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스님의 달마록선해]
달마혈맥론
20. 여래의 법신은 변하지 않는다
[원문]
그러므로 말씀하시길 ‘부처의 모습은 없어지지 않으며 지혜도 역시 그러하다’ 하신 것이니라. 모습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자기의 마음이니라. 심식(心識)이 온갖 것을 잘 분별하는데 온갖 분별과 움직임이 모두 지혜로 비롯되니 마음은 형상이 없고 지혜도 없어지지 않느니라.
지(地) 수(水) 화(火) 풍(風)으로 이뤄진 육신은 곧 번뇌의 몸인지라 나고 죽음이 있지만 법신은 항상 머무르되 머무르는 곳이 없느니라. 여래의 법신은 상(常)이라 변하지 않으므로 경에서 말씀하시길 ‘중생이 응당 불성이 있는 몸인 줄을 알아야 한다’ 하신 것이니라. 가섭은 본성을 깨달은 것이지 따로 무슨 일을 한 것이 아니니라.
우리 본래 부처자리 마음은 문자로 표현할 수도 없고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겁니다. ‘자기의 마음’이라 했을 때, 성현들이 쓰는 마음은 우주 그대로를 하나의 마음으로 보고 ‘자기의 마음’ 이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 마음도 그와 똑같은 마음이라는 얘기죠.
본래 ‘부처님(實相)’은 모양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글로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진리라는 얘기예요.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겁니다. 모양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변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므로 수행이라고 말을 했을 때는 본래 마음자리와 하나가 됐을 때 그 자리, 그 순간이 수행이지 봉사하고 법문하는 것 또한 번뇌입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문자나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그랬습니다. 영원하지 않고 변하는 것을 가지고 마음을 쓰고 있는 그것이 번뇌 아닌 것이 없다는 얘깁니다.
본래 그 자리에 머무른다는 얘기는 변함이 없는 ‘생사가 없는 자리’를 뜻합니다. 번뇌에 의해서 나타난 모든 물질과 육신은 시간적으로 항상 있지 않고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사가 따릅니다.
이것을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 하는데 영산회상에서 부처님께서 꽃 한 송이를 대중들을 향해 들어 보이시자 가섭 존자가 빙그레 웃음으로 답을 하자 “내 정법안장을 너에게 부촉한다” 하셨고[(靈山會上擧拈花], 다자탑에서 가섭존자에게 자리를 반을 나눠준 것으로 법을 전하셨으며[多子塔前半分座],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하신 부처님께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임[泥連河畔槨示雙趺]으로써 법을 전한 것으로 선종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가섭 존자에게 법을 거듭해서 전한 것은 서로가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가섭 존자가 깨달은 진리는 본래 성품(性品)을 깨달았을 뿐 다른 무엇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출처 : 나를 찾는 불공 |
덕산스님
2018.09.27 16:38
20. 여래의 법신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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