한 사람으로서 한 척의 큰 배를 만들어 바다를 건너갔으며, 다른 한 사람은 큰 물소를 이용하여 꼬리를 잡고 건너갔다. 또 다른 한사람은 배나 물소를 이용하지 않고 단지 한 마리의 돼지를 이용하여 돼지의 꼬리를 잡고 바다를 건너가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사람과 돼지 모두 바다에 빠졌으며, 도리어 사람들의 비웃음을 초래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비유는 불사를 하는 데 있어서 상·중·하 세 등급의 계행이 같지 않은 스님을 청하면, 얻는 복도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불사를 하여 복전(福田)을 구하는 데, 시주는 공경심과 공양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스님은 재계와 위의를 가지고 경건하게 예배·송경하면서, 시주를 위하여 재난을 소멸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경(大藏經)의 공덕은 산보다 크며
그대에게 권하노니 절대로 경솔하게 다루지 말라.
만약 신심과 공경심이 없고, 재계와 정성도 없으면
헛되이 경을 읽는 것이네.


삼승(三乘)의 묘법을 고금에 전하여
인간과 천상을 널리 제도함은 큰 인연일세.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데는 염불이 가장 수승하며
인간과 천상의 길에서는 복을 짓는 것이 우선이네.
무제가 물었다.
“탑에 절하며 예불하는 공덕은 어떠합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반드시 먼저 목욕재계해야 합니다. 예불 일 배는 무량의 죄업을 소멸시키며, 절을 많이 하는 공덕은 무량합니다. 한 번 예불하면 한 번 전륜왕위로 오르게 되며, 이러한 예불공덕의 인연으로 온갖 복을 갖춘 상호(相好)의 몸을 얻게 됩니다.
예배 시에는 오체투지를 하여 세 가지〔身口意〕 업을 항복받으며, 일신을 단정하게 하여 불보살을 직접 대면한 것과 같이 해야 합니다. 비뚤어지고 삿되이 고개를 돌리고 히히덕거리며 이야기하고 가래를 뱉어 부처님의 땅을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
단정하고 장엄스럽게 공경해야 하며, 예불 예탑 모두 같습니다. 탑에는 불보살 또는 고승의 사리를 공양하거나 불경과 불상이 있습니다. 이것은 삼보가 장엄한 승지(勝地)이니, 예배공양하고 탑을 돌면 큰 공덕이 있습니다.”


무제가 물었다.
“염불(念佛)의 공덕은 어떠합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염불의 공덕은 비할 바 없이 광대합니다. 만약 사람이 지성심으로 (아미타불) 염불 일 구를 염하면 팔십억 겁의 죄업을 소멸합니다. 경에 이르기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고 명호를 염하여 1일 내지 7일 동안 끊어짐이 없이 일심불란하면, 그 사람은 임종 시에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왕생하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경에 이르기를, ‘성심으로 아미타불을 염하면 팔십억 겁의 생사중죄를 소멸하며, 염불인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면 반드시 왕생하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묻기를 “방생(放生)의 공덕은 어떠합니까?”


스님께서 답하셨다.
“그 공덕은 매우 큽니다. 무릇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불성(佛性)이 있으며 성불할 수 있습니다. 단지 미혹 망상으로 인하여 축생 등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생사에 윤회하면서, 각자의 마음씨와 행위에 따라 갖가지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전에 자기의 가족이었을지라도 (모습이 바뀌면) 알아볼 수 없습니다. 만약 자비심을 발하여 재물을 들여 방생하면, 현생에서는 병을 없애고 수명이 늘어납니다. 왜냐하면 단명하고 병이 많은 고통은 모두 과거의 살생을 한 나쁜 업 때문입니다.


방생은 천지간의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덕에 합치되며, 부처님의 자비심이며, 관세음보살의 고난구제의 마음이며, 중생을 널리 제도하는 것입니다. 방생하는 사람은 천지간에서 불보살의 자비를 대신하여 세상을 구제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사람은 필연적으로 흉함이 길함으로 변하며, 병이 없고 고뇌가 없으며, 자손이 창성(昌盛)하고 가문이 길상(吉祥)할 것입니다.


방생하는 사람은 방생되는 자의 감사의 은혜를 받게 되며, 살생하는 사람은 살해되는 자의 원한을 받게 됩니다. 눈앞의 은혜와 원수는 바로 미래의 복(福)과 화(禍)의 원인이며, 그 과보는 거울과 같이 밝습니다.”


무제가 물었다.
“세간의 부유한 사람은 선(善)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이 적은데 무엇 때문입니까?”


스님께서 답하셨다.
“이 사람들은 전생에 일찍이 보시를 많이 하였으며, 금생에 복을 누리는 것은 과거의 착한 인연이 성숙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생에 전세의 인연을 잊고 보시함에 인색한 마음을 내며, 부득이하여 보시를 하게 되면 마치 자신의 살을 베어내는 것처럼 애석하게 느낍니다.
이 사람들은 복을 누리면서 복을 늘릴 줄을 모르며, 복이 다 할 때 인색한 마음 때문에 반드시 빈궁한 과보를 받게 됩니다. 마치 사람이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빈궁한 사람이 배고픔의 고통을 깊이 알고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보시하면(더욱이 스님에게 공양하면), 이 사람은 마치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과 같으며, 고가 다하면 반드시 복이 오게 됩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는 마치 우물 속의 샘물과 같아
아침에 가서 길어오면 저녁에 보충이 되며
삼 일 아침을 길러 가지 않으면
우물물이 어찌 가득 솟아나오겠는가!


무제가 또 물었다.
“세간의 사람 중에는 불공평한 것이 많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매우 가난하고 부자는 매우 부유하며, 괴로운 사람은 매우 괴롭고 즐거운 사람은 매우 즐겁습니다. 이것은 무슨 인연입니까?”


지공 스님이 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연과보는 조금도 차이가 나지 않으며, 만약 사람이 부지런히 착한 일을 행하면 금후에는 반드시 안락하고 부귀하다고 하였습니다. 금생에 가난하고 괴로운 사람은 전생에 선행을 닦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괴로워도 선행을 닦을 줄 알고, 어떤 사람은 괴로움을 받고도 여전히 선행을 닦을 줄 모르니, 괴로움이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나한게(羅漢偈)에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부귀하고 빈궁함에는 각각의 원인이 있으며
숙세의 인연으로 정해진 것이니 억지로 구하지 말라.
봄에 종자를 뿌리지 않았으면서
빈손으로 황무지 밭에서 가을의 수확을 바라네.


무제가 또 물었다.
“부귀한 사람은 복을 누리면서 도리어 수명이 짧으며, 가난하고 괴로운 사람은 생활이 곤란하면서도 팔십여 세까지 장수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지공 스님이 답하였다.
“부귀는 보시(布施)로부터 온 것인데, 그가 구복(口腹)을 탐하여 널리 살생을 하고 생명을 해치므로 원결(怨結)을 맺어 병이 많고 수명이 짧게 됩니다. 선악의 업연(業緣)과 죄와 복의 과보는 추호도 틀림이 없습니다. 선을 찬양하고 악을 벌하는데, 모든 것은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 것’입니다.


금생에 마침 복을 누릴 때, 전생에 갚아야 할 생명의 빚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래 장수하면서 고독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은 전생에 보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보시한 것은 없지만 살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생에 오래도록 살지만 빈궁하고 괴로운 것입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인과는 분명하여 조금도 오차가 없다.
콩을 심었는데 어찌 팥이 나겠느냐!
선악에 복과 죄의 과보가 없다면
성인들이 어찌 그들을 믿고 따르게 하겠느냐!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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