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옛집을 지나는데 전생이 완연하다

by 短長中庸 posted Oct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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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 개황년에 위주자사 최언무가 각 지방을 순회할 때 한 곳에 이르더니 깜짝 놀라고 기뻐하며 가로되 내가 전생에 이 마을에 살았는데 어떤 이의 부인이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제 내가 살았던 집까지 기억하겠다라고 하면서 말을 돌이켜 한 곳에 이르니 조그마한 집이 있는지라.

문 앞에서 사람을 찾으니 주인되는 노인이 나와 영접하거늘 자사가 그 집에 들어가 앉아 사연을 말하기를 나의 전생 몸은 주인장의 아내입니다 하였다.

노인이 가로되 무엇으로 그를 증명할 수 있으리오 하니 자사 가로되 내가 증거품을 찾아 낼테니 생각하여 보시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마루로 올라가더니 동쪽 벽 땅에서 예닐곱 자쯤 되는 곳을 가리키며 주인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예전에 공부하던 법화경과 금비녀 다섯 개를 이곳에 감추어 두었노라 그리고 법화경 일곱권째 끝에 불똥이 떨어져서 글자 몇 개가 타 버렸는데 오늘날까지 내가 이 경을 모두 외우나 일곱권째 끝장을 항상 잊어버리고 생각할 수가 없노라 하며 하인을 시켜 벽을 뚫게 하니 과연 법화경과 금비녀가 있고 또 법화경 일곱권째 끝장은 불에 타 있어서 자사의 말과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주인이 울며 가로되 죽은 처가 살아 있을 적에 항상 이 경을 독송하였고 이 금비녀 또한 죽은 아내의 물건입니다.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어서 이 물건들이 있는 곳을 몰랐는데 천만 뜻밖에 귀인이 오셔서 있는 곳을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하니 자사가 다시 이르되 내가 아이를 낳고자 할 때에 머리카락을 뜰 앞의 괴화나무 구멍속에 넣어 두었노라 하였다.

이에 이것도 사람을 시켜 찾아보니 과연 있는지라. 노인이 그를 보고 한편 기뻐하고 한편 슬퍼하거늘 자사 역시 측은한 마음을 어쩔 수 없어 많은 재물을 하사하고 떠났다.


-- 약왕보살본사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