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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2009.10.27 10:30

제바달다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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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적 수행자와 악인의 두 얼굴

제바달다는 불교의 역사에서 최대의 악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도저한 악인도, 온전한 선인도 되지 못하고 야누스적인 이면성을 걸머진 채 불교사 최대의 악인으로 회자되고 있는 그의 숙업은 무겁고 가혹하다. 한역 불전은 제바달다는 부처님의 부친인 정반왕의 동생, 감로반왕의 아들로서 아난다의 형이다. 사촌인 석존보다도 20세 아래이며 석존의 성도 후 6년째 되는 해에 불교 교단에 출가하여 12년간 수행하였으며 송경과 좌선에 게으름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석존의 지위 계승을 요구하다가 거부당하자 점차 악심이 생겼으며 장로들이 제바달다에게 신통력을 전수하기를 거부하자 6사외도 가운데 한 사람인 프라나 카샤파에게 접근하여 신통력을 배웠다. 그 후로 신통력을 이용하여 아자타삿투 태자에게 접근하여 점차 세력을 키웠다.
 
제바달다는 석존께 교단의 지도권을 물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석존은 “그대보다 뛰어난 사리불과 가섭이 있다”고 거부하였다. 이에 앙심을 품은 제바달다는 빔비사라왕의 아들 아자타삿투와 결탁하여 “서로 새 왕과 새 부처님”이 되자고 공모하고 아자타삿투를 사주하여 빔비사라왕을 시해하고 왕위를 빼앗았으며 석존을 해치고자 하였다. 이 사건은 바로 정토경전 <관무량수경>의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제바달다는 5법을 제시하여 교단의 계율과는 다른 입장을 취하였으며 이로 인해 교단은 분열되었으며, 연화색 비구니를 살해하였고, 자신이 바로 붓다라고 사칭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부터 불전은 제바달다를 5역의 대죄를 범한 극악무도한 악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바달다는 초기불교교단을 분열시켰고 상당히 많은 비구들이 그의 문하에 들어갔다. 그 예증으로서 <십송율>권36에서는 5백명의 비구가 제바달다파에 가담했다가 제바달다의 사후, 사리불과 목건련의 인도로 다시 불교교단으로 돌아왔다고 기술한다. 그러나 제바달다파의 명맥은 상당히 오랜 기간, 약 1천년간 독자적인 경전과 예배 형태, 사원을 유지하면서 존재해왔다. 즉 5세기의 법현(法顯)과 7세기의 현장(602~664)은 자신들의 인도여행기에서 제바달다 교단의 존재를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399년부터 13년간 인도를 여행한 법현은 중인도에서 목격한 제바달다의 교단에 대해서 “조달 또한 대중들이 있어서 항상 과거 3불께 공양 올리지만 오직 석가문불께는 공양하지 않는다”라고 <법현전>에 적고 있으며, 627~645년간 인도를 여행하며 유학한 현장은 <대당서역기>권10에서 “카르나수바르나국에는… 별도의 세 가람이 있는데 우유제품을 입에 대지 않고 제바달다의 유훈을 따르고 있다”고 적는다. 또한 의정(635~713)은 <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권9에서 당시 인도에서의 제바달다파의 생활과 불교교단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자신이 수학하던 나란타사 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제바달다파와 나누었던 대화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이처럼 제바달다파는 1천 여년 이상 불교교단과 함께 공존했던 것이다. 제바달다는 붓다의 근친자로서 교단을 분열시킬 정도로 강한 개성을 갖고 있었으며 붓다를 해치고자 한 악인이라는 점은 일치한다. 그런 점에서 제바달다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즉 죄악으로 얼룩진 인간의 어두운 면이 무겁게 투영된 악인의 모습과 반면 뛰어난 지성과 카리스마를 가진 이단적 수행자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제바달다의 모습 또한 이 양면이 교차하면서 반역자, 악인으로 낙인찍힌 인간인 것이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큰 정신은 악인 제바달다를 용서한다.
 
<법화경> 제바달다품 등 여러 대승경전에서는 제바달다는 “대법(大法)을 구하는 과거세의 석존을 지도한 대선지식이었으며 부처님은 제바달다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성불할 수 있었다”고 적고 있다. 또한 무량겁이 지나면 제바달다 또한 성불할 수 있다는 수기를 내림으로서 제바달다를 용서하고 있다. 불교는 부처님을 해치려고 했던 제바달다까지 용서함으로서 더욱 불교다운 자비의 이념을 철저한 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경학회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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