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자를 이기는 법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크게 인자하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의 뜻을 시험코자 욕을 하고 꾸짖거늘
부처님께서 묵연하여 대답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그 어리석고 악한 것을
민망히 여기시었다.

그 사람이 악설을 그치자 물으시기를,
"그대가 예로써 사람에게 물건을 주었는데
그 사람이 받지 아니하면 어찌하려는가?"

대답하기를,
"도로 가지고 가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제 그대가 악으로써 나를 대하였지만
내 또한 받지 아니하면
그대스스로 가지고 갈 터이니
그런다면 도리어 그대 몸에 재앙이 될 것이 아닌가.
비유하자면 그림자가 형상을 따름과 같아서
마침내 여의치 못하리니 삼가 악을 짓지 말지니라."


- <사십이장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