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스님
2018.10.11 15:10

30. 애욕은 본래 공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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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스님의 달마록선해]

 

달마혈맥론

 

30. 애욕은 본래 공적한 것

 

[원문]


若見自心是佛 不在剃除鬚髮 白衣亦是佛. 若不見性 剃除鬚髮亦是外道. 問曰 白衣有妻子 慾不除 憑何得成佛. 答曰 只言見性 不言慾.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인 줄 아는 것은 머리와 수염을 깎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머리를 깍지 않은 속인이라도 부처가 될 수 있느니라.

자기의 성품을 보지 못하면 머리와 수염을 깎았더라도 도에서는 벗어난 것이니라.


출가를 하지 않은 사람은 처자가 있어서 음욕을 없애지 못하였으니, 어떻게 부처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하니, 달마 대사께서 대답하셨다.


“자기의 성품만 보라고 말하였지, 애욕은 말하지 않았느니라.”

 


[해설]

재가자 분들도 성품 자리에 마음을 두고 정진하면 견성(見性)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고 성품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장좌불와(長坐不臥)를 몇 십년 하고 오랫동안 염불을 하고 계율을 지켜도 성불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머리를 깎았더라도 성품을 보지 못하고 하는 수행은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머리를 깎지 않더라도 우주를 그대로 하나의 마음으로 보고 정진한다면 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염불할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그 놈이 우주와 하나라는 것을 믿으셔야 됩니다. 지장보살이 따로 있고 관세음보살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우주는 그대로 하나이며 일체 모든 것이 하나의 마음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의상 스님께서 “하나가 전체요, 전체가 하나다(一卽一切 多卽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라는 것은 우주의 마음자리를 말하는 것이고, 그 하나에서 모든 것이 나온 것을 전체라고 하는 겁니다.


<반야심경>에서도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色卽是空 空卽是色)”라고 말합니다. 공(空)이라는 것은 하나를 말하는 것이고, 색(色)은 물질을 말하는 거잖아요. 물질이 곧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과 물질은 곧 하나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지장보살을 찾든 아미타불을 찾든 그 실상(實相)에서는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찾아도 찾는 그 놈이 곧 우주와 하나라는 확신을 갖고 관세음보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정진하면 되는 겁니다. ‘관음’, ‘관음’을 빨리 염하면 틈이 안 생겨서 집중할 수가 있습니다.


‘자기의 성품만 보라고 말하였지, 애욕은 말하지 않았느니라.’


한 제자가 달마 스님께 “처자가 있어서 음욕을 끊을 수 없는데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자기의 성품만 보라고 말하였지, 애욕은 말하지 않았느니라”하고 대답하셨습니다.

 

달마 스님께서는 단호하게 “애욕은 무시이래 익혀온 습(習)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성품만 보고 우주 실상을 깨치게 되면 실상에선 경계가 다 끊어지므로 그런 부분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대답을 하시는 겁니다.


‘자기의 성품을 보기만 하면 애욕은 본래 공적한 것이라 구태여 없애려 할 것도 아니고 즐겨 빠질 것도 아니니라.’


우주의 근본 성품자리는 물질이 아닌 자리이기 때문에 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문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참 뜻을 알고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리를 우리가 인격적으로 ‘법신부처님’ 이라 부르기도 하고, ‘아미타부처님’이라 부르기도 하며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온갖 이름을 다 붙여놨습니다.

 

부처님이 45년 동안 말씀하시고자 하는 참 뜻은 바로 문자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반야 실상자리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그 자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길을 일러준 것이고 본래 성품자리는 스스로 체험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불성이니, 법성이니, 진공(眞空)이니 온갖 명사를 붙여놨지만 문자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자리와 하나가 됐으면 애욕이라는 것도 마음에서 잠시 잠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저절로 끊어지게 된답니다.

 

자식을 키울 때도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키우지만 다 커서 부모 속을 썩이게 되면 온갖 원망을 다하잖아요. 그러니까 고정된 것이 아니니까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양이 없고 문자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자리를 보게 되면 그런 부분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오직 성품만 깨닫기 위한 정진만 하시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설사 습이 남아있더라도 불성에 대해서는 방해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불구부정(不垢不淨)’이란 말은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닌 성품자리를 말하는 겁니다. 물질이 아니니까 다만 그 자리를 ‘청정 불성’이라고 얘기할 뿐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을 때 “일체가 마음에 달렸다”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일체가 마음에 의해서 나타나고 하나의 성품자리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주의 근본 실상인 하나의 성품자리 차원에서 이해를 하셔야 됩니다.



청주 혜은사 주지

 출처 : 나를 찾는 불공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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