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고요히 수행하다 세수경 4편(本章)
몸을 어루만지고 탄식한다. 오늘밤이 지나면 하루가 줄어든다. 무상하게 오고 가기를 빨리 하니 몸은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와 같다. 어찌 구제하리오. 복덕과 지혜를 언제쯤에나 만족할까. 네가지 은혜(천지, 부모, 임금, 중생의 은혜)를 갚지 못하고 네가지 인연(물질과 마음세계의 인연)을 능히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네가지 지혜(大圓鏡智, 平等性智, 妙觀察智, 成所作智)가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삼신(法身, 報身, 應身)이 하나로 귀의하지 못하는구나. 묵묵히 법계를 보니 사생(四生;胎生, 卵生, 濕生, 化生)과 사유(四有;모태속 삶, 나서 죽기전까지 삶, 죽은 순간의 삶,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죽은 후의 삶)가 있다. 보는 것이 올바르게 보는 것이 아니니 무명(無明;어리석음)이 능히 쉬지 못한다. 도안(道眼)이 정명(精明)하지 못하고 미수(眉手)가 땅에 떨어지지 못한다.
어떻게 여읨을 보고 열반(涅槃)의 뜻을 터득하겠는가. 능히 보지 않을 것을 보면 미치지 못할 바를 보는 것이다. 달팽이의 뿔은 천계(千界)보다 크고 버마재비의 눈은 수미산을 집어 넣는다. 혼미하게 취생몽사하는 사이에 광음(光陰;시간)을 잃는다. 생사에 연연하면 고해(苦海)가 끝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