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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용어
2014.03.25 17:31

화신(化身, nirma-n.a-ka-ya)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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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은 보거나 들어야 실감하니

근기따라 ‘천백억’ 모습 나퉈

상호 구비하지 않고 여러 모습으로 중생구제

완전한 지혜로 자비실천할 때 확인할 수 있어

불교가 역사적인 종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출현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집착의 세계에서 해탈의 세계로, 욕망의 마음에서 열반의 마음으로, 중생들의 역사에서 깨달음의 역사를 연 희망의 존재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화해 세상에 나퉜다.

일대사인연을 위해 우리와 함께 했던 부처님을 화신(化身, nirma-n.a-ka-ya)이라 한다. 응화신 또는 변화신이라고도 하는데,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있어서 특정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하기 위해 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인도에 출현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을 포함해서 과거 7불과 미래불인 미륵불처럼 구체적인 부처님을 모두 응화신(應化身)이라 한다. 어리석은 중생들은 실제로 보거나 들어야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중생과 같은 모습으로 출현하여 중생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가르침을 설했다. 이러한 화신불은 중생구제를 위하여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출현하기 때문에 중생과 같은 유한성을 지닌다. 태어남과 함께 입멸의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응신(應身)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교화하기 편리한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는 부처님을 말한다. 32상 80종호 등의 상호를 구비한 부처님으로 특정한 시대와 지역에 출현하는 게 특징이다. 화신(化身)은 상호를 구비하지 않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분을 말한다. 범부의 몸을 취하는 경우도 있고 범천을 비롯한 제석과 마왕, 심지어는 축생의 모습으로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천백억(千百億)화신이라고 말한다. 중생의 근기에 맞게 교화의 방편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천백억화신으로 변화하는 것은 중생들의 근기와 바람들이 그만큼 제각각임을 시사한다. 화신은 컵에 담긴 물과 같은 것이다. 컵의 모양과 크기만큼만 물이 담기듯이 그렇게 중생의 근기에 맞게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분을 말한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오롯하게 중생들을 위해 출현하신 부처님이다.

<열반경>에 “모든 부처님께서 본보기로 삼는 대상은 법이다. 법이 영원하기 때문에 부처님도 영원하다”라고 하였다. 또한 화신부처님은 법신과 보신부처님을 본체로 하고 중생을 교화할 대상으로 한다. 본체가 다함이 없기 때문에 화신 또한 다함이 없는 것이다. 마치 달에 비유하자면 하늘의 달은 하나지만 보신불의 작용으로 강이면 강, 호수면 호수마다 달빛이 비춰진 물 표면에 달이 뜬다. 강의 숫자와 호수의 숫자만큼 달은 비춰진다. 이렇게 바라보는 사람의 시야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화신부처님인 것이다.

<육조단경> 종보본에는 “삼신불은 자성 내부에 들어 있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갖고 있다. 자기 마음이 미혹하기 때문에 안으로 불성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삼신여래를 찾지만 자기 성품 안에 삼신불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그대들이 법을 듣고서 그대들 자신의 성품에 삼신불이 내재돼 있음을 보도록 한 것이다. 이 삼신불은 자기 성품에서 생긴 것이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천백억 화신으로 중생의 근기에 응하여 변화하는 부처님도 결국 우리 마음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을 열고 우리와 함께하는 이웃들과 화신부처님의 덕성인 복덕과 지혜를 구현할 때 화신부처님을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역사적 인물로 화현했던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중생들에게 욕망을 여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연설하셨다. 이를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마치 눈을 감고 밤길을 가는 사람과 같다. 화신불은 천백억 모습으로 완전한 지혜로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할 때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불교신문 2886호/2013년 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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