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설법
2009.10.26 12:18

개운조사와 도교사상(2)

조회 수 100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 개운조사(開雲祖師)의 내단사상(內丹思想)

개운해는 밀교의 불공(不空)화상이 번역한 정본능엄경(正本楞嚴經)과 유가록(瑜伽錄)을 저본으로 하고, 고덕 스님들의 주해(註解) 및 게송(揭頌)과 한암보환(閑庵普幻) 의 능엄경환해산보기(楞嚴經環解刪補記)등에서 개운조사가 발췌하고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합편한 것이다. 한국에서 고려때 이자현(李資玄)(1061-1125) 이래로 능엄경이 유행하였지만 능엄경을 내단적(內丹的) 맥락에서 해석한것은 개운해가 처음이라는데에 그 사상적 의의를 찿을수 있다. 개운해 에 나타난 개운조사의 내단사상을 알아본다.

1) 도교에 대한 개운조사의 견해
내단사상을 살펴보기에 앞서 도교에 대한 개운조사의 견해는 어떠했는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세존의 예언에 "내가 멸도한 후 5백년 안에 가섭(迦葉)이 삼매에 들어 있다가 동쪽 나라에 화현하면 그 이름이 노담(老聃)이라 하리라"고 하였는데 멸도한 후 349년 경신(庚申) 주나라 말엽에 조상공(趙相公)의 딸인 16세 동녀의 몸에서 아비 없이 스스로 잉태하셨으니, 그것은 능력이 자재함을 보이신 것이요,

태 속에서 81년이나 있었던 것은 인연 있는 시기를 기다린 것이며 경진(庚辰)년에 어머니의 왼쪽 옆구리로 나왔으나 옆구리에 뚫린 상처가 없었고 어머니는 96세였는데도 얼굴과 마치 16세때와 같았으나 노담만은 머리와 수염이 눈처럼 흰 것은 늙은 이도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늙은 이가 이것을 보거든 삼가하여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하루 속히 공부를 착수해야 할 것이요 소년들은 이것을 보거든 늙어서도 수련할 수 있다고 하여 청춘을 허송하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에 3백여년을 머물면서 인연있는 이는 다 제도하고 끝으로 윤희(尹喜)에게 이르기를 "우리 스승이신 고황(古皇) 부처님께서 서천에 계신다"고 하고 허공으로 날아갔다.

여기에서는 노자를 불타의 제자인 가섭의 화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운조사는 불교와 도교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도불동원(道佛同源)의 입장에 서 있었음이 확인된다. 불교가 위진(魏晉)시대 중국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불교와 도교가 서로 접촉하면서 형성된 것이 도불동원론(道佛同源論)이다.

도불동원론은 기본적으로 불타와 노자가 둘이 아니라는 동원(同源)의 입장을 깔고 있지만, 어느쪽에다 주체를 두느냐에 따라 입장의 차이가 발견된다. 즉 불타에다 주체를 두는 불교적 입장과, 노자에다 주체를 두는 도교적 입장으로 나뉘어진다.

노자에다 주체를 두는 입장은 노자화호경(老子化胡經)에 등장하는 노자화호설(老子化胡說)이 대표적이다. 노자가 인도로 건너가 불타로 화현하였다는 것이다. 혹은 노자가 윤희(尹喜)를 부처로 만들어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을 설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또는 노자가 다시 석가모니가 생기게 하기 위해 주(周)의 장왕(壯王) 9년에 범천(梵天)에서 노자의 제자인 돈타왕(煩陀王)에게 명하여, 달의 정(精)을 타고 음(陰)기운을 천축의 마야부인의 자궁에 심어 10년 4월 8일 오른쪽 옆구리를 통해 탄생하게 했다.

그후 설산에 들어가 수행하길 6년 이윽고 성도하자 사람들은 그를 말모니(末牟尼)라고 불렀는데 광왕(匡王) 4년 해화태상(解化太上)을 위해 가변천(賈變天)에 올라가라는 명을 받았으며 선혜선인(善慧仙人)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불교에다 주체를 두는 입장은 청정법행경(淸淨法行經)에 나오는 삼성화현설(三聖化現說)이 대표적이다. 삼성화현설에 의하면 불타가 유동(儒童)보살,광정(光淨)보살,마하가섭(摩訶迦葉) 등 세명의 제자를 중국으로 보내 각각 공자,안회,노자 등의 세 성인으로 화현시켰다는 설이다. 이 화현설도 역시 노자화호경과 비슷한 연대인 동진(東晉)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을 살펴볼 때 개운해에서 취한 도불동원의 입장은 불교에다 주체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어느쪽에다 주체를 두었는가의 문제보다는, 도교와 불교를 상호 배타적으로 보지 않고 동일한 근원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동원론(同源論)의 관점에 촛점을 맞추고 의미부여를 해야 할 것이다.


  1. 지옥에서 경(經)을 외우니 후대하고 보내주다 - 법화경 영험

  2. 卍자의 유래

  3. 염주의 유래

  4. 경전의 사구게 모음

  5. 서산대사(西山大師)와 사명당(四溟堂)의 도술시합

  6. 대다라니에 깃든 힘-혜국 큰스님-

  7. 고왕경(高王經) 연기(緣起)와 영험(靈驗)

  8. 의상대사 법성계, 법성도

  9. 세수경(洗隨經) 서문 1편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무엇인가?

  10. 부설거사(浮雪居士) - 가상인터뷰

  11. 초 기 경 전 모 음 링 크

  12. ‘이판’ ‘사판’ 스님들 ‘夏安居’에 왜 들어가나

  13. 칭찬을 바라면서 교만한 마음을 내지 말라.

  14. 불정심관세음보살 모다라니경 중에서

  15. 번뇌를 녹이는 내면의 불꽃

  16. 유정이 수기 받으면 무정도 함께 성불한다

  17. 개운조사와 도교사상(3)

  18. 불교의 상식과 예절

  19. 천지는 한 뿌리 - 성철스님 법어

  20. 개운조사와 도교사상(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 Nex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