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가섭(迦葉)은 다만 본성(本性)을 깨달았을 뿐이다. 본성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본성이다. 바로 이것이 모든 부처의 마음과 같다. 앞 부처와 뒷 부처가 다만 이 마음을 전하였을 뿐이다. 이 마음을 제외하고는 얻을 부처가 없다. 뒤집힌 중생은 자기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고, 밖으로 치달려 찾아서 하루 종일 바쁘다. 염불(念佛)하고 예불(禮佛)하지만, 부처가 어디에 있는가? 이와 같은 견해를 지어서는 안된다. 단지 자기 마음만 알면, 마음 밖에 다시 다른 부처가 없다. 경(經)에서 말하기를 ‘무릇 모습 있는 것은 모두 허망(虛妄)하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있는 그곳에 곧 부처가 있다.’고 하였다. 자기 마음이 바로 부처이니 부처를 가지고 부처에게 절해서는 안된다. 부처와 보살의 모습이 문득 앞에 나타나더라도, 결코 절하고 공경할 필요가 없다. 나의 마음은 텅 비고 고요하니, 본래 그런 모습은 없다. 만약 모습을 취한다면 곧 마구니에게 포섭되니, 모두 사도(邪道)에 떨어진다. 만약 (불상과 보살상이라는) 환상(幻想)이 마음에서 생긴다면, 절할 필요가 없다. 절하는 자는 (진실을) 알지 못하고, (진실을) 아는 자는 절하지 않는다. 절하는 것은 마구니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학인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할까봐 염려되어, 그 때문에 이렇게 판별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와 여래와 본성(本性)의 바탕 위에는 전혀 이러한 (부처와 보살의) 모습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다른 경계가 있더라도, 결코 붙잡아 취할 필요가 없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의심할 필요도 없다. 나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니, 어느 곳에 이와 같은 모습이 있겠는가? 나아가 천룡(天龍), 야차(夜叉), 귀신(鬼神), 제석천(帝釋天), 범천(梵天) 등의 모습에 대해서도, 또한 마음을 써서 공경하거나 귀중하게 여기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나의 마음은 본래 텅 비고 고요하니, 모든 모습은 전부 허망한 모습이다. 그러므로 결코 모습을 붙잡지는 말라. 만약 부처라는 견해, 법이라는 견해를 내고, 부처라는 모습, 보살이라는 모습을 내어서, 공경하고 귀중하게 여긴다면, 스스로 중생의 처지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만약 진실로 알아차리고자 한다면, 다만 어떤 모습도 취하지 않으면 될 뿐, 달리 할 말은 없다. 그러므로 경에서 말하길 ‘무릇 있는 모습들은 모두 허망하다.’고 하였으니, 전혀 정해진 진실은 없는 것이다. 환상(幻相)에는 정해진 모습이 없으니, 이것이 곧 무상(無常)한 법이다. 단지 모습을 취하지 않기만 하면, 저 성인의 뜻과 합할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서 말하기를 ‘모든 모습을 떠난 것을 모든 부처라고 일컫는다.’라 한 것이다. 출처 : 무심선원 |
무사인
2011.03.23 15:33
달마혈맥론 (번역) 7. - 무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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