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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譬喩經卷第一   晉世沙門法炬共法立譯

 

법구비유경 제 1 권   진세(晋世) 사문 법거(法炬)·법립(法立) 공역

 

無常品第一

제 1 무상품


 

    昔者天帝釋五德離身。自知命盡當下生世間。在陶作家受驢胞胎。何謂五德。一
者身上光滅。二者頭上華萎。三者不樂本坐。四者腋下汗臭。五者塵土著身。以此五
事自知福盡甚大愁憂。自念三界之中濟人苦厄唯有佛耳。於是奔馳往到佛所。時佛在
耆??山石室中。坐禪入普濟三昧。天帝見佛稽首作禮伏地。至心三自歸命佛法聖?
。未起之間其命忽出。便至陶家驢母腹中作子。時驢自解走瓦?間破壞?器。其主打
之尋時傷胎。其神?還入故身中。五德還備復爲天帝。佛三昧覺讚言。善哉天帝。能
於殞命之際。歸命三尊罪對已畢不更勤苦。

 

    옛날에 제석천[天帝釋]은 자신의 몸에서 다섯 가지 덕(德)이 떠났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면 장차 인간 세상에 내려가 옹기장이 집에서 나귀의 태(胎)를 받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다섯 가지 덕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몸에서 광명이 사라지는 것이요, 둘째는 머리 위의 꽃이 시드는 것이며, 셋째는 본래의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겨드랑 밑에서 땀 냄새가 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흙먼지가 몸에 묻는 것이다.

그는 이 다섯 가지 일로써 복(福)이 다하였음을 스스로 알고, 매우 걱정하고 근심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삼계(三界) 안에서 사람들의 괴로움과 재액(災厄)을 구제할 이는 오직 부처님뿐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 처소로 달려갔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기사굴산(耆??山)의 석실(石室) 안에서 좌선하시며 보제삼매(普濟三昧)에 들어 계셨다. 제석천은 부처님을 뵙자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 채 예배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인 부처님과 법(法)과 거룩한 대중[聖衆]들에게 귀의하였다. 그리고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 목숨을 마치고 곧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가 나귀의 새끼로서 어미 배 속에 들어갔다.

 

그 때 나귀는 스스로 고삐를 풀고 아직 굽지 않은 기왓장 사이를 내달으면서 질그릇을 모두 부수어 버렸다. 그러자 그 주인이 나귀를 때렸는데 조금 뒤에 태(胎)가 손상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신식(神識)은 도로 본래의 몸 속으로 들어가, 다섯 가지 덕을 갖추고 다시 제석천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삼매에서 깨어나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所行非常  謂興衰法   夫生輒死  此滅委樂

   譬如陶家  ?埴作器   一切要壞  人命亦然

이 때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행(行)은 덧없어  흥하고 쇠하는 법이라 하네

   대개 나면 이내 죽고마니   이 멸(滅:滅度)만이 즐거움일세.

 

   마치 저 옹이장이가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들었어도

   그것은 모두 깨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러하니라.


  帝釋聞偈知無常之要。達罪福之變。解興衰之本。遵寂滅之行。歡喜奉受得須陀
洹道。

      제석천은 이 게송을 듣고, 덧없음[無常]의 이치를 깨닫고 죄와 복이 변하는 것을 통달하고, 흥하고 쇠하는 근본을 알았다. 그리하여 적멸(寂滅)의 행을 그대로 따라 기뻐하며 받들어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증득하였다.

 

 

  昔佛在舍衛國精舍中。爲諸天人龍鬼說法。時國王波斯匿大夫人。年過九十卒得
重病。醫藥望差遂便喪亡。王及國臣如法葬送。遷神墳墓。葬送畢訖還過佛所。脫服
跣襪前禮佛足。佛命令坐而問之曰。王所從來衣?形異何所施爲也。王稽首曰。國大
夫人年過九十間得重病。奄便喪亡。遣送靈柩遷葬墳墓。今始來還過覲聖尊。佛告王
曰。自古至今大畏有四。生則老枯病無光澤。死則神去親屬別離。是謂爲四。不與人
期萬物無常難得久居。一日過去人命亦然。如五河流晝夜無息。人命?疾亦復如是。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정사(精舍)에 머무시면서 여러 하늘[天]과 사람·용·귀신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 때 국왕인 파사닉(波斯匿)의 큰 부인은 나이 90이 지나 갑자기 중병(重病)에 걸렸는데 약을 써 차도가 있기를 바랬으나 끝내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왕과 신하들은 법에 맞게 장례를 치르고 혼백을 무덤으로 옮겼다.

 

왕은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부처님 계신 곳을 지나다가 옷과 신을 벗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분부하여 앉게 하시고 그에게 물으셨다. "왕은 어디서 오시기에 옷이 누추하고 얼굴빛이 이상하십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왕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큰 부인이 나이 90이 지났는데, 근래에 중병에 걸리더니 갑자기 죽었습니다. 그래서 영구(靈柩)를 보내 무덤에 옮겨 장사하고, 지금 막 돌아오는 길에 부처님[聖尊]을 뵙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매우 두려운 것이 네 가지가 있습니다. 즉, 태어나고, 늙어 쇠하며, 병들어 몸에 광택이 없어지고, 죽어서 영혼이 떠나 친척들과 이별하는 것, 이 네 가지를 말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기약할 수 없고 만물은 덧없어 오래 보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아서 마치 다섯 강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사람 목숨의 빠르기도 그와 같습니다."

 

醫 : ?의 대치,(의원 의)이체자  襪 : ?의 대치,(버선 말)이체자


於是世尊?說偈言。
 如河?流  往而不返   人命如是  逝者不還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저 강물이 빨리 흘러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듯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佛告大王世皆有是。無長存者皆當歸死無有脫者。往昔國王諸佛眞人五通仙士。
亦皆過去無能住者。空爲悲感以殞軀形。夫爲孝子哀愍亡者爲福爲德。以歸流之福祐
往追如餉遠人。佛說是時。王及群臣莫不歡喜忘憂除患。諸來一切皆得道迹。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은 다 그런 것입니다. 영원토록 보존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 죽음으로 돌아가나니, 그것을 벗어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옛날 국왕이나 모든 부처·아라한[眞人]이나 다섯 가지 신통을 가진 선사(仙士)들도 다 가버려 지금 살아 있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 부질없이 슬퍼함으로써 몸을 해치지 마십시오.

 

대개 효자로서 죽은 이를 가엾게 여기면 복과 덕이 되는 것이니, 그 복이 흘러 들어가 복덕이 그를 따르는 것이 마치 먼 길을 온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왕과 신하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근심을 잊었고 우환이 없어졌으며, 거기에 온 모든 사람들도 다 도적(道迹:須陀洹)을 증득하였다.

 

      ◈                                                     ◈                                                  ◈

 

  昔佛在羅閱祇竹園中。與諸弟子入城受請說法畢訖。?時出城道逢一人驅大群牛
放還入城。肥飽跳騰轉相?觸。

 

      옛날 부처님께서는 나열기(羅閱祇) 죽림정사[竹園]에 계셨는데 여러 제자들과 함께 성 안으로 들어가 어떤 사람의 공양을 받고 설법하신 뒤에 해질녘이 되어 성을 나오셨다.

마침 길에서 많은 소떼를 풀어 성으로 몰고 돌아가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소들이 모두 살이 쪘으며 배가 불러 이리저리 뛰고 서로 떠받으면서 좋아하였다.

 

於是世尊?說偈言。
 譬人操杖  行牧食牛   老死猶然  亦養命去

   千百非一  族姓男女   貯聚財産  無不衰喪

   生者日夜  命自攻削   壽之消盡  如ㅇㅈ水

그 때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을 읊으셨다.

 

   마치 소 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   소를 길러 잡아먹듯이

   늙음과 죽음도 이와 같아서   기른 뒤에 목숨을 앗아가네.

 

   천 명이나 백 명 중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족성의 남자와 여자들이

   아무리 재물을 쌓고 모아도    쇠하거나 잃지 않는 이 없네.

 

   이 세상 태어나 밤낮으로   목숨을 스스로 치고 깎다가

   그 목숨 차츰 줄어 다함이   마치 저 잦아드는 옹달샘 같네.

 

ㅇ : [榮-木+巾]   ㅈ :


  佛到竹林洗足却坐。阿難?前稽首問言世尊。向者道中說此三偈。不審其義願蒙
開化。佛告阿難。汝見有人驅放群牛不。唯然見之。佛告阿難。此屠家群牛。本有千
頭。屠兒日日遣人出城。求好水草養令肥長。擇取肥者日牽殺之。殺之死者過半而餘
者不覺。方相?粗跳騰鳴吼。傷其無智故說偈耳。佛語阿難。何但此牛。世人亦爾。
計於吾我不知非常。??五欲養育其身。快心極意更相殘賊。無常宿對卒至無期。?
?不覺何異於此也。時坐中有貪養比丘二百人。聞法自勵逮六神通得阿羅漢。?坐悲
喜爲佛作禮。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이르시어 발을 씻고 물러가 앉으셨다. 아난이 즉시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아까 길에서 이 세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 뜻을 자세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원컨대 몽매함을 깨우쳐[開化]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어떤 사람이 소떼를 놓아 몰고 가는 것을 보았느냐?"

"예,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백정 집의 소떼들이다. 본래는 천 마리가 있었는데 백정이 날마다 성 밖으로 사람을 보내어 좋은 물과 풀을 구해 먹여 살찌게 한 다음 살찐 놈부터 가려내어 날마다 도살하였다.

 

그렇게 하여 죽은 소가 절반이 넘건만 나머지 소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로 떠받고 뛰어다니며 소리지르고 좋아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어리석음[無智]을 가엾게 여겼기 때문에 그 게송을 읊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아난아, 어찌 그 소들뿐이겠느냐? 세상 사람들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항상 나(我)라고 헤아려 그것이 덧없는 것[非常]임을 알지 못하고 다섯 가지 욕망[欲]을 탐하여 그 몸을 기르고 마음껏 향락하면서 또 서로 해치고 죽인다.

 

그리하여 오래도록 머물지 못하고 죽음이 아무런 기약 없이 갑자기 닥쳐오건만 그들은 까마득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저 소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그 때 그 자리에서 이양(利養)만을 탐하던 2백 비구들은 이 설법을 듣고 스스로 가다듬어 여섯 가지 신통(神通)을 체득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앉아있던 대중들은 모두 슬퍼하고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粗 : ?의대치,(거칠 조)이체자

 

      ◈                                                     ◈                                                  ◈


  昔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爲諸弟子說法。時有梵志女。年十四五。端正聰辯
。父甚憐愛。卒得重病?便喪亡。田有熟麥爲野火所燒。梵志得此憂惱愁?失意恍惚
。譬如狂人不能自解。傳聞人說佛爲大聖天人之師。演說經道忘憂除患。於是梵志往
到佛所。作禮長?白佛言。素少子息。唯有一女。愛以忘憂。卒得重病捨我喪亡。天
性悼愍。情不自勝。唯願世尊垂神開化釋我憂結。佛告梵志世有四事。不可得久。何
謂爲四。一者有常必無常。二者富貴必貧賤。三者合會必別離。四者强健必當死。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여러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 때 어떤 범지에게 딸이 있었는데 그녀의 나이는 열너댓 살 정도로서 단정하고 총명하며 말솜씨가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매우 예뻐하고 사랑했는데 갑자기 딸이 중병을 얻어 이내 죽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밭에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모조리 탄 것과 같았다.

 

범지는 이런 근심과 번뇌와 슬픔 속에서 정신을 잃고 멍청해져서 마치 미친 사람이 제 자신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것과 같았다.

 

마침 그는 어떤 사람에게서 "부처님께서는 큰 성인으로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법을 연설하시어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하고 걱정을 덜어 주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에 범지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꿇어앉아[長?]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본래부터 아들은 없고 오직 딸만 하나 있어 그 딸을 사랑하며 온갖 시름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갑자기 중병을 얻어 저를 버리고 죽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가엾고 애처로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굽어 살피시고 깨우쳐 주시어 제 맺힌 근심을 풀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오래 갈 수[久] 없는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항상할 것 같아도 반드시 덧없게 되고, 둘째는 부귀(富貴)한 것은 반드시 빈천(貧賤)하게 되며, 셋째는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넷째는 강건한 이도 반드시 죽는 것이니라."

 

於是世尊?說偈言。
 常者皆盡  高者必墮   合會有離  生者有死

그리고는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항상할 것 같아도 모두 다 없어지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반드시 떨어지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느니라.


  梵志聞偈心?開解。願作比丘。鬚髮自墮?成比丘。重惟非常得羅漢道。

 

      범지는 이 게송을 듣고 곧 마음이 열리어 비구가 되기를 원하였다. 그러자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져 곧 비구가 되었다.

그리고 덧없음[非常]을 되풀이해 생각하다가 아라한도(阿羅漢道)를 증득하였다.

 

      ◈                                                     ◈                                                  ◈


  昔佛在羅閱祇耆??山中。時城內有淫女人。名曰蓮華。姿容端正國中無雙。大
臣子弟莫不尋敬。爾時蓮華善心自生。欲棄世事作比丘尼。?詣山中就到佛所。未至
中道有流泉水。蓮華飮水?手。自見面像容色紅輝頭髮紺靑。形貌方正挺特無比。心
自悔曰。人生於世形體如此。云何自棄行作沙門。且當順時快我私情。念已便還。佛
知蓮華應當化度。化作一婦人端正絶世。復勝蓮華數千萬倍尋路逆來。蓮華見之心甚
愛敬。?問化人從何所來。夫主兒子父兄中外皆在何許。云何獨行而無將從。化人答
言從城中來欲還歸家。雖不相識寧可共還。到泉水上坐息共語不。蓮華言善。二人相
將還到水上。陳意委曲。化人睡來枕蓮華膝眠。須臾之頃忽然命絶。방脹臭爛腹潰蟲
出。齒落髮墮肢體解散。蓮華見之心大驚怖。云何好人忽便無常。此人尙爾我豈久存
。故當詣佛精進學道。?至佛所五體投地。作禮已訖具以所見向佛說之。佛告蓮華。
人有四事不可恃?。何謂爲四。一者少壯會當歸老。二者?健會當歸死。三者六親聚

歡娛樂會當別離。四者財寶積聚要當分散。

 

      옛날 부처님께서 나열기성(羅閱祇城) 기사굴산(耆??山)에 머무실 때, 성 안에 연화(蓮華)라 이름하는 어떤 음탕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자태와 용모가 아름다워 그 나라에서는 짝할 이가 없었으므로 대신(大臣)의 자제들치고 깊이 동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때 연화는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세속의 일을 버리고 비구니가 되고자 하였다. 그래서 산 속의 부처님 처소로 가려고 걸어가다가 채 이르지 못하였는데 길에 어떤 샘물이 흐르고 있었다. 연화는 물을 마시고 손을 씻다가 물 속에 비친 제 얼굴을 보았다. 얼굴빛은 붉고 빛나며 머리털은 검푸르고 몸매는 반듯하고 빼어나 견줄 데 없이 뛰어났다.

 

그는 마음으로 후회하며 말하였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처럼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거늘 왜 이것을 버리고 가서 사문이 되겠는가? 우선 세월에 순응하며 내 마음껏 향락하리라.'

그리고 곧 발길을 되돌렸다.

 

부처님께서는 연화를 마땅히 교화하여 제도할 수 있음을 아시고서 변화로 한 허깨비 부인을 만드니 그 아름답고 단정한 미색이 연화보다도 수천만 배나 뛰어났다.

 

그런 그녀가 길을 거슬러 오자, 연화는 그녀를 보고 마음으로 매우 사랑스럽고 공경스러워 곧 변화로 만든 허깨비 여인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십니까? 남편이나 아이들이나 부모나 형제나 그 밖의 사람들은 모두 어디 있으며, 어째서 시종도 없이 혼자 길을 가십니까?"

 

허깨비 여인[化人]이 대답하였다. "성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비록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저 샘물로 같이 가서 앉아 쉬면서 함께 이야기나 나누지 않겠습니까?"

연화가 말했다. "좋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샘물 가로 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그 허깨비 여인은 졸린 체하며 연화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잠이 들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목숨이 끊어졌다.

 

그러자 얼굴은 부풀어올랐다가 썩어 문드러지면서 몹쓸 냄새가 났고, 배는 터져 벌레가 기어 나오며, 이빨은 빠지고 머리털은 떨어지며 사지(四肢)는 모두 허물어 흩어졌다.

연화는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여 생각하였다. '어떻게 저토록 아름답던 사람이 갑자기 덧없게[無常] 되었는가? 이런 사람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내가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지런히 도를 배우리라.'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온몸[五體]을 땅에 던져 예배한 뒤에, 그가 이전에 본 것을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연화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써 믿지 못할 네 가지 일이 있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젊음도 마침내 늙음으로 돌아가는 것이요, 둘째는 건장한 것도 마침내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셋째는 육친(六親)이 한데 모여 즐기다가도 마침내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요, 넷째는 아무리 재보(財寶)를 쌓아 두어도 마침내 흩어지고 마는 것이다."

 

방 : ?(불룩할 방)   淫 : ?의 대치,(음란할 음)이체자

 

於是世尊?說偈言。
 老則色衰  所病自壞   形敗腐朽  命終其然

   是身何用  洹漏臭處   爲病所困  有老死患

   嗜欲自恣  非法是增   不見聞變  壽命無常 
 非有子恃  亦非父兄   爲死所迫  無親可?

 

그리고 부처님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늙으면 형색이 쇠잔해지고   병들면 몸은 저절로 무너져

   온몸이 허물어지고 썩고 마니   목숨을 마치는 것이 그러하니라.

 

   이 몸을 무엇에 쓰겠는가   언제나 더러움만 새어나오는 곳

   게다가 병으로 시달림 받고   늙음과 죽음을 근심할 뿐이네.

 

   욕망에 빠져 스스로 방자하면   법 아닌 것만 늘어가나니

   변하는 것 보고 듣지 못했는가   목숨이란 덧없는 것이라네.

 

   자식이라 하여 믿을 것 없고   부모 형제도 믿을 것 없나니

   죽음의 핍박을 받을 때에는   친족이라 해도 믿을 것 없네.


  蓮華聞法欣然解釋。觀身如化命不久停。唯有道德泥洹永安。?前白佛願爲比丘
尼。佛言善哉頭髮自墮。?成比丘尼。思惟止觀?得羅漢。諸在坐者聞佛所說莫不歡
喜。

 

      연화는 이 설법을 듣고 상쾌하게 마음이 풀려 이 몸은 허깨비와 같고 목숨은 오래 머물지 못하며, 오직 도덕(道德)이 있어 열반을 성취하는 것만이 영원히 편안한 것임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곧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비구니가 되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곧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져 비구니가 되었고, 선정[止觀]에 들어 깊이 생각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대중들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                                                     ◈                                                  ◈


  昔佛在王舍城竹園中說法。時有梵志兄弟四人。各得五通。却後七日皆當命盡。
自共議言五通之力。反覆天地手?日月。移山住流靡所不能。寧當不能避此死。對一
人言。吾入大海上不出現。下不至底正處其中。無常殺鬼安知我處一人言。吾入須彌
山中。還合其表令無際現。無常殺鬼安知吾處。一人言。吾當輕擧隱虛空中。無常殺
鬼安知吾處。一人言。吾當藏入大市之中。無常殺鬼趣得一人。何必求吾也。四人議
訖相將辭王。吾等壽算餘有七日。今欲逃命冀當得脫還。乃覲省唯願進德。於是別去
。各到所在七日期滿。各以命終猶果熟落。市監白王有一梵志卒死市中。王乃悟曰。
四人避對。一人已死其餘三人豈得獨免。王?嚴駕往至佛所。作禮却坐王白佛言。近
有梵志兄弟四人。各獲五通自知命盡皆共避之。不審今者皆能得脫不。佛告大王人有
四事。不可得離。何謂爲四。一者在中陰中。不得不受生。二者已生不得不受老。三
者已老不得不受病。四者已病不得不受死。

 

      옛날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죽림정사[竹園]에서 설법하고 계셨다.

그 때 어떤 범지 4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다섯 가지 신통(神通)을 얻어 이레 뒤에는 모두 목숨이 다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는 다섯 가지 신통의 힘으로 하늘과 땅을 엎치락 뒤치락할 수도 있고 해와 달을 어루만질 수도 있으며 산을 옮겨 놓고 흐르는 강물을 멈추게 하는 등 하지 못하는 일이 없는데 어찌 죽음이라 하여 피할 수 없겠는가?"

 

그러자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큰 바다 속에 들어가 물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밑에까지 가라앉지도 않으며 그 중간에 있으련다. 아무리 죽음[無常]의 살귀(殺鬼)라 한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겠는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수미산(須彌山) 속에 들어가 그 표면을 합쳐 틈이 나지 않게 하련다. 아무리 죽음의 살귀라 한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겠는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허공으로 올라가 허공 중에 숨어 있으련다. 아무리 죽음의 살귀라 한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겠는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큰 시장 한복판에 들어가 숨으련다. 죽음의 살귀가 와서 한 사람을 잡아가려 할 때에 어찌 굳이 나만을 찾으려 하겠는가?"

 

그 네 사람들은 이렇게 의논을 마치고 그 왕의 앞으로 나아가 하직하면서 말하였다.  "저희들의 남은 수명을 계산해보니 앞으로 이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 죽음을 피하여 도망치려고 합니다. 죽음을 벗어난 뒤에 다시 돌아와 뵈오려 하오니, 부디 덕에 힘쓰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왕과 이별하고 각자 자신이 있을 곳으로 갔다. 그러나 이레의 기한이 차차 모두 목숨을 마치고 말았으니, 비유하면 마치 과일이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았다.

시장 감독이 왕에게 아뢰었다. "어떤 한 범지가 시장 안에서 갑자기 죽었습니다."

왕은 곧 그 범지임을 알고 말하였다. "네 사람이 죽음을 피하려고 떠나더니 벌써 한 사람이 죽었구나. 그 나머지 세 사람인들 어찌 죽음을 면하였겠는가?"

왕은 곧 수레를 장엄하고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한 뒤에 물러나 앉았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요즘 어떤 범지 4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 제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모두 죽음을 피해 떠났습니다. 알 수 없으나 지금 그들은 과연 죽음을 벗어났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사람에게는 떠날 수 없는 네 가지 일이 있습니다.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중음(中陰:귀신)으로 있어도 생(生)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태어난 이상 늙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셋째는 늙으면 병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요, 넷째는 이미 병이 들었을 때는 죽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於是世尊?說偈言。
 非空非海中  非入山石間   無有地方所  脫之不受死 
 是務是吾作  當作令致是   人爲此躁擾  履踐老死憂 
 知此能自靜  如是見生盡   比丘厭魔兵  從生死得度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깊은 산 속의 바위틈도 아니다

   죽음을 받지 않고 그것을 벗어날   그 어떤 장소도 있을 수 없네.

 

   이것이 곧 힘써 내가 해야 할 일이니   마땅히 힘써 이것을 성취해야겠다

   사람들은 이렇게 초조히 날뛰면서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그대로 밟고 다니네.

 

   이런 줄 알아 스스로 고요히 하고   이리하여 생(生)이 다함을 보게 되면

   비구는 악마의 군사들을 싫어하여   비로소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王聞佛言歎曰。善哉誠如尊敎。四人避對一人已死。祿命有分餘復然矣。群臣從
官莫不信受。

 

      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진실로 부처님 말씀과 같습니다. 네 사람이 죽음을 피하고자 했으나, 한 사람은 이미 죽었습니다. 자신이 지은 업으로 얻은 목숨은 한계가 있어서 나머지 사람들도 또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신하들과 관리들도 모두 믿고 받들었다.

 

한문출처 : 중화전자불전협회(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

국역출처 : 동국역경원 전자불전연구소 한글대장경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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