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미산에 태양의 궁전
바닷물 속 아득한 깊이에 잠겨 있고, 솟은 높이가 아득한 수미산은 산의 임금이므로 ‘수미산왕’이라고도 합니다. 산의 임금 수미산왕의 중간 높이 쯤에 태양의 궁전과 달의 궁전이 빛나는 모습으로 놓여 있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빛을 내었던 겁초의 세상에는 태양 없이도 살 수가 있었지만, 빛을 잃고부터 사람들은 어두움 속에서 서로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낭패가 되겠는 걸. 캄캄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지? 부딪치면 넘어지고 넘어지면 다친단 말이야.”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큰 바람이 일어나 그 소용돌이로 바닷물을 몰아내고, 팔만 사천 유순 깊이의 바다 밑에서 궁전 하나를 번쩍 들어 수미산 중턱에 갖다 놓았습니다. 태양의 궁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궁전을 갖다 놓았는데 달의 궁전입니다. 태양궁의 태양왕을 일천자(日天子)라 하고, 태양의 궁전을 일궁이라 합니다. 일궁은 금으로 되어있습니다. 태양의 왕 일천자는 스스로 빛을 내어 일궁을 비추고, 일궁은 그 빛을 받아 온 세상을 비춥니다. “야, 세상이 밝아졌다!” 사람들은 빛의 근원인 일천자, 일궁을 해님이라 이름지었습니다. 일천자와 일궁은 수미산 궁전의 터를 나와 허공을 걷습니다. 동에서 서로 수미산을 돕니다. 세상 만물에 고루 빛을 나누어주기 위해 걸음을 천천히 합니다. 그리고 수미산 서쪽에서 빛을 거두어버립니다. 이 일은 시간을 어기는 일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일천자, 일궁이 수미산을 도는 이 시간을 하루라 이름지었습니다. 수미산 중턱에는 달의 궁전도 있습니다. 달의 궁전을 월궁이라 하고, 월궁의 달 임금을 월천자라 합니다. 달의 월궁은 은과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월천자가 스스로 몸에서 달빛을 내어 월궁을 비추면, 월궁이 그 광명을 받아 온 세상에 달빛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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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2011.10.28 12:18
[부처님 이야기]-3. 수미산에 태양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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