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처를 찾고자 한다면, 바로 본성을 보아야만 한다. 본성이 곧 부처이고, 부처는 곧 자재(自在)한 사람이며, 할 일이 없는 사람이고, 조작함이 없는 사람이다. 만약 본성을 보지 못하면, 종일 아득하고 어두워서 밖으로 쫓아 다니며 찾겠지만, 부처를 찾아 보아야 원래 부처는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비록 얻을 수 있는 한 물건도 없지만, 아직 깨닫지를 못했다면, 역시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 반드시 끈기 있게 공부해서 마음이 알아차리도록 해야 한다. 살고 죽는 일이 크니, 헛되이 시간을 보내서는 안된다. 스스로를 속여 보아야 이로울 것이 없다. 비록 값진 보배가 산처럼 쌓여 있고 일가 권속이 강의 모래알처럼 많더라도, 눈을 뜨면 보이지만, 눈을 감아도 보이는가? 그러므로 유위(有爲)의 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 만약 급히 스승을 찾지 않는다면, 헛되이 일생을 보낼 것이다. 그러므로 불성(佛性)은 자신에게 있지만, 스승을 말미암지 않는다면, 끝내 밝혀낼 수가 없다. 스승을 말미암지 않고 깨닫는 자는 매우 희귀하다. 만약 자기 스스로 인연을 깨달아 성인(聖人)의 뜻을 얻는다면, 선지식을 찾을 필요가 없으니, 이런 사람은 곧 태어날 때부터 자질이 남다른 뛰어난 공부꾼이다. 만약 아직 깨달아 알지 못했다면, 반드시 부지런히 끈기 있게 선지식을 찾아 배워야 하니,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깨달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스스로 밝게 깨닫는다면, 배우지 않아도 될 것이니, 어리석은 사람과는 같지가 않다. 흑백을 분별하지도 못하면서 망령된 말로써 불교를 알린다면, 부처를 비방하고 법을 헛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무리는 법을 말하는 것이 내리는 빗물처럼 유창하더라도 모두가 마구니의 말일 뿐 부처의 말은 아니다. 스승은 마구니의 왕이고 제자는 마구니의 백성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저 백성을 떠맡아 이끌어 모르는 사이에 생사(生死)의 바다에 떨어진다. 그저 본성을 보지 못한 사람이면서 망령되이 부처라고 자칭한다면, 이러한 중생은 죄가 큰 사람이니, 저 일체 중생을 속여서 마구니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만약 본성을 보지 못하고서도 12부 경전의 가르침을 말한다면, 이것은 모두 마구니의 말이며 마구니 집안의 권속이지, 불교 집안의 제자는 아니다. 이미 흑백을 구분히 못하는데, 무엇에 의지하여 생사를 면할 것인가? 만약 본성을 본다면 곧 부처이고, 본성을 보지 못하면 곧 중생이다. 만약 중생의 본성을 떠나서 따로 얻을 불성(佛性)이 있다면, 부처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중생의 본성이 곧 불성이다. 본성 밖에 부처가 없고, 부처가 곧 본성이다. 이 본성을 제외하고는 얻을 부처가 없고, 부처를 제외하고는 얻을 본성이 없다. 출처 : 무심선원 |
무사인
2011.03.23 14:14
달마혈맥론 (번역) 4. - 무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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