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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
2009.09.03 11:28

부처님이 설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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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설법한 이유



“법을 설하지 않으면 세상 망해…”범천의 간청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화림굴에 천이백비구와 함께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과거7불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91겁 전에 비바시불(毘婆尸佛) 이 세상에 오셨다. 31겁 전에는시기불(尸棄佛)이 오셨고, 31겁 중에는 비사바불(毘舍婆佛)이 오셨다.

현겁 중에는 구루손불(拘樓孫佛)과 가섭불(迦葉佛)이 오셨고,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인 나도 이 현겁 중에 와서 깨달음을 얻었느니라.


비바시불은 12인연법을 순역(順逆)으로 관찰하여 깨달음을 얻은 뒤 이렇게생각했다.


‘나는 위없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세상의 일들과반대되는 것이다. 오직 번뇌가 없고 깨끗한 사람만이 알 수 있으며 범부는알 수 없다. 내가 중생을 위해 설법한다 해도 저들은 알지 못하고 도리어번거로움만 더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입을 다물려고 한다.’


이때 부처님의 생각을 알아챈 범천이 찾아와 이렇게 청했다.


‘원컨대 설법을 하소서. 지금의 중생들은 업장이 엷고 공경하는 마음이 있으므로 교화하기 쉽나이다. 그들이 뒷세상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제발 법을 설해 주소서. 지금 만약 법을 설하지 않으시면 이 세상은 망할 것입니다.’


이에 비바시불은 범천의 권청을 받아들여 이렇게 말씀했다.


‘내 이제 너희들을 가엽게 여겨 마땅히 감로의 법문을 연설하리라.

그러나 내 말을 듣고 즐겨 받아 지니는 자를 위해서는 설법하겠지만 덤비고 어지러워 아무 이익이 없는 자를 위해서는 설법하지 않으리라.’


이렇게 하여 비바시불은 설법을 시작했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이 설법하게된 인연의 전부다. 나도 또한 그렇게 했느니라.”


- 장아함 1권 제1경 〈대본경(大本經)〉-



불교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설법을 함으로써 그 종교적 역사를 시작했다. 만약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혼자 가슴에 품고 열반에 들었다면, 불교라는 종교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님의 설법은 불교의 종교적 출발점이다.


이 경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어떤 방법으로 깨닫고, 왜 설법했는가를 설명

함으로써 석가모니불의 깨달음과 설법의 이유를 말해준다. 〈불본행집경〉이나〈사분율〉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설법을 결심하는 장면이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내용은 이 경과 동일하다.


이 경을 읽다보면 우리는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깝게 가기는커녕 십만팔천리나 멀리 떨어진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설법을 결심하기 전에 중생들이 배신할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은 중생의 욕망과 반대되는가르침이다. 그것을 과감하게 버리라면 과연 몇이나 따를지 몰랐다.


부처님은 그래도 설법을 결심했다. 경전은 이때 ‘범천권청(梵天勸請)’이라는 형식을 빌어 문학적 묘사를 하고 있다. 이는 부처님의 자비심이 얼마나 훌륭 했는가를 말해주는 장치다.


그러나 중생들은 언제나 부처님 가르침과 정반대방향이다.

입으로는 그럴듯하게 불교를 말하지만 행동은 전혀 엉뚱하다.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언제 윤회고에서 벗어날지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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