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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문론 十二門論]

 


2.결과가 있다는 것과 결과가 없다는 것을 관찰하는 문(觀有果無果門) ②
 

또 변이[變法]가 곧 결과라면 원인 속에 미리 변이가 존재할 것이다. 왜 그러한가? 그대의 교법에 따르면 원인 속에 미리 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물단지 등이 미리 (원인인 진흙 속에) 존재하기에 변이도 미리 존재한다면, 눈에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대가아직 변이하지 않았기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만약 “아직 변이하지 않은 것은 결과가 아니다”고 말한다면, 결과는 영원히 얻을 수 없다. 왜 그러한가? 이 변이가 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후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단지 등은 영원히 얻을 수 없다. 만약 “이미 변이한 것이 결과이다”고 말한다면 원인 속에 미리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확정되지 않은 것이어서 원인 속에 미리 결과가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원인 속에) 미리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미리 변이가 존재하지만 단지 보이지 않을 따름이다.

 

“모든 사물은 스스로 존재한다. 존재하지만 얻을 수 없다”란, 가령 사물은 가까운 곳에 있기에 인식되지 않거나, 먼 곳에 있기에 인식되지 않거나, 근(根]이 손상되었기에 인식되지 않거나, 마음[心]이 머물지 않기에 인식되지 않거나, 장애물이 있기에 인식되지 않거나, 동등하기에 인식되지 않거나, 월등하기에 인식되지 않거나, 미세하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있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란, 눈 속의 약물이 그러하다. '먼 곳에 있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란, 가령 새가 허공을 날아 높이 올라가고 멀리 사라질 때이다.

 

'근[감관]이 손상되었기에 인지되지 않는다'란, 가령 눈이 멀었을 때는 색깔을 보지 못하고 귀가 멀었을 때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코가 막혔을 때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입이 헐었을 때는 맛을 알지 못하고 몸이 굳었을 때는 감촉을 알지 못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있는 그대로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이 머물지 않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란, 가령 마음이 색(色) 등에 머물고 있을 때 소리[聲]를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장애물이 있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란, 가령 대지가 큰 물을 가로막고 벽이 바깥의 물건들을 가로막는 것이다.

 

'동등하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란, 가령 검은 바탕 위에 검은 점과 같은 것이다. '월등하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란, 가령 종이나 북 소리가 날 때 빗질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미세하기에 인식되지 않는다'란, 가령 극미 등이 현현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법들이 존재하더라도 여덟 가지 이유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그대가 “원인 속에서 변이를 얻을 수 없기에 물단지 등은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왜 그러한가? 이것은 존재하지만 여덟 가지 이유 때문에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변이[變法]와 물단지 등의 결과를 여덟 가지 이유 때문에 얻을 수 없다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 왜 그러한가? 만약 변이와 물단지 등의 결과가 극히 가까이 있기에 얻을 수 없다면 조금 멀리 있다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극히 멀리 있기에 얻을 수 없다면 조금 가까이에 있다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근[감관]이 손상되었기에 얻을 수 없다면 감관이 정상이 되었을 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마음이 머물지 않기에 얻을 수 없다면 마음이 머문다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장애물이 있기에 얻을 수 없다면 변이와 물단지 등은 장애물이 없을 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동등하기에 얻을 수 없다면 차이가 있을 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월등하기에 얻을 수 없다면 월등한 것이 그치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미세하기에 얻을 수 없다면 물단지 등의 결과는 거칠고 크기 때문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물단지가 미세하기에 얻을 수 없다면 이미 발생한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러한가? 이미 발생한 것과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은 미세해서 상(相)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미 발생한 것과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은 둘 다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직 발생하지 않았을 때는 미세하지만 이미 발생했을 때는 거칠고 큰 것으로 전화된다. 그러므로 이미 발생한 것은 얻을 수 있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은 얻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원인 속에 결과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러한가? 원인 속에는 거칠고 큰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원인 속에 거칠고 큰 것이 미리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원인 속에 거칠고 큰 것이 미리 존재한다면 “미세하기에 얻을 수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제 결과는 거칠고 큰 것인데 그대는 “미세하기에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거칠고 큰 것을 결과라 하지 않는다. 이제 결과는 영원히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제로는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미세하기에 얻을 수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


출처 : 나를 찾는 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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