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수상행식 마음 다루기 불교초기경전강의⑨ “고귀한 마음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고귀한 마음’은 삼매가 초선이나 이선이 된 마음입니다. 또는 자비심이 넘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욕계’로서 감각적 욕망과 이기심이 주(主)를 이루는 곳입니다. 그런 이곳에서 삼매를 이루었다는 것은 ‘감각적 욕망’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며 또한 이타적이 되어서 자비심이 넘친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때 전에 없었던 ‘고귀한 마음’이 내면에서 실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은 점점 커지며, 이타심에 의한 행복도 더욱더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감각적 욕망이 남아 있고, 이기적인 마음 역시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귀하지 않은 마음 역시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귀한 마음’은 더욱더 키우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더욱더 줄여 나가는 ‘통찰’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고귀한 마음’이고 어떤 것이 ‘고귀하지 않은 마음’인지를 늘 깨어서 꿰뚫어 알아야 하겠습니다. “위없는 마음은 위없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위있는 마음은 위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위없는 마음’은 대념처경에서는 세 번째 삼매(삼선)에 해당합니다. 자비희사(慈悲喜捨)로 따지면 ‘희(喜, 지루함 없는 남과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에 해당합니다. 이 위없는 마음은 삼선을 이루고 ‘희(喜)’가 되었을 때만 알 수 있는 마음입니다. 개념으로는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실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삼선은 부처님의 말씀에 계시듯이 이미 ‘성자’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위없는 마음’이 됩니다. 이러한 삼선의 삼매 상태는 여전히 되었다가 아니 되었다가 하면서 오락가락 하게 됩니다. 이때 더욱더 삼선을 구경(究竟)까지 이루어야 하며 또한 ‘희(喜)’역시 무량하게 펼쳐야 합니다. 여기서 잠시 ‘삼매의 구경’에 대해서 언급하고 지나가야 되겠습니다. 각각의 삼매-초선, 이선, 삼선, 사선, 오선, 육선, 칠선, 팔선-는 제각각 구경의 경지가 별도로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선은 ‘잠시 되어본 경지부터 늘 되는 경지’까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늘 되는 경지가 ‘초선의 구경’이 됩니다. 이렇게 각각의 삼매를 구경까지 닦은 후 상수멸까지 증득하면 그것이 양면해탈이며 위없는 해탈입니다. 즉 각각의 삼매는 각각의 구경이 있으며, 또한 그것들 모두를 합한 것 보다 더 높은 최고의 구경의 경지 또한 있으며, 이것이 바로 상수멸입니다.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여기서 삼매는 사선을 의미합니다. 대념처경에서는 삼매가 사선까지만 나옵니다. 이러한 사선으로는 반야가 구경까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위빠사나를 더 닦도록 설하신 것이 바로 대념처경입니다. 사선이 되어도 위에서 밝힌 것처럼 여전히 삼매가 ‘되었다가 아니 되었다가’를 반복합니다. 이때 정법을 모르는 사람은 ‘이것으로 사선이 구경까지 되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삼매가 구경에 이르게 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전에 이미 사선에 대해서 살펴보았었습니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버렸기 때문에, 괴롭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사티가 현전해서 청정한 제4선에 들어 머문다.” 여기서의 ‘행복’은 삼선에서 생긴 지복스러운 ‘행복’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지복마저 버렸기 때문에 미세하게 남아 있던 ‘작은 괴로움’마저도 모두 소멸한 것으로서, 즉 ‘들뜸과 후회’가 소멸했다는 의미입니다. 진폭이 큰 ‘들뜸과 후회’인 ‘기쁨과 슬픔’은 이미 그 이전에 멀리 소멸했다는 것이며, 이제 ‘괴롭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너무도 청정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거의 궁극의 ‘지복’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자비희사로 이야기하면 ‘사(捨)’에 해당하며 평정을 의미합니다.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앎과 봄’이 드러나므로 당연히 ‘해탈한 마음’이라고 알 것입니다. 그런데 ‘해탈하지 못한 마음’인데도 불구하고 ‘해탈한 마음’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초기경전에서 이것과 관련된 말씀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사람은 아예 망상을 하고 있는 것이고, 두번째 사람은 탐욕이 있어서 일부러 거짓으로 해탈을 선언한 경우이고, 세 번째 사람은 공부는 어느 정도 되었지만 여전히 ‘나’가 있는 사람이고, 오직 네 번째 사람만이 진실로 해탈한 경우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앞의 세 가지 경우의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해탈한 마음’인지 혹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인지 분명히 꿰뚫어 알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신수심법 중에서 심(心)을 마쳤으며 이제 법(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법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색수상행식(色受相行識, 몸·느낌·인식·의도·식)입니다. 이 색수상행식을 비유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여기 ‘터보 공기청정기’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지요. 이 공기청정기는 일단 몸에 해당하는 네모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에 해당하는 센서가 있고, 아뢰야식(식)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습니다. 방에서 담배 냄새나 해로운 냄새가 나면 코에 해당하는 센서가 그것을 인식(相) 하고, 내장된 프로그램이 이것은 나쁜 냄새라고 여긴 후 터보를 돌려서 냄새를 없애게 됩니다. 즉 공기청정기는 색수상행식 중에서 수행(受行, 느낌과 의도)을 제외한 색상식(色相識)을 갖추었습니다. 여기서 좀 더 발전해서 로봇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로봇은 몸이 있으며 ‘눈 귀 코 혀’에 해당하는 모든 센서가 있고, 기억을 저장하는 프로그램(식)도 있습니다. 기억이 저장되어야지만(프로그램되어 있어야지만) 바깥의 모양, 소리, 냄새, 맛, 감촉 등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로봇을 작동하면 당연히 바깥의 상황을 인식하기 때문에 ‘인식(相)’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로봇은 색수상행식 중에서 수행(受行)을 제외한 색상식이 있습니다. 의도(行)는 자유의지를 말합니다. 로봇은 이런 의도(자유의지)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사람의 조종에 의해서만 움직입니다. 만약로봇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이것은 스스로 움직이는 인조인간이 될 것이며, 만약 로봇이 유기체로 이루어져 있다면 ‘느낌’역시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가 바로 사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 나아가 존재들을 그저 색수상행식의 무더기가 합쳐진 것으로 말씀하십니다. 색수상행식을 ‘정신과 물질의 무더기’라고 정의하셨습니다. 눈, 귀, 코, 혀, 몸, 마음은 ‘기능’이라고 하셨으며 이것은 영어로는 ‘센서’와 같습니다. 이렇게 존재를 해체하고 보니 이것은 실체(궁극)가 아니게 됩니다. 그런 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부처님의 말씀은 명백합니다. 궁극의 불변불멸(不變不滅)이며 지복스러운 본성이 있는데 그것이 되려면(드러나려면) 궁극이 아닌 것(변하고 멸하고 괴로움인 것)만 버리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온(색수상행식)입니다. 어떤 사람은 여기서 이런 의문을 제기할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즉, 오온에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공존’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오온으로는 영원한 행복은 불가능하고, 늘 시소게임만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궁극의 불멸의 행복에 비하면 오직 괴로움일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오온을 버릴까요? 오온이 좋아하는 것을 모두 여의면 된다고 하십니다. 색수상행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여의면 아뢰야식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충만해 질 수 없으며 말라 비틀어 집니다. 마치 불씨에다가 불이 좋아하는 연료들을 계속 갖다 주면 그 불은 더욱 커지고 충만해지지만 반대로 연료를 더 이상 주지 않게 되면 언젠가는 그 불이 완전히 꺼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때 오온을 초월하게 되며 불멸의 지복의 본성이 온전히 드러납니다. (끝) 출처 : mo..on(네이버 블로그) |
불교용어
2014.03.25 17:36
색수상행식(色受相行識, 몸·느낌·인식·의도·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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