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부처님의 지난적 인연
희락성에는 부처님을 맞기 위해 도시를 장식하고, 부처님이 오실 길을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물이 넘쳐서 끊어진 길을 흙으로 돋우고, 은모래와 꽃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길 양쪽에는 여러 색깔로 된 깃발을 세웠습니다. “길 한 곳은 내가 수리하겠소.” “선혜(수메다) 행자는 부처가 될 결심으로 여기에 누워 있구나! 장하다!” 10만억겁은 아득한 시간입니다. 선혜는 이 동안 이름이 다른 여러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바라밀 수행이 끊이지 않았으므로 부처님마다 수기를 주셨습니다. 석가모니라는 부처를 이룰 거라는 예언이었습니다. 선혜 수행자는 가까운 겁에 도솔천에 태어나 수행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에는 호명보살이라 불리었습니다. “호명보살이 장차 부처를 이룰 것이다. 지금부터 100년이면 석가모니 부처님 세상이 열린다!” 선지식들 사이에 떠도는 말이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러자 세상이 크게 한 번 흔들렸습니다. 부처가 태어난다는 신호였습니다. 호명보살은 염부제 지구촌(사바세계) 어느 나라에 태어날까를 찾아보았습니다. 가비라 나라(카필라바투성) 정반왕을 아버지로, 마야 왕비를 어머니로 택하였습니다. 이날 꿈에 마야 왕비는, 높이 7유순이나 되는 사라나무 아래에 있었습니다. 아뇩달 못에서 몸을 씻고 향을 발랐습니다. 가까이에 백은으로 된 산이 있고, 산 속에 황금으로 된 궁전이 있었습니다. 궁전으로 들어가 침전에 누웠는데 뛰어나게 잘 생긴 흰빛깔 코끼리가 나타나 침대 둘레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돌더니 왕비의 오른쪽 옆가슴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출처:본생경 머리말 「세 가지 인연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