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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바로 살아있는 문수보살이다.

 

<필자가 인불사상을 자신있게 주장하는 근거는 주로 화엄경과 법화경과 조사 어록들에서 찾는다. 그 중에서도 임제록에서 큰 득력을 한 샘이다. 임제록을 한 대목 인용한다.>

 


?若愛聖하면 聖者聖之名이니라 有一般學人 向五臺山裏求文殊하나니 早錯了也 五臺山無文殊니라 ?欲識文殊? 祇?目前用處 始終不異하며 處處不疑 此箇是活文殊니라

“그대들이 성인을 좋아하지만 성인이란 성인이라는 이름일 뿐이다. 어떤 수행하는 이들은 모두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벌써 틀린 일이다. 오대산에는 문수가 없다. 문수를 알고 싶은가? 다만 그대들의 눈앞에서 작용하는 그것,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고 어딜 가든지 의심할 것 없는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문수다.”


해설을 붙이면 ; 우선 이 말이 맞나? 틀렸나? 맞고 틀린 것은 차치하고 이러한 말씀은 자비심이 지극한데서 나온 것이다. 대개 일이란 간절한 마음에서 생긴다. 필자의 지나친 해설도 마찬가지다. 각설하고, 불교에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성인을 좋아한다. 천불(千佛) 만불(萬佛)을 찾고 천보살 만보살을 부른다. 열광적으로 그 이름을 부르고 천배 만배 절을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고 있다. 아름답게도 보이지만 측은하게도 보인다. 성인이라고 해서 그토록 좋아하면 반대로 범부는 아주 싫어할 것이다. 선을 좋아하면 악을 싫어할 것이다. 증애심과 취사심이 그렇게 끓고 있으면 도와는 멀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다. 오직 가려내고 선택하지만 말라. 다만 증애심만 없애면 환하게 밝으리라. 성인이란 단지 성인이라는 이름뿐이다. 천보살 만보살, 천불 만불이 모두 이름뿐이다. 단지 사람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이 있다면 사람이 부처님이다.

앞에서 임제삼구의 설명에서도 있었다. 무착스님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불자들이 오대산에 문수보살을 친견하러 간다. 몇 년에 걸쳐 일보 일배(一步一拜)의 고행을 하면서 찾아간다. 하지만 벌써 틀린 짓이다. 오대산에는 문수보살이 없다. 청천 벽력같은 말씀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말씀이다. 가슴이 천 조각 만 조각나는 말씀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신앙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저 넓은 바다의 끝없는 파도처럼 출렁대는 그 마음들을 어쩌란 말인가. 진실은 물과 같이 까딱도 하지 않는데.

그대들은 정말 문수보살을 알고 싶은가? 그대들의 목전에서 지금 활용하고 있는 그것, 시간적으로 시종일관 다르지 않고 한결 같은 그것, 공간적으로 어느 곳에서든지 분명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는 그래서 너무도 구체적인 그것, 추상적이거나 애매모호한 점이라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너무도 확실한 그 사람, 그대가 참으로 살아있는 문수보살이다. 그대가 참으로 성인이다. 그대가 참으로 부처님이다. 다시 한 번 말하면 일체처가 문수다. 삼계유심이고 만목청산(滿目靑山)이다.

이것이 진짜 불교다. 임제스님만이 가르칠 수 있는 불교다. 임제스님은 수 천 년의 인류사에 떠오른 천개의 태양이다. 수 억만 가지의 방편을 다 걷어치우고 진실만 드러낸 말씀이다. 하늘땅만큼 많은 불교의 거품을 다 걷어내는 가르침이다. 온갖 이름과 모양에 목을 매고 살아가는 멀쩡한 사람들에게, 속박과 구속과 저주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토록 시원스런 해방의 묘책을 확실하게 제시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 이것이 진짜 불교다. 임제록은 인간해방의 대 선언서(大宣言書)다. 그래서 일본의 어느 선사는 일본열도가 다 불에 타는 일이 있어도 이 임제록 한권만 남아 있으면 된다고 까지 하였던가. 오대산 무문수(五臺山無文殊). 여기서는 이 구절을 한번 더 생각하자.

조주스님이 행각할 때 어떤 작은 암자에서 며칠 묵었다. 떠나면서 원주에게 하직인사를 하였다. 원주가 묻기를, “어디로 갑니까?” “오대산으로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게송이 하나 있으니 들어보시오.”

어느 청산인들 도량이 아니랴.

그런데 하필 오대산에 가서 참례하려하는가.

구름 속에 비록 문수보살이 나타나더라도

바른 안목으로 보면 좋은 것이 아니요.

[何處靑山不道場 何須策杖禮淸? 雲中縱有金毛現 正眼觀時非吉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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