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사람을 찾으니 주인되는 노인이 나와 영접하거늘 자사가 그 집에 들어가 앉아 사연을 말하기를 나의 전생 몸은 주인장의 아내입니다 하였다. 노인이 가로되 무엇으로 그를 증명할 수 있으리오 하니 자사 가로되 내가 증거품을 찾아 낼테니 생각하여 보시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마루로 올라가더니 동쪽 벽 땅에서 예닐곱 자쯤 되는 곳을 가리키며 주인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예전에 공부하던 법화경과 금비녀 다섯 개를 이곳에 감추어 두었노라 그리고 법화경 일곱권째 끝에 불똥이 떨어져서 글자 몇 개가 타 버렸는데 오늘날까지 내가 이 경을 모두 외우나 일곱권째 끝장을 항상 잊어버리고 생각할 수가 없노라 하며 하인을 시켜 벽을 뚫게 하니 과연 법화경과 금비녀가 있고 또 법화경 일곱권째 끝장은 불에 타 있어서 자사의 말과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주인이 울며 가로되 죽은 처가 살아 있을 적에 항상 이 경을 독송하였고 이 금비녀 또한 죽은 아내의 물건입니다.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어서 이 물건들이 있는 곳을 몰랐는데 천만 뜻밖에 귀인이 오셔서 있는 곳을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하니 자사가 다시 이르되 내가 아이를 낳고자 할 때에 머리카락을 뜰 앞의 괴화나무 구멍속에 넣어 두었노라 하였다. 이에 이것도 사람을 시켜 찾아보니 과연 있는지라. 노인이 그를 보고 한편 기뻐하고 한편 슬퍼하거늘 자사 역시 측은한 마음을 어쩔 수 없어 많은 재물을 하사하고 떠났다.
|
설화
2009.10.26 11:54
옛집을 지나는데 전생이 완연하다
조회 수 7564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2 | 설화 | 부처님 이마의 도끼 - 설화 | 短長中庸 | 2009.09.03 | 7436 |
61 | 설화 | 선광공주(善光公主)이야기 | 短長中庸 | 2009.09.03 | 7976 |
60 | 설화 |
경주 기림사의 전설
![]() |
短長中庸 | 2009.10.21 | 5914 |
59 | 설화 |
논산군 관촉사 전설
![]() |
短長中庸 | 2009.10.21 | 8134 |
58 | 설화 |
안성 칠장사의 전설
![]() |
短長中庸 | 2009.10.21 | 7403 |
57 | 설화 |
남해 금산 보리암의 전설
![]() |
短長中庸 | 2009.10.21 | 9176 |
56 | 설화 | 고왕경(高王經) 연기(緣起)와 영험(靈驗) | 短長中庸 | 2009.10.21 | 10759 |
55 | 설화 |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이야기 | 短長中庸 | 2009.10.21 | 7166 |
54 | 설화 |
약사신앙
![]() |
短長中庸 | 2009.10.21 | 7312 |
53 | 설화 | 의상(義湘)과 선묘(善妙)낭자 | 短長中庸 | 2009.10.26 | 7641 |
» | 설화 |
옛집을 지나는데 전생이 완연하다
![]() |
短長中庸 | 2009.10.26 | 7564 |
51 | 설화 |
조개속에 현신한 관세음보살
![]() |
短長中庸 | 2009.10.26 | 7421 |
50 | 설화 | 개처사 이야기 | 短長中庸 | 2009.10.26 | 7343 |
49 | 설화 | 강아지 염불 - 원효대사 | 短長中庸 | 2009.10.26 | 8139 |
48 | 설화 | 원효의 깨달음 | 短長中庸 | 2009.10.26 | 7505 |
47 | 설화 |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의 설화 | 短長中庸 | 2009.10.26 | 8760 |
46 | 설화 | 범행스님의 행자시절 | 短長中庸 | 2009.10.26 | 6336 |
45 | 설화 | 제바달다는 누구인가 | 短長中庸 | 2009.10.27 | 7579 |
44 | 설화 | 내소사 법당에 얽힌 이야기 | 短長中庸 | 2009.10.27 | 6417 |
43 | 설화 | 묘정의 여의주 | 短長中庸 | 2009.10.27 | 63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