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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열전
2019.12.31 16:41

54. 한국편 - 운허용하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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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운허(耘虛) 용하(龍夏)대사


운허용하(耘虛龍夏 1892-1980):근대 대강백, 대장경 한글화의 주역(主投). 평북(平北) 정주(定州)사람, 성은 이씨(李氏) 속명은 학수(學洙), 춘원(春園)의 재종제(再從弟). 어려서 향리에서 한학(漢學)과 현대학문을 수업하고, 1912년 한일합방에 항거하여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참여하다. 1921년 국내에 잠입하여 활동하다가 강원도 희양군 봉일사(鳳逸寺)로 피신하였다가 경송(慶松)(1858-1934, 월초의 제자)에게 득도하다.

 

그 뒤 범어사, 개운사 등지에서 8년간 교학을 공부하다가 다시 상해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합류하여 교육사업에 진력하다. 1932년 다시 귀국 봉선사 홍법강원(弘法講院)에서 36년부터 강석(講席)에 앉다. 1946년 광동학교(廣東學校)를 개설하고 사변(事變)이후 범어사, 통도사, 해인사 등에서 강주(講主)를 역임하다.

 

1960년부터 봉선사 복원불사(復元佛事)에 진력 63년 동국역경원(東國譯經院)을 설립하여 고려대장경 번역 사업을 주도(主導)하다. 63년 정부로부터 독립유공 포상(獨立有功 褒賞)을 비롯하여 각종 훈장을 받았으며 1980년 89세로 입적하다. 부도와 행장비가 봉선사(奉先寺) 어귀에 있다.


부기(附記)


47. 고경화상(古鏡和尙)이 분양태수(汾陽太守)에게 답하다(치문)


남양혜충국사(南陽慧忠國師 ?-775)는 王이 세 번이나 초청하였으나 끝내 나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당나라 숙종임금을 평소보다도 더욱더 불교와 스님들을 존중하게 만들었다. 실로 나의 위치에서 남양국사에게 견준다면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머리를 도리켜 옛사람의 경우를 생각하니 부끄러움에 식은땀이 비 오듯 한다.

 

남양국사는 천자의 초청을 받았고 나는 일개 태후의 편지 한 장을 달랑 받았다. 불성이 있는 인간이라면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어찌하여 분양태수는 나를 보기를 저 땅의 먼지만도 못하게 여기는가? 장난삼아 옥봉사라는 절 하나로서 편지를 보내서 살기를 권하는가? 어찌 내 한 몸을 생각하여 우리 불교의 망신을 시킬 수 있겠는가? 만고에 길이 흐르는 저 강물로서도 그대에게 받은 이 치욕을 씻을 수 없네.

 

삼가 편지를 돌려보내니 태후께서는 받아 주시오. 그리고 나를 저 산에 있는 원숭이나 새들처럼 놓아두시오. 그래서 자유롭게 노닐면서 산과 구름의 그윽한 경치나 마음껏 즐기게 하시오. 이 은혜 갚을 길이 없을듯하여 조석으로 향이나 하나 사르리다.

 

무비 스님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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