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스님의 달마록선해]
달마혈맥론
11. 성품 본 사람이 곧 선지식
[원문]
그러니 이런 무리는 아무리 많은 설법을 하더라도 모두 마구니의 소리이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니라. 스승이 악마의 왕이고 제자가 악마의 백성들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들이 시키는대로 하느라 생사의 바다에 빠지는 줄을 알지 못하는구나.
[해설]
<반야심경>에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성품은, 다시 말해서 우주는 그대로 하나의 마음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를 깨닫게 되면 물질이 아니니, 그 어떤 문자나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겁니다. 모든 괴로움은 집착이라는 것에서 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면 우주의 실상을 보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생사가 없는 도리를 모르는 분들은 흑백도 가릴줄 모르는 분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편다고 하면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 허망한 짓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불교를 제대로 알고, ‘용(用)’인지 ‘체(體)’ 인지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분이 법을 설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일이 되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눈 먼 맹인이 보지 못하는 맹인을 이끄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선지식을 만나 바른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우주를 그대로 하나로 보고 거기에 마음을 두고 화두 또는 염불을 하고 진언을 해야 외도(外道)가 아니고 정도라는 얘깁니다. 성품을 보고 하는 수행이 아니면 모두 마구니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라 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본래 뜻을 이해하며 생사가 없는 자리를 증득해야만 부처님의 법을 이어 받은 제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한다면 이것은 악마이며 이 또한 악마의 소리일 것입니다. 선지식을 만나 바른 가르침을 받아야 생사를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 자리가 부처님임을 믿고 거기에 마음을 두고 화두를 들거나 또는 염불을 하는 것이 바로 성품에 마음을 두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어떤 수행을 하든 생각 이전의 자리에 의지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우리는 본래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마음을 두고 정진할 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청주 혜은사 주지 출처 : 나를 찾는 불공 |
덕산스님
2018.09.20 14:14
11. 성품 본 사람이 곧 선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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