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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열전
2019.12.27 14:53

37. 한국편 - 부휴선사(浮休禪師)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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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휴선사(浮休禪師)

- 名利 외면한 수행승의 본보기 -

(3) 법맥과 선사상


松廣寺嗣院事蹟碑를 보면, 臨濟禪師로부터 18대를 전하여 石屋淸珙에게 법이 전해졌고, 이 법을 고려의 太古普愚선사가 전해 받았으며, 다시 여섯 번 전승되어 부휴선사에게 이어졌다고 한다.

 

또한 송광사 開倉碑에서 말하기를, “고려승 보우가 중국 가무산에 들어가 석옥청공선사의 회상에 참여하였는데, 淸珙은 임제의 18대 嫡孫인 바, 보우가 이 법을 남김없이 증득하여 幻庵混修에게 전했다.

 

혼수는 龜谷覺雲에게, 각운은 登階淨心에게 전했으며, 정심은 碧松智嚴에게, 지엄은 芙蓉靈觀에게, 그리고 영관은 상족제자에게 전했는데 그 이름이 善修이고 자호는 부휴인 바 內典을 모두 꿰뚫어 一代의 宗師가 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부휴선사가 서산대사와 동문의 형제임을 알 수 있음과 동시에, 임제선사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선종의 골수 법맥을 계승한 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사상적 핵심은 문자의 소전을 뛰어난 格外禪道理를 종지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이 가운데 소식을 누가 알 수 있으랴. 크게 분발하여 제 몸뚱이도 잊고, 간절히 疑團을 일으키니,囮地一聲에 천지가 무너지거늘, 어찌 북쪽바다 남쪽 땅을 논의할 것인가?"


남쪽이다 북쪽이다 분별하는 것은 인간의 주관적인 생각에 따른 것일 뿐, 광대무변한 허공계에는 그런 분별이 붙을 수가 없다. 하물며 천지가 무너져 버린 마당에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는 문자의 해석이나 구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신적 체험의 경지이며 이는 일체의 망상이 부서져 본연의 심광이 열린 자리를 노래한 것이다. 마음의 기틀이 근원의 빛으로 되돌아왔으므로, 이를 一念廻光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선사는 이렇게 노래한다. “사람마다 스스로 衝天하는 기운이 있으니, 일념회광하면 곧 대장부이다.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신 소식이 끊어졌다면 말하지 마라. 비가 지나간 뒤에 산새들이 다시 서로 부른다" 흔히 말법시대에는 참선을 해도 소용없다고들 한다. 시대가 혼탁하고 중생의 근기가 어둡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發心求道는 하지 않고, 그 책임을 시대에 돌리려는 것이요, 자기 자신을 중생일 수밖에 없다고 자굴하는 것인 바 선사는 이것을 경계한 것이다.

 

진정한 구도심은 안이한 상황에서보다 오히려 위기의 자각에서 더욱 치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가 온 뒤에(즉 고뇌를 극복한 그 자리에) 깨달음의 환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따라서 깨달음의 길은 단순한 도피의 길이 아니요, 적극적인 초극의 길이다. 그러기에 선사는 이렇게 말한다. “기틀을 당해서 活眼을 열며, 사물에 응해서 玄風을 떨쳐라.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毘盧(비로)의 정수리를 밟으면, 연꽃이 불 속에서 피어나리라"

 

어렵고 답답하며 위험한 일에 직면하여 눈을 감아 버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눈을 똑바로 뜨고 진상을 직시해야만 된다. 정신이 죽으면 눈을 뜨고 있어도 죽은 사람과 같으며, 산 정신으로 문제를 똑바로 보면 진상을 깨달을 수 있다. 진상을 깨닫고 보면 두려울 것이 없고, 두려움이 없으면 자타가 함께 자유로울 수 있다.

 

진상을 깨닫고 보면 두려울 것이 없고, 두려움이 없으면 자타가 함께 자유로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스스로 중생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체념하거나 자굴하지 않을 수 있어서 聖俗의 한계를 뛰어넘으니, 비록 번뇌의 불꽃이 맹렬한 사바 속에 있을지라도 청정한 자성이 결코 물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사는 이렇게 말한다.


“진실에 돌아와 망상이 곧 空임을 了達하면 중생과 부처가 본시 통해서 같아지나니, 미혹함은 마치 불나비가 불꽃 속에 뛰어듬 같고 깨달음은 마치 학이 새장을 벗어남과 같다"


불꽃이 나비나 곤충을 태우려는 뜻이 있는 것이 아니요 미물이 스스로 미혹하여 제 몸을 태우는 것일 뿐이다. 창문이 본시 열려져 있으나, 미혹한 생명이 열린 곳을 향해 날지 않고 닫힌 창문만을 두드림은 창문에 그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장애는 본시 밖에 있는 것이 아니요, 제 스스로의 미혹에 있음이 분명할진대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길도 지혜의 눈을 여는 길 밖에 없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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