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설법
2009.09.03 11:33

반야바라밀의 수행

조회 수 83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야바라밀의 수행
《大品般若 行相品》

수부티가 부처님께 말했다.
"부처님, 만약 보살이 뛰어난 방편(方便)도 없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면서 물질
(色), 느낌(受), 생각(想), 의지작용(行), 의식(識) 등을 살피고 이런 것의 모양에
집착하여 그릇된 해석을 내린다면 그는 반야바라밀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나는 지금 반야바라밀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모양에 집착하여 반야바라밀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수부티는 다시 사리풋타에게 말했다.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여러 법의 모양을 분별하여 존재의 성질이 참으로
있는 것이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생로병사와 후세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입니다. 만약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물질, 느낌, 생각, 의지작용, 의식과 다른
법에 사사로운 마음으로 집착하지 않으면 이것은 참으로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이므로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존재의 성질은 공해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존재를 떠나 따로 공이 없으니, 모든 존재는
공이고, 공은 곧 모든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는 존재에 대해서 있는 것이라고 집착하지도
말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집착하지도 말며, 있으면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집착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또한 있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라고 집착
해도 안 됩니다. 모든 존재는 본성이 없는 그것이 본성이므로 그 본성은 찾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고 그 반야바라밀에서도 모양(相)을 취하
지 않습니다. 모양 없는 것도 취하지 않고, 모양도 아니고 모양 없는 것도 아닌 그
것조차 취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취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그 자성(自性)이 없어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존재와 반야바라밀에서 취할 것 없는 것을 보살의〈얻을 것 없는
삼매〉라고 합니다. 이 삼매에 의해 보살은 바른 깨달음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삼매와 반야와 보살, 이 셋이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존재의
성질은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이 삼매에 들어 `나는 이 존재를
가지고 삼매에 들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삼매에 있으면서 삼매에 있는 줄도 모
르고 또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때 부처님은 수부티를 칭찬하면서 사리풋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와 같이 집착하지 않는 것을 방편으로 하여 반야바라밀을 배운다.
어떤 것이 얻을 것 없는 것인가 하면, 나와 남과 중생과 목숨과, 아는 사람, 보는
사람이 모두 실체가 없으므로 얻을 수 없다. 모든 존재는 본래 공해서 얻을 수 없고
항상 청정하다. 청정하다는 것은 모든 존재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고 얻는 것도 짓는 것도 없음을 말한다. 이것을 모르
는 것을 무명(無明)이라 한다. 중생은 이 무명과 갈애(渴愛) 때문에 망상 분별하여
유(有)와 무(無)의 양 극단에 얽매인다.

사리풋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을 방편으로 수행
하여 밝은 지혜를 얻는다. 모든 존재는 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반야바라밀의 방편〔大品般若 幻學品〕

수부티가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 집착하지 않는 것을 방편으로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면 밝은 지혜를 얻으
리라는 말씀을 새로 발심한 보살이 들으면 혹시 의혹하지 않겠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에서 방편을 찾지 못하고 선지식(善知識)을 얻지 못하면 두려움이 생길
것이다. 방편이란 모든 존재의 자성은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아는, 밝은 지혜와
부합되는 마음을 말한다. 이 마음은 다른 다섯 바라밀까지도 충족시킨다.

이 잡을 수 없는 지혜를 가지고 중생에게 가르침을 베풀고, 그 가르침도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보살의 보시바라밀이다.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살피면서 그 행동하고 살핌이 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아는 것은 보살의 지계(持戒)
바라밀이다. 얻을 수 없다는 것으로 알고 모든 법의 고(苦), 공(空), 무상(無常),
무아(無我)를 참고 기뻐하는 것은 보살의 인욕(忍辱)바라밀이다. 무엇이나 다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또 밝은 지혜에 어울리는 마음으로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는 것
은 보살의 정진(精進)바라밀이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면서 조그마한 이기심
이나 불순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보살의 선정(禪定)바라밀이다.
이와 같은 방편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반야바라밀을 들어도 의혹하지 않을 것이다.

색을 공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한 것이 아니라 색은 본래부터 그 자체가 공한 것이다
그밖에 다른 법도 공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한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공한 것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보살의 자성이 공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알고 반야바라밀을 알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 보살의 선지식이란 무엇인가. 모든 것은 그자체가 공해서 얻을 수 없고,
여러 가지 선한 수행도 공하기 때문에 얻을 수 없다고 가르쳐, 조그마한 깨달음의
안일에 빠지지 않고 밝은 지혜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이 곧 보살의 선지식이다.
보살의 악지식(惡知識)은 육바라밀을 버리라고 하거나, 조그마한 이익에 머물러
자기만의 깨달음에 만족하라고 가르치는 사람이다. 모든 것이 공이므로 부처도 없고
보살도 없고 깨달음의 길도 찾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것이 악마
의 장난이라고 깨우쳐 주지 않는다면 그는 악지식이다."

반야바라밀은 여래의 어머니〔大品般若 散華品〕

제석천을 비롯한 여러 천신들도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몹시 기뻐하였다.
`부처님과 스님들은 우리에게 법비를 내려주시니, 우리는 그 답례로 꽃비를 뿌립
시다' 하고 부처님과 제자들이 있는 곳에 아름다운 꽃을 뿌렸다.
수부티는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은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꽃이다.

나무에 핀 꽃이 아니고 마음에 핀 꽃일 것이다.'

이때 제석천이 말했다.

"스님, 이것은 나무에 핀 꽃도 아니고 마음에 핀 꽃도 아닙니다."

"그 말도 옳다. 그러나 피지 않는 것을 어째서 꽃이라 이름 하겠는가?"

제석천은 인연이 화합하여 된 물건에 임시로 붙인 그 거짓 명칭을 들어 교묘하게
법을 말하는 수부티의 지혜에 놀랐다. 그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수부티 존자는 어떻게 거짓 명칭을 들어 모든 존재의 실상을 말할 수 있
습니까?"

"사물은 모두 거짓 이름으로 불린다. 그 실상은 완전히 공이고 실체가 없다. 사물
은 칭찬한다고 해서 더할 것이 없고, 비방할지라도 줄어들 것이 없다. 그러므로 수
부티는 어두운 세상 소견으로 붙인 거짓 이름을 쓰면서도, 그 이름은 거짓이고 자체
는 없는 것이라고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 것이다.

여래란 어떤 모양을 갖춘 육신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일체지(一切智)를 갖추어야만 여래라고 이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체지
는 오로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배워 얻는 것이므로 반야바라밀은 여래의 어머니이
다. 일체지가 간직되어 있는 육신의 사리(舍利)를 공경해도 그 공덕은 적지 않겠지
만, 그보다도 일체지를 낳는 반야바라밀을 생각하고 공양하는 공덕이 훨씬 더 뛰어
날 것이다.
이 반야바라밀만 이 세상에 있다면 온갖 선행(善行)과 지혜를 성취할 수 있고,
중생을 제도하여 이 세상을 맑게 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바른 법을 구
하려면 반야바라밀을 생각하고 공양하는 것이 제일가는 공덕이 될 것이다."


  1. 無比스님의 소참법문-인과의 법칙(복잡미묘한 인과)(因果)

  2. 無比스님의 소참법문-증도가(證道歌)지금이 화중생련(火中生蓮)할 때

  3. 自性頓修

  4. 自歸依法歸依 自燈明法燈明 自洲法洲

  5. 가난하여 보시할 재물이 없을 때에는

  6. 강아지 염불 - 원효대사

  7.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8. 개운조사와 도교사상(1)

  9. 개운조사와 도교사상(2)

  10. 개운조사와 도교사상(3)

  11. 개운조사와 도교사상(4)

  12. 개처사 이야기

  13. 거지팔자가 정승팔자로 바뀌다

  14. 경전의 사구게 모음

  15. 경주 기림사의 전설

  16. 고왕경(高王經) 연기(緣起)와 영험(靈驗)

  17. 공덕(功德) - 돈황본단경

  18. 공부의 바른길 - [10] 평소의 마음이 바로 도이다

  19. 공부의 바른길 - [11] 자기의 부처

  20. 공부의 바른길 - [12] 한 개 마음뿐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5 Nex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