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스님의 달마록선해]
달마혈맥론
18. 부처 아닌 존재가 없다
[원문]
사람들은 모두가 자성을 보고자 하나 이 광명 가운데서 수도 없이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물어보면 전혀 알지를 못하니 허수아비와 같구나. 모두 자기가 경험하고 활용하면서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중생들은 모두 미혹하여 업을 지으므로 생사의 바다에 빠지며, 나오려 하지만 도리어 빠지는데 그 이유는 성품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하셨다.
자기의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을 어찌하여 모르는가? 그러므로 알지니라. 성인의 말씀은 틀리지 않는데 어리석은 사람이라서 알지를 못하는 것이니라.
이 마음을 밝히기가 어려워 부처님만이 이 마음을 아시고 그 밖의 사람이나 하늘의 중생들은 분명히 알지를 못하는 것이니라. 만일 지혜로 이 마음을 분명히 깨달으면 비로소 법성(法性, 진여)이라 하고, 해탈이라 하니, 생과 사에 거리낄 것이 없고, 일체 법에 걸림이 없으니 대자재왕불(大自在王佛)이라 하며, 부사의(不思議, 불가사의)라 하며, 성스러운 것이라 하며, 장생불사(長生不死)라 하며 대선(大仙, 부처님)이라 하느니라.
볼 수 없는 부처님의 실상자리를 사람들은 모두 보려 애쓰지만, 이 광명 가운데서 부처 아닌 게 없는데 따로 보려고 하기에 ‘사람들은 이 광명 가운데서 수도 없이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물어보면 전혀 알지를 못한다’고 달마 대사는 말합니다. 우주 전체가 부처(법신) 아닌 게 없는데,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는 그대로가 부처인데, 따로 부처가 있다고 찾는 것을 안타까워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존재가 모두 부처 아닌 게 없다’ 이렇게 안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부처님을 바로 보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주를 그대로 하나로 볼 수 있느냐 아니면 분별 하느냐 입니다. 분별하면 중생이고 분별하지 않고 보면 그것이 부처님 세계입니다. 부처 아닌 게 없는데 따로 부처를 구한다면 영원히 부처를 볼 수 없습니다.
이 마음은 밝히기가 어렵다 하신 말씀은 부처님께서도 49년 동안 설하시고 ‘나는 법을 설하지 않았다’ 말씀 하셨듯이, 이것은 수행을 통해서 업을 맑히고 성품이 드러나야 느끼는 것이지 말로나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표현도 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도 그 자리에 대해 말씀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문자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자리를 우리들에게 깨달을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해 주신 것이니, 우리도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면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달아 해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온에서 벗어나서 우주를 그대로 쓸 수 있으면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겁니다. 우주를 그대로 쓸 수 있다면 경계가 다 끊어졌기 때문에 대자재왕이요, 좋다 나쁘다가 모두 끊어졌기 때문에 성스러운 것이며, 나고 죽음이 끊어졌기 때문에 장생불사라 하며 우주를 하나로 한 몸으로 쓰니 대선(부처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주 혜은사 주지 출처 : 나를 찾는 불공 |
덕산스님
2018.09.27 15:13
18. 부처 아닌 존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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