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고승열전
2019.12.27 16:19

42. 한국편 - 백곡(白谷)화상 ④

조회 수 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42. 백곡(白谷)화상

- 척불(斥佛)의 부당성 항의한 대장부 -

(4) 간소의 내용

현종 2년(1661)에 올린 백곡의〈간폐석교소〉는 8천여 자에 달하는 장문으로 하나의 훌륭한 논저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여기서 백곡은 폐불훼석의 부당 불가함을 논증하기 위해 광범한 사례와 심후(深厚)한 식견(識見)을 구사하여 타당하고도 이를 정연하게 항변 역설하여 위정자의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서론적으로 불타의 탄생과 입멸 그리고 불교의 중국 전래와 홍전(弘轉)내력에 대하여 약술한 다음 본론에 들어가 우리나라에서의 훼불훼석의 근거를 6개항으로 요약해 보이고 있다.


그것은 1. 불교가 중국이 아닌 이방(異邦)에서 생긴 것이므로 2. 3대 후에 출현하여 상고(上古)의 법이 아닌 시대가 다른 것이므로 3. 인과응보의 그릇된 견해로서 윤회를 무설(誣說)하므로 4. 농사를 짓지않고 놀면서 재면(財綿)을 소모하므로 5. 머리를 깎고 법망에 잘 걸려 정교(政敎)를 손상케 하므로 6. 승려임을 빙자하여 요역(徭役)의 기피로 편오(編伍)에 유실이 있기 때문에, 폐불하는 것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백곡은 자신이 가정한 이 6개항에 달하는 척불논리와 이로 인한 폐불훼석은 부당불가한 것임을 많은 사례와 경전 등에 근거하여 일일이 논파하고 있다. 그런데 대체로 이들 6개항에 달하는 그의 논증은 불교의 철학적인 교리의 측면보다는 현실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불교가 존재해야할 당위성을 역설하는 내용들이다.


그는 또 중국에서 숭불과 억불의 사례를 들어 척불 위정자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가 하면,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 삼국의 숭불흥국과 고려의 봉불(奉佛)이 치도(治道)에 유해하지 않았음을 언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조 이래 조선의 역대 왕이 실제에 있어서는 숭불하여 폐불치 않았음을 예를 들어 보임으로써, 당시 국왕 현종에게 재삼 불교의 무해(無害)를 강조하고 봉불의 이익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다.

 

특히 풍수지리설을 독신(篤信)하던 당시에 도선의 ‘사탑비보설(寺塔裨補說)’을 호소력있게 강조함으로써 거듭 봉불의 이익을 논하고, 끝으로 상소의 궁극적 목적인 양원(兩院) 즉 내외원당의 훼폐가 불가하다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폐불훼석을 간하는 소의 결론을 끝맺고 있다.


국가정책을 문제 삼아 불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한 것으로는 백곡의 간소가 유일한 것이어니와, 이 같은 상소에 대한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그 정확한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다만 그 후 몇가지 조치와 추세를 통해 상소의 결과를 짐작해볼 수는 있다.

 

즉 양원은 이미 철훼되었지만 봉국사와 봉선사는 끝까지 철폐되지 않고 존속되어 왔다는 점과, 현종이 그 만년에 봉국사를 세우게 하는 등 신불(信佛)의 흔적이 보이는 점, 또 현종 15년에 백곡 자신이 팔도도총섭에 임명되었다는 점 등은 곧 그의 상소가 어느 정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백곡은 대문사(大文士)로서, 선교관(禪敎觀)에 있어서는 독자적인 사상가로서, 또 배불의 시대상황을 극복하려 했던 호법자(護法者)로서, 조선조 불교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기고 간 것이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 고승열전 54. 한국편 - 운허용하대사 短長中庸 2019.12.31 24
53 고승열전 53. 한국편 - 효봉선사 ⑤ 短長中庸 2019.12.31 22
52 고승열전 52. 한국편 - 효봉선사 ④ 短長中庸 2019.12.31 26
51 고승열전 51. 한국편 - 효봉선사 ③ 短長中庸 2019.12.31 16
50 고승열전 50. 한국편 - 효봉선사 ② 短長中庸 2019.12.31 22
49 고승열전 49. 한국편 - 효봉선사 ① 短長中庸 2019.12.31 23
48 고승열전 48. 한국편 - 한암선사 ③ 短長中庸 2019.12.30 23
47 고승열전 47. 한국편 - 한암선사 ② 短長中庸 2019.12.30 27
46 고승열전 46. 한국편 - 한암선사 ① 短長中庸 2019.12.30 25
45 고승열전 45. 한국편 - 용성선사 ③ 短長中庸 2019.12.30 26
44 고승열전 44. 한국편 - 용성선사 ② 短長中庸 2019.12.30 24
43 고승열전 43. 한국편 - 용성선사 ① 短長中庸 2019.12.30 25
» 고승열전 42. 한국편 - 백곡(白谷)화상 ④ 短長中庸 2019.12.27 26
41 고승열전 41. 한국편 - 백곡(白谷)화상 ③ 短長中庸 2019.12.27 26
40 고승열전 40. 한국편 - 백곡(白谷)화상 ② 短長中庸 2019.12.27 22
39 고승열전 39. 한국편 - 백곡(白谷)화상 ① 短長中庸 2019.12.27 8
38 고승열전 38. 한국편 - 부휴선사(浮休禪師) ④ 短長中庸 2019.12.27 6
37 고승열전 37. 한국편 - 부휴선사(浮休禪師) ③ 短長中庸 2019.12.27 9
36 고승열전 36. 한국편 - 부휴선사(浮休禪師) ② 短長中庸 2019.12.27 13
35 고승열전 35. 한국편 - 부휴선사(浮休禪師) ① 短長中庸 2019.12.27 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