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도는 소리와 색이 아니니, 미묘하여 보기가 어렵다. 마치 사람이 물을 마셔서 차갑고 따듯함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아서, 남에게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직 여래(如來)만이 알 수 있을 뿐, 나머지 사람이나 하늘사람 등의 부류는 전혀 깨달아 알지 못한다. 범부의 지혜로는 미치지 못하니, 모습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법이 마음으로부터 생겨남을 안다면, 붙잡지 말아야 하니, 붙잡으면 알지 못한다. 만약 본성을 본다면, 12부 경전은 모두 부질없는 문자(文字)이다. 천 가지 경전과 만 가지 논서가 다만 마음을 밝히는 것이니, 말끝에 계합(契合)하여 알아차리면, 가르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극한 도리(道理)는 말을 벗어났지만, 가르침은 말이니 사실은 도(道)가 아니다. 도는 본래 말이 없고, 말은 허망한 것이다. 만약 밤에 꿈속에서 누각(樓閣), 궁전, 코끼리, 말 등을 보거나, 나무, 수풀, 연못, 정자(亭子) 등과 같은 모습들을 보더라도, 이러한 모습들에는 좋아하여 집착하는 한 생각도 낼 수가 없으니, 모두가 의탁하여 생기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에 모습을 붙잡지 않을 수 있다면, 의심을 제거할 수 있다. 마음이 잠깐이라도 일어나면, 곧 마구니에게 사로잡힌다. 법신(法身)은 본래 청정하여 받을 것이 없다. 다만 인연을 따라서 헤매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이고, 이 때문에 망령되이 과보(果報)를 받는다. 그러므로 좋아하여 집착하게 되면, 자재(自在)할 수가 없다. 지금 만약 깨닫는다면, 본래의 몸과 마음은 습기(習氣)에 물들지 않는다. 만약 성인을 벗어나 범부로 들어가서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을 드러내 보인다면, 스스로 중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거스르는 경계에서든 순탄한 경계에서든 모두 자재할 수 있으니, 어떤 업도 그를 구속할 수 없어서 성스러움이 영원하다. 큰 위덕(威德)이 있는 모든 종류의 업(業)을 저 성인(聖人)이 부리니, 천당과 지옥도 그를 어찌할 수가 없다. 범부(凡夫)는 정신(精神)과 의식(意識)이 어두우니, 성인이 안팎이 밝게 통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만일 의심이 있으면 행하지 않지만, 행하게 되면 생사(生死)의 바다 위에서 떠다니게 되어, 뒤에 후회하더라도 구해 줄 수가 없다. 가난과 고생이 모두 망상(妄想)으로 말미암아 생기니, 만약 이 마음을 깨닫는다면, 서로서로 권고하여 다만 행함 없이 행한다면, 곧 여래(如來)의 지견(知見)으로 들어간다. 출처 : 무심선원 |
무사인
2011.03.23 18:54
달마혈맥론 (번역) 9. - 무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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