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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참법문(小參法門)

-2020.3.9.화엄전. 無比스님-

 

부처님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부처님의 열반일입니다. 음력으로 2월 15일입니다.

음력 2월 8일이 출가일이고 2월 15일이 열반일(涅槃日)이기 때문에 조금 의식이 있는 사찰의 주지스님은 반드시 ‘출가에서 열반까지’ 그 8일 기간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잘 활용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출가해서 열반까지 그 얼마나 의미있습니까? 그것을 잘 활용하는 스님의 사찰에는 ‘아, 뭔가 불교를 아는 사람이 사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
불교에는 4대 아주 특별한 기념일이 있죠.

부처님이 탄생한 4월 초파일 탄생하신 날, 그다음에 부처님이 출가하신 날 2월 8일, 그다음에 성도 하신 날이 12월 8일이죠. 12월 8일이 부처님의 성도일이고 그다음에 열반하신 날이 2월 15일입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날은 성도일이죠. 12월 8일 성도일인인데 그때는 수행자들은 특별히 한 일주일간 용맹정진(勇猛精進)도 하고 용맹기도(勇猛祈禱)도 하고 그렇습니다.

용맹이라고 하는 말을 붙이면 일주일간 잠을 자지 않고 24시간을 줄곧 참선을 한다거나 아니면 기도에 들어간다거나 하는 기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불교를 믿고 불교에 신심이 제대로 있는 사람들은 사실 이 4대 기념일을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특히 성도일(成道日)을요.

불교가 무엇을 통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습니까?

이 세상에 왕자로 태어난 사람 많습니다.

출가한 사람도 많습니다.

고행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불교가 이렇게 세상에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를 주고 행복을 주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자비를 통해서 세상을 그래도 그만치나마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한 것은 부처님이 진리의 깨달음, 그 깨달음을 널리 펴신 덕분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성도일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옳습니다.

*
왕자로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우리가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것도 좋은 일이기는 하지요. 태어남이 없었다면 어떻게 성도가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사실 중요한 날은, 생일보다 더 중요한 날은 성도일입니다.

성도일을 중요하게 여겨야 되고, 특히 오늘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날입니다.

<출가에서 열반까지> 얼마나 제목이 근사합니까?

그 중요한 8일간 아주 대대적인 행사를 하고 아주 큰 법회를 열고, 기간도 그렇게 멀지 않고 길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의미있는 법회를 하기가 좋고, 또 기도하기도 좋고요. 용맹정진하기 아주 좋은 기간입니다.

크게 춥지도 않고요. 추위도 어느 정도 가신 그런 계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일주일 전뿐만 아니라 그보다도 훨씬 더 전부터 교회라든지 성당이라든지 기타 사찰에 대중들이 모이는 법회를 모두 통제하고, 범어사만 하더라도 산문을 지금 며칠째 막아 놓고 아무도 출입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등산객까지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참 여러 가지가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열반일은 역시 열반일이고 출가일은 역시 출가일이고 그렇게 흘러가네요.

너무 참 마음이 아쉽고 그렇습니다.

*
또 코로나에 감염돼서 고생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겠습니까?

또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한데요.

저는 불자든 불자가 아니든 불교를 알든 불교를 모르든 사람이 죽으면 ‘열반했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열반한 사람도, 어제 날짜로 50명이나 되고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어찌하여 그런 전염병이 돌았는지’ 그렇습니다.

오늘은 부처님의 열반일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열반은 목숨이 다한 것을 열반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그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열반이니까요.

그래서 열반일에 대해서 소참법문 시간에 이렇게 잠깐 한 번 회상해 봅니다.

특히 불교를 주관하는 스님들은, 또 불교를 주관할 수 있는 작은 소모임의 장(長)이라 하더라도 부디 중요한 부처님의 기념일, 특히 <출가에서 열반까지> 그 아주 중요한 기간 동안 특별히 개인적인 정진을 하든지 경전을 읽든지 사경을 하든지 그런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 시간 마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출처 : 염화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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