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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
  
  그 때 부처님께서 득대세(得大勢)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만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중에서 『법화경』 가진 이를 어떤 사람이 악한 말로 욕하고 비방하면 얻는 큰 죄보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그 얻는 공덕은 이제 말하는 바와 같이 눈·귀·코·혀·몸·뜻이 다 청정하리라.
  득대세야, 한량없고 가없는 불가사의 아승기겁을 지난 오랜 옛날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위음왕(威音王)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며, 겁의 이름은 이쇠(離衰)요, 나라의 이름은 대성(大成)이었느니라. 그 위음왕께서 그 세상 가운데 하늘·인간·아수라들에게 설법하시되, 성문을 구하는 이에게는 4제법(諦法)을 설하여 생·노·병·사를 극복하고 마침내 열반에 이르게 하시고, 벽지불을 구하는 이에게는 12인연법을 설해 주시고, 여러 보살들에게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인하여 6바라밀다를 설해 주시어 마침내 부처님 지혜에 들게 하셨느니라.

  득대세야, 이 위음왕불의 수명은 40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겁이며,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무는 겁수는 1염부제(閻浮提)44)의 가는 티끌수와 같고, 상법(像法)의 세상 겁수는 사천하(四天下)의 가는 티끌수와 같으니, 그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이익케 한 뒤에 멸도하셨고, 정법과 상법이 다 멸진한 뒤에도 그 국토에 다시 부처님께서 나시니, 또한 이름이 위음왕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었으니, 이와 같은 차례로 똑같은 이름의 부처님께서 2만억이나 계셨느니라. 최초의 위음왕여래께서 멸도하시고 정법이 멸진한 뒤 상법 가운데 증상만의 비구가 큰 세력을 가졌더니, 그 때 상불경(常不輕)이라는 한 보살 비구가 있었느니라. 

 

44) 4대주(大洲)의 하나. 수미산 남쪽의 대륙, 섬부주(贍部洲)라고도 한다. 사바세계(娑婆世界)를 말한다. 

  득대세야, 무슨 인연으로 그를 상불경이라 이름하는지를 아느냐? 이 비구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를 보면 모두 다 예배하고 찬탄하며 말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깊이 공경하고 경만하게 생각하지 않나니, 왜냐 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를 행하여 반드시 성불하기 때문이니라.'
  그 비구는 경전을 읽지도 않고 외우지도 아니하며 다만 예배만 행하였느니라. 멀리서 사부대중을 볼지라도 또한 쫓아가서 예배하고 찬탄하여 말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경만하게 생각하지 않나니, 그대들은 다 반드시 성불하기 때문이니라.'
  사부대중 가운데 진심을 내어 마음이 맑지 못한 사람이 악한 말로 꾸짖고 욕하기를 '이 어리석고 무지한 비구야, 너는 어디서 와서 우리들을 경만히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며, 또 반드시 성불하리라 수기까지 하느냐? 우리들은 이와 같이 허망한 수기는 받지 않겠노라' 하니, 이렇게 여러 해 동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항상 비웃음과 욕을 들을지라도 진심을 내지 않고 말하였느니라.
  '그대들은 반드시 성불하리라.'
  그가 이런 말을 할 때 여러 사람들이 혹은 막대기나 기와 또는 돌로 때리면 멀리 피해 달아나며, 오히려 큰 소리로 외쳤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경만하게 생각하지 않나니 그대들은 모두 다 성불하리라.'
  그가 항상 이런 말을 하고 다녔으므로 증상만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은 그를 상불경이라 불렀느니라.
  이 비구가 임종할 때 위음왕불께서 먼저 설하셨던 『법화경』의 20천만억 게송을 허공으로부터 들어 다 수지하고 곧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눈·귀·코·혀·몸·뜻이 청정하고, 이 6근의 청정함을 얻고는 다시 2백만억 나유타 세(歲)의 수명이 늘어나 많은 사람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이 때 그를 천대하고 경멸하여 상불경이라 부르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의 사부대중들이 큰 신통력과 요설변재력(樂說辯才力)45)과 큰 선적력(善寂力)46)을 보며 그가 설하는 바를 듣고는 다 믿고 따라 순종하니, 이 보살은 다시 천만억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도록 하였느니라. 그가 수명을 다한 뒤에는 2천억의 부처님을 친견하니 그 부처님들의 이름이 다 같이 일월등명(日月燈明)이며, 그 법 가운데 이 『법화경』을 설하고 그 인연으로 다시 2천억의 부처님을 친견하니 또한 운자재등왕불(雲自在燈王佛)이었으며, 이 여러 부처님 법 가운데서도 이 경전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여러 사부대중을 위해 설한 까닭에 항상 눈이 청정하고 귀·코·혀·몸·뜻의 근기가 청정하며, 사부대중 가운데서 설법하더라도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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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중생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자유자재로 법을 설하는 능력이다.
46) 범어로는 prajbala. 지혜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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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대세야, 이 상불경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많은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여러 선근을 심었으며, 수명을 다한 뒤에는 천만억의 부처님을 친견하여 여러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경전을 설하고 공덕을 성취하여 성불하였느니라.
  득대세야,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때의 상불경 비구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 사람이 바로 내 몸이었느니라. 만일 숙세에 내가 이 경전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하지 아니하였다면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못 얻었을 것이다. 내가 앞에 계신 부처님들로부터 이 경 
전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였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렇게 빨리 얻은 것이니라.
  득대세야, 그 때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은 진심을 내어 나를 경멸했기 때문에 2백억 겁 동안에도 부처님 한 번 못 만나 뵙고 법을 못 들었으며, 또한 스님도 보지 못했으며, 천 겁 동안을 아비지옥 속에서 큰 고통을 받고, 그 죄보가 다한 뒤에는 다시 상불경보살의 교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었느니라.
  득대세야,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때 상불경보살을 항상 경멸한 이들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이 회중 가운데 있는 발타바라(跋陀婆羅) 등 5백 보살과 사자월(師子月) 등의 5백 비구니와 사불(思佛) 등의 5백 우바새로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들이니라.
  득대세야, 마땅히 알라. 이 『법화경』은 여러 보살마하살을 크게 이익케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이 경전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옮겨 쓸지니라."
  
  과거에 한 부처님
  그 이름이 위음왕불
  신통 지혜 무량하사
  일체 중생 인도할새
  
  하늘·인간·용·귀신
  정성스런 공양받고
  이 부처님 멸도하여
  법 또한 다할 때에
  
  보살 한 분 계셨으니
  이름하여 상불경
  그 때에 사부대중
  법마다 집착커늘

  상불경 그 보살이
  곳곳마다 찾아가서
  말하여 이르는 말,
  그대 경멸 않나니
  
  도 행하는 그대들도
  모두 다 성불하리라고. 
  이 말 들은 여러 사람
  비방하고 욕을 해도
  
  상불경 그 보살은
  능히 받아 다 참으며
  숙세의 죄 다한 후
  임종할 때 이르러서
  
  이 경전 얻어 들어
  6근이 청정하고
  신통력을 쓰기 때문
  수명 또한 더했노라.
  
  다시 중생 위하여
  이 경 널리 설하니
  법에 걸린 뭇 중생들
  그 보살의 교화로
  
  빠짐없이 성취하여
  부처님 도 다 이루며
  그 보살은 임종한 후
  많은 부처님 만나 뵙고
  

  이 경전을 설한 인연
  무량한 복 받아서
  공덕을 점점 갖춰
  성불 빨리 했느니라.
  
  그 때의 상불경은
  바로 내 몸이고
  상불경을 경멸하던
  사부대중들은
  
  내가 준 성불 수기
  모두 받은 인연으로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을 만나 뵈온
  
  이 가운데 5백 보살
  청신사와 청신녀47)도
  나의 앞에 지금 와서
  법을 듣는 이들이라. 
 

47) 청신사(淸信士)는 3보(寶)에 귀의하여 5계를 받아 지키는 재가(在家)의 남자 신도를 말하고, 청신녀(淸信女)는 재가의 여자 신도를 말한다. 

  나는 지난 세상
  많은 사람 권하여서
  제일 되는 이 법을
  듣고 받게 하였으며
  
  보이고 가르쳐서
  열반에 잘 머물러  

  세세에 이 경전을
  수지토록 하였으며
  
  억만 겁 오랜 세월
  불가사의 얻게 하려
  항상 이 법 듣게 하고
  열어 뵈고 가르치며
  
  천만이나 억만 겁
  불가사의 이르도록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
  항상 이 경 설하시니
  
  그러므로 도 닦는 이
  부처님 멸도 후에
  이 경전을 듣고
  의혹된 맘 내지 말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경전 설법하면
  세세에 부처님 만나
  빨리 성불하리라. 
  

출처 : 한글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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