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비구(五比丘)
(1) 교진여(憍陳如) (2) 알비(頞鞞) (3)발제(跋提) (4)십력가섭(十力迦葉) (5) 구리태자(俱利太子) 이 다섯 사람들은 경전에 따라서 그 이름들이 약간씩 다르다. 모두가 정반왕(淨飯王)이 태자의 출가수행을 염려하여 파견한 석가족의 출신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석존과 더불어 출가자의 올바른 생활을 몸소 실천했으며, 전도에 있어서는 멀리 서인도(西印度) 등지에 까지도 나가서 많은 사람들을 출가시킴으로써 교단의 기초를 확고부동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에는 석존에게 귀의하여 석존과 함께 바른 수행의 실천에 힘쓰고 또 석존의 뜻을 이어받은 비구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이 일파는 머리를 땋고 불을 숭배하면서 수도를 하는데, 해탈을 목표로 했던 것 같지만 자세한 것은 확실히 알 수 없다. 경전에서는 이렇게 삼형제와 신통력을 겨루어서 석존이 그들을 이기고, 그로 인해서 세 사람이 제자들과 함께 석존에게 귀의하게 된 경과를 ‘우루빌바의 신변(神變)’이라 하여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석존은 카샤파를 찾아서 하룻밤 자고 갈 것을 청했다. 더욱이 신성한 불을 모시는 화당(火堂)에서 자게 해달라고 간청했던 것이다. 카샤파는 “나는 상관없으나 저 화당에는 무서운 용이 살고 있으니 그만 두는 것이 좋겠오”라고 말했다. 석존은 이럴 줄 미리 알고서도 계속 간청하여 결국 카샤파에게 허락을 받는다.
불을 숭배하는 종교로서 유명한 것으로는 고대 이란의 조로아스터교(배화교)가 있는데, 현재 봄베이 주변에 많이 살고 있는 파르시교도는 시체를 신성한 불로 태우는 것을 금하여 ‘침묵의 탑’이라 불리는 곳에 조장(鳥葬)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불을 신성시하는 사상은 인도에서도 예부터 전해져내려오는 것으로서, 불의 신(火神) 아그니에 대한 찬가는 [리그베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요즘도 힌두교도의 가정에서는 가옥의 서쪽이나 서남쪽 모퉁이가 화신의 자리로 되어 있으며 또 신혼 가정에서는 맨 처음으로 켜놓은 불을 꺼뜨리지 않고 계속 이어간다. 성인식이나 결혼식 등의 통과의례, 그리고 장례식이나 마을 수호신의 제사 등에도 성스러운 불은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되어 있다.
카샤파 삼형제는 추운 겨울 밤, 눈이 올 무렵이 되면 나이란자나 강에 들어가서 가라앉았다 떠올랐다하는 고행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물에 의한 고행도 행해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 가운데서는 먼저 우루빌바 카샤파가 석존에게 귀의하여 머리를 깎고 의식용 도구-사화구(事火具)라고 적혀 있음-를 강물에 흘려보냈다. 강 아래쪽에 살던 나머지 두 사람도 이것을 보고, 자기들의 형제가 개종한 것을 알고는 다함께 석존에게 귀의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러한 전승은 마가다국 최대의 종교 도시인 가야로 되돌아 온 석존이, 전통 힌두교와는 다른 출가자교단의 지도자와 격렬한 종교 논쟁이나 또는 종교상의 대결을 통하여 그를 물리치고 불교 교단의 기반을 이 지역에 굳게 구축 해 나간 것을 상징해 주는 것이다. 불교 교단은 개종자를 흡수하면서, 계속 확장되고 있었다.
삼형제를 귀의시킨 석존은 가야 쉬르샤로 가서 삼형제와 그의 제자들에 대하여, 인간의 고뇌를 불에 비유한 ‘타오르는 불로부터 벗어난 해탈'의 가르침을 폈다.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눈은 불타고 있다. 색채와 형태는 불타고 있다. 눈의 식별작용은 불타고 있다. 눈의 접촉(색, 형태, 식별작용)은 불타고 있다. 눈의 접촉에 의하여 생기는 감수(感受)는 좋거나 나쁘거나 혹은 그 어느 쪽도 아닐지라도 그것 역시 불타고 있다. 무엇에 의하여 불타고 있는 것인가.
석존이 이와 같이 설법을 했을 때, 천여명의 제자는 모든 번뇌가 씻은 듯이 사라져서 해탈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나야], 대품)
[출처 : 염화실] |
고승열전
2019.12.20 11:36
1. 인도편 - 오비구와 카샤파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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