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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
2009.10.26 10:54

지공스님의 인과법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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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가 다시 물었다.
“스님에게 공양〔식사〕을 올리면 그 복은 어떠합니까?”


스님께서 답하셨다.
“이와 같은 적선(積善)은 큰 이익이 있으며, 신심이 오래도록 물러나지 않아야 합니다. 스님은 공양을 받고 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그 공이 얼마인지 그 밥이 온 곳이 쉽지 않음을 헤아려야 하며, 우리가 먹는 한 톨의 쌀은 농부의 땀이 배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금생에 도를 깨닫지 못하면 축생이 되어 갚아야 하니, 반드시 송경·예불하며 부지런히 수행하여 위로는 네 가지 은혜를 갚고, 시주와 함께 복을 쌓고 재난을 소멸하여 불도(佛道)에 올라야 합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불법(佛法)의 문을 열려면
부처님을 공양하고 스님께 재(齋)를 베풀어야 하네.
여래의 가르침에는 수많은 방편이 있으니,
인간 천상에서 복을 심어야 하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듯 복을 많이 쌓고
조그마한 보시가 감은(感恩)의 파도를 이루네.
믿기지 않거든 양무제를 보시게.
과거생에 삿갓 하나 보시하여 왕이 된 것을.


나한게에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조정의 재상과 왕후(제후)
부귀한 자 모두 전세에 복을 닦아 온 것이며
과거생에 사람이 되어 보시를 하고
단정한 모습 불법문중에서 구했네.


수행이 아니면 무엇을 얻겠는가?
부처를 이루는 것은 다 겁의 수행에서 온 것이네.
석가모니도 원래는 황궁의 태자였으며
관세음보살도 역겁(歷劫)의 수행으로 이루셨네.


아육왕(阿育王)은 왕궁의 즐거움을 연연해하지 않고
왕위를 버리고 산에 들어가 청정한 수행을 하였네.
여러 남녀와 현명한 분들에게 널리 권하노니
절대로 좋은 인연 짓는 것을 아까워하지 마십시오.


지공 스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마음속의 심화(心火)를 식히고 관리들에게 화풀이하지 마십시오. 나쁜 돈 천 관(貫)은 구하기 쉽지만, 좋은 돈 한 푼은 구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자비희사(慈悲喜捨)를 닦는 것을 끊지 마시고, 도를 이루면 재난과 장애를 면하는 길이 있습니다. 한가로이 놀기 위하여 육친을 끊으면, 훗날 재난과 횡화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에 미혹되어 수행하지 않으려 하며, 재물과 여자에 연연하여 그치지 않습니다. 산중에서 정좌하면 즐거움이 유유한데,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도처에서 구하려고 합니다. 지렁이도 불법을 들어 아는데 사람은 불법을 배우지도 않고 부끄러워할 줄도 모릅니다. 백년 인생을 헛되이 지내면 다시 사람 몸 얻기는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당신이 청산에게 어느 때 늙는가를 물으니, 청산은 당신에게 어느 때 한가한지를 묻습니다.”


무제가 물었다.
“세상사람 중에 복과 수명을 다 같이 갖추고 모습이 원만한 자는 무슨 인연입니까?”


지공 스님이 답하였다.
“이런 사람은 과거세상에서 불법을 믿고 재계하며 여러 착한 일을 지었기 때문에, 금생에 장자나 부귀한 집안에 태어난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모습이 단엄하고 육근이 청정하고 신체가 건강하며, 병이 없고 재앙이 없으며, 주변 환경이 아름답고 복을 향유함이 자재합니다. 사람들이 공경하고 좋아하며, 처자·노복 등 모든 것이 여의하며, 재보가 풍요하여 수용에 다함이 없습니다.
이것은 전세에 보시하여 좋은 인연을 맺어온 복이며, 다른 사람이 빼앗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이와 같이 복을 누릴지라도 때에 맞춰 머리를 돌려야 합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복을 누림에는 다할 때가 있으니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되겠느냐!
부귀는 일장춘몽과 같아서
잠깐 사이에 없어지고 마네.
만약 제때에 수행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없어진 후에는 슬퍼지리라.


지공 스님께서 또 부귀게를 읊으셨다.


차가운 바람, 살을 에이며 눈꽃이 휘날리는데
따뜻한 누각, 붉은 화로의 석탄불이 달아오르네.
얼마나 많은 대갓집의 부귀한 객이
금병에 든 술, 향기로운 음식 맛보았는가!


몸에는 비단옷에 솜저고리를 입고
날마다 고기와 과일 먹으니 입이 향기롭네.
숙세에 선의 싹을 심었으니
금생에 부귀하여 영화를 누리네.


선을 지음에 인과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금생에 장자의 집에서 복을 누리네.
만약 복을 누리면서 다시 복을 지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로구나.


무제가 다시 물었다.
“어떤 사람은 생산에 힘쓰지도 않고, 가계를 관리하지도 않고, 별 착한 일도 닦지 않으며, 오히려 당을 만들어 도적이 되는데 그 과보는 어떠합니까?”


스님께서 답하셨다.
“이 사람은 과거 이래로 선근을 심지 않고 많은 악업을 심었으며, 또 선량한 사람을 모욕하였습니다. 금생에는 반드시 빈곤한 집에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잘못을 고쳐 착해질 줄을 모르며 도리어 더욱 나쁜 짓만 일삼습니다. 마치 설상가상과 같아서 하루아침에 악이 가득 차면 관가에 체포되며, 죽어서는 지옥에 들어가 나올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사악하고 악독하며, 도처에서 사람들에게 재물을 약탈하면서 자신의 부(富)만 도모합니다. 남들의 고통은 돌보지 않으니, 죄업이 산처럼 높습니다. 죽으면 지옥에 들어가 염라대왕전 업경대에서 죄장이 모두 드러나며, 부모와 육친 권속까지 연루되어 함께 고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죄를 마치고 사람이 되면 남은 죄업이 있으므로 빈궁하고 곤란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몸을 가릴 옷이 없고 배를 채울 먹을 게 없으니, 갖가지 고난은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지공 스님이 또 탄식하며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손에는 밥그릇을 들고 거리에서 동냥하며
머리에는 두를 모자도 발에는 신발도 없이
밤에는 다리 밑과 차가운 집에서 묵으며
낮에는 자루를 들고 남의 집 문을 기웃거리네.


차가운 한풍에 눈이 휘날리면
얼마나 많은 가난한 사람이 이맛살을 찌푸리는가.
땔나무와 쌀이 없어 아이들은 배고프다 소리치며
아내는 남루한 옷을 입고 추위에 괴로워하는구나.


전생의 죄를 한탄하지 않고 금생에 다시 게으르며
천지를 원망하며 마음씨 또한 비뚤어져
집에는 벽도 없고 신발은 낡아 바닥이 없으며
찢어진 옷은 몸조차 가리기 어렵구나.


헝클어진 머리는 얼굴을 덮고
손가락은 생강마냥 울퉁불퉁하구나.
이러한 빈궁한 모습을 보니
모두 전생에 (부처님께) 향을 사르지 않았구나.


지공 스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유주(幽州) 사람 모간(毛侃)은 집이 가난하였으나 살 궁리를 찾지 않고 게으르게 지냈습니다. 인과를 믿지 않고 각지에서 스님들을 속여서 쌀과 돈을 얻어와 생활하였습니다. 그의 아내는 (남편에게 그러지 말 것을) 힘써 권하면서 남편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모간은 죽기 전 어느 날 밤 축생의 형상으로 변하였습니다. 다음날 돼지머리에 당나귀 발, 코끼리 귀에 사자코의 형상으로 어느 절로 들어가 청소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놀라며 무슨 괴물인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모간이 입을 열어 말하기를 ‘나는 괴물이 아니며, 절을 속여 돈과 쌀을 편취한 모간입니다. 어젯밤 사왕보살에게 잡혀와 벌을 받아서 이러한 형상으로 변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산의 절에서 마당을 쓸면서 이러한 추한 과보를 받으며, 그 후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라고 말을 마치고는 다시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과보록(果報錄)』에 실려 후세에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유주지방의 모간이라는 사람은
절을 속여 재물을 취하면서 그 빚을 갚지 않으니
고기 같은 두 뺨에 큰 코끼리의 귀
당나귀 모습의 두 다리에 돼지 머리를 달았구나.
이전부터 지어온 악업이 끝이 없으니
절에서 땅을 쓸며 쉬지 못하는구나.
절을 왕래하는 객에게 권하노니
절의 물건은 절대로 탐하면 안 되노라.


무제가 다시 물었다.
“산문(절)의 인과가 이와 같이 매우 크면, 감히 무서워 오는 사람이 없으면 곤란한 것 아닙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인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사람들은 깊이 믿고, 절대로 스님의 재물은 속여서 취하면 안 됩니다. 우리의 불법은 착한 사람은 절에 와서 함께 권하여 선을 행하고, 악한 사람은 삿됨을 고쳐 바름으로 돌아와 악을 없애고 선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항상 착한 일을 하면 바로 선인(善人)입니다. 어떤 사람은 착한 사람인 양 가장하여 절의 재물을 탐하여 취하는데, 착한 일을 빌어 거짓을 행하면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귀신과 같은 것입니다.”


무제가 또 물었다.
“가사(袈裟), 계의(戒衣, 장삼)와 종·북 등 법구(法具)를 보시하면 그 복은 어떻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가사를 보시하면 일곱 생 동안 사람의 몸을 잃지 않으며, 계의를 보시하면 세세생생 배부르고 따뜻할 것입니다. 법기(法器)를 보시하면 음성이 우렁차고 좋은 명성을 얻게 되며, 양말과 신발을 보시하면 하인이 되지 않을 것이며, 짚신을 보시하면 길에서 돕는 사람이 있게 되며, 놀라고 위험한 경우를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제가 물었다.
“스님들께서 사람들을 교화하는데, 우리들이 많은 재물을 보시하면서 도처로 시주를 구하러 가지 못하게 하면 어떻습니까?”


지공 스님께서 답하셨다.
“그건 좋지 않습니다. 스님들이 시주를 구하는 것은 시주자에게 복을 심고 좋은 인연을 맺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드시 한 사람만 교화해서는 안 됩니다. 널리 세상 사람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발심하여 복과 지혜를 닦아 함께 고해를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경에 이르기를, ‘차라리 천집의 공양을 받을지언정, 한 집의 은혜를 받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스님들의 원입니다. 보시자는 자기의 힘에 따라 하고 싶은 대로 복을 지을 것이며, 보시는 마음에 있지 재물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떨어지는 낙숫물도 그릇에 가득 차게 됩니다. 조그마한 선도 모으지 않으면 어찌 성인이 되겠으며, 조그마한 악도 그치지 않으면 자기 몸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합니다. 어떤 사람이 착한 일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환희심을 발하여 말로써 칭찬하면 그 복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인연 따라 보시하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따라서 마음씨를 잘 쓰는 것이 가장 뛰어납니다.”


고덕의 게송에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얼굴에 성냄이 없는 것이 참 공양이며
입에 성냄이 없으면 묘한 향기가 나오네.
마음에 성냄이 없으면 가치를 알 수 없는 보배이며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는 것이 참된 진리이네.


삼보의 문중에서는 복 닦기가 쉬우며
한 푼의 희사로 만 배의 보답을 받네.
그대와 더불어 견고한 창고에 맡기면
세세생생 복이 그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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