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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승의제상품(勝義諦相品) (28)

 

오늘은 법계상주라는 부분을 공부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승의제는 원인으로부터 생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무엇인가 원인에 의한 결과라는 것은 시간상 매 순간 변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승의제는 원인이 없기 때문에 변해서 파괴되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화신의 몸은 없어지지만 법신의 몸[진리의 몸]은 없어지지 않는 거예요. 진리의 몸이라는 것은 바로 승의제를 얘기합니다.

 

그래서『법화경』 여래수량품에도 나오지 않습니까.

부처님은 구원겁 이전에 벌써 성불해 있어서 죽지 않는다, 다만 이 세상에 와서 출가를 하고 고행을 하고 성도를 보이고 열반에 드는 것은 중생구제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唯有常常時 恆恆時,如來出世 若不出世,

諸法法性安立,法界安住.

 

오직 항상 언제까지나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거나 나오시지 않거나

모든 법의 법성은 편안히 세워져 있고 법계는 상주(常住) 한다.

 

이게 아주 중요한 구절인데, 이게 승의제에 대한 얘기에요.

『잡아함경(雜阿含經)』의 연기법경(緣起法經)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와요. 이 구절은『해심밀경』에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는 거예요.

누가 부처님께 묻습니다.

“이 연기법은 부처님 당신이 만든 겁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만든 겁니까?”하니까

부처님 하시는 말씀이

“여래가 이 세상에 오시거나 안 오시거나 관계없이 이 법계는 상주한다.” 이렇게 얘기 합니다.

 

법계(法界)라는 말은 연기법(緣起法)의 다른 이름입니다. 연기라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모든 존재는 상호 관계를 갖고 존재한다는 거죠.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생겼다 소멸했다 하는 것이 연기법이에요. 그리고 모든 존재는 분리되어있지 않고 하나라는 뜻이에요. 거기에는 본질적인 실체나 자아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런데 초기경전에만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화엄경』에도 부처님 계시거나 안 계시거나 일체의 성과 일체의 상은 상주한다, 이렇게 되어 있고요,

『여래장경』에도 부처님이 계시거나 안 계시거나 여래장은 상주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것은 반야경에도 있습니다.

이게 짧지만 정형화되어 있는 구절이에요.

 

원효스님께서『범망경』‘보살계품’사기(私記)에 범망경에‘범망(梵網)’을 해석을 하시는데, 범망이라는 게 범천왕의 그물이거든요. 부처님이 법상에 앉으셔서 법을 설하실 때 범천왕의 깃발에 그물로 덮여있으니까 그것을 보고 얘기를 합니다. 여기 내용이 세 가지 의미를 얘기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부분과 전체는 둘이 아니다,

두 번째는 진(眞)과 속(俗)이 둘이 아니다,

세 번째는 지관불이(止觀不二)를 통해서 부처를 이룬다[成佛],

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범망이라는 것은 연기법, 법계를 비유한 얘기에요.

첫 번째는 부분과 전체는 둘이 아니다, 이 말은 모든 존재 자체가 하나도 분리된 게 없다는 거죠. 전체 속에 하나만 빠져도 전체라 할 수 없죠. 그래서 부분이 전체하고 동등한 겁니다.

 

두 번째는 진(眞)과 속(俗)이 둘이 아니다,

이 말을 정확하게 하면 진제(眞諦), 속제(俗諦)를 얘기합니다.

진제(眞諦)는 잘 아시다시피 말과 생각을 떠난 세계고, 속제(俗諦)는 말과 생각의 세계입니다. 이 두 세계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거죠. 말과 생각을 떠났다는 것은 파악할 수 없다,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진리를 언어를 의지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진속불이, 둘이 아니라는 거죠. 우리의 색신은 매순간 변해서 바뀌어서 없어지는 것이지만 그 속에 사실은 법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거죠. 색신과 법신이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세 번째는 지관불이(止觀不二)를 통해서 부처를 이룬다[成佛],

지(止)는 사마타고, 관(觀)은 위빠사나에요. 법계에서는 진제와 속제와 마찬가지로 뭐가 나오느냐 하면 하나는 본질을 얘기하고 하나는 현상을 얘기하는데, 여기서 본질을 알려면 사마타를 해야 되고, 현상을 알려면 위빠사나를 해야 된다는 거죠.

마음을 집중해가는 게 사마타 수행이고 위빠사나는 원인과 조건이 생성소멸하는 걸 분별해 가는 겁니다.

대승기신론에서는 일심(一心)에 이문(二門)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심진여문(心眞如門)이 있고 또 하나는 심생멸문(心生滅門)이 있죠. 심진여는 본질에 대한 얘기고, 심생멸은 현상에 대한 얘기에요. 여기서 일심(一心)이라는 것은 법계나 연기와 똑같은 말이에요.

그래서 일심의 근원으로 들어가려면 사마타를 수행해가지고 심진여로 가서 일심으로 들어가고, 위빠사나 수행을 해서 마음이 생멸하는 문을 통해서 들어가서 일심의 근원으로 들어가는 거죠.

대승기신론에서 일심의 근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사마타와 위빠사나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행법이 존재의 본질을 깨닫고 모든 진실을 아는 데 있어서 이런 수행법이 어디서 나왔느냐? 진리 자체가 그러니까 그건 연기법이죠. 연기라는 말이 그런 뜻이 있는 겁니다.

 

그 다음은‘허공의 비유’할 차례입니다.

 

是故善現,

由此道理,

當知勝義諦 是遍一切一味相.

善現,

譬如種種分一品類 異相色中,

虛空無相 無分別 無變異,

遍一切一味相.

如是 異性異相 一切法中,

勝義諦遍一切一味相,

當知亦爾.

 

선현이여!

비유를 들면 이 도리로 말미암아 마땅히 알라.

승의제는 일체에 보편한 한맛의 모습이다.

선현이여!

비유들면 갖가지 하나가 아닌 품류의 각기 다른 상과 색 중에

허공은 상이 없고, 분별이 없고, 변함이 없어,

일체에 두루하는 한맛의 모습인 것처럼

이와 같아서 성품을 달리하고 모양을 달리하는 모든 법 가운데서

승의제는 일체에 두루하는 한맛의 모양이다,

반드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존재의 본질은 허공같이 텅 비어 있다, 승의제를 허공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허공이 공(空)에 비유를 많이 하는데, 허공이 공(空)은 아닙니다.

여기서 공(空)은 연기법의 다른 이름입니다. 연기법의 다른 이름이 법계라 하기도 하고 공이라고 얘기도 하는 거죠.

대승기신론에서는 연기의 다른 이름은 일심(一心)을 얘기합니다.

『해심밀경』에서는 승의제라는 말을 쓰는 것이죠.

 

허공은 상(相), 분별, 변함이 없는 거죠. 상이 없으니까 옳고 그름을 따지는 분별을 할 수가 없는 거고, 상이 없으니까 생겼다 사라졌다, 변하는 것이 없는 거죠. 지금 그 얘기죠. 그래서 텅 비어서 한 가지 맛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양자물리학에서 얘기하는 이 세계는 물질을 계속 추구해 들어가면 텅 비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비물질과 만나게 된다는 거죠. 물질을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어떤 물질이 있으면 분별할 수 있잖아요. 득실을 나누고 유무를 나눌 수 있는데, 그게 없다는 얘기죠.

 

그리고 원자의 세계라는 것이 통일장이라 해서 전부다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거예요. 1960년대에 벨이라는 사람이 지구의 원자와 은하계 밖의 원자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현상계는 전부다 하나하나 연결되어 있는데 본질은 텅 비어있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묻고 싶은 게, 이런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까요? 지금 진리를 설파하는데, 이런 진리가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거죠.

“됩니다.”

어떤 점에서 됩니까?

“남에게 잘해야 된다.”

왜 남에게 잘해야 되는데요?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러네요.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남에게 잘해야 된다.

연결되어 있으니까 남이 피해를 본다는 것은 내가 피해를 보는 거죠.

 

이런 가르침이 또 뭐가 있습니까?

허공은 상, 분별, 변함, 원인이 없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이것은 그전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무소유(無所有)잖아요. 그러니까 탐욕이 없어지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성내는 마음이 없는 거죠. 탐하고 성냄이 왜 없느냐 하면 어리석음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아! 모든 것은 연결 되어있고 허공같이 텅 비어 있구나, 비어 있는 자리에서 모든 존재는 시간상으로 변해가고 고정되어 있는 게 없고, 하나하나 연결되어있는 하나의 유기체의 세계에 살고 있구나.

이렇게 알았을 때 성낼 게 뭐가 있고 욕심 부릴 게 뭐가 있습니까.

다툴 게 없는 거죠. 남하고 다툴 게 없으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고, 상처를 안 입으면 몸과 마음이 충돌을 일으키지 않아요. 그러면 몸이 건강해지는 겁니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건강해지면 보고 듣고 하는 모든 세계는 평화로운 겁니다.

 

그 다음에 봅시다.

 

爾時 世尊欲重宣此義,而說頌曰

 

此遍一切一味相,

勝義諸佛說無異,

若有於中異分別,

彼定愚癡依上慢.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것은 일체에 두루하는 한맛의 모양

승의제는 다른 상이 없음을 부처님들 말씀하시네.

만일 그 가운데 다르다고 분별한다면

그가 바로 어리석고 증상만이라 하리.

 

결론적인 이야기는, 승의제를 다섯 가지 얘기 했습니다.

첫 번째, 이름과 말을 떠난 모습[離名言相], 이게 승의제에요.

두 번째, 두 가지 모습이 없는 것[無二相],

이것은 연기(緣起)는 연결되어 있으니까 두 가지 모습이 없잖아요.

세 번째, 초과심사소행상(超過尋思所行相),

심사, 깊이 생각해서 행하는 바를 초월 했다는 거죠.

네 번째, 초과제법일이성상(超過諸法一異性相),

모든 존재의 같고 다른 성품의 모습을 초과를 했다, 벗어났다는 얘기죠.

다섯 번째, 편일체일미상(遍一切一味相), 한 가지 맛이다.

이게 뭐냐 하면 승의제다.

지금까지 이것을 공부했습니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승의제품의 결론적인 얘기를 했는데요, 이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이익을 주느냐를 생각해야 됩니다. 이익이 되지 않는 진리는 폐기처분해야 됩니다. 지금 과학자들이 얘기하는 게 모든 것은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분법적 사상, 철학, 종교, 교육, 이런 거 다 버려야 된다는 거죠. 과학자들의 생각은 그런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 됩니다.

과연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분별하는, 한 가지 맛인 이 진리를 모르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 다음시간에‘심의식상품(心意識相品)’을 공부하면서 그 원인을 캐 보는 겁니다. 원인을 알아야 원인을 제거하죠.

안 그렇겠습니까?

 

그래서 승의제상품은 여기서 다 마치겠습니다.

 

[출처] 46. 승의제상품(勝義諦相品) (28) |작성자 byuns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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