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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문론 十二門論]

 


4. 상을 관찰하는 문(觀相門) ②

이 발생의 발생이 지금 발생하고 있을 때 혹 근본 발생을 발생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발생의 발생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근본 발생을 발생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발생의 발생이 지금 발생하고 있을 때 혹 근본 발생을 발생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발생의 발생이 자체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기에 근본 발생을 발생하게 할 수 없다.
만약 “이 발생의 발생이 지금 발생하고 있을 때 자기를 발생하게 할 수 있고 또한 다른 것도 발생하게 할 수 있다. 마치 등불이 타오를 때 자기를 비출 수 있고 또한 다른 것도 비출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등불 자체에 어둠이 없고 (등불이) 놓여 있는 곳에도 어둠이 없네.
어둠을 없애는 것을 비춤이라 하네. 등불은 무엇을 비추는 것일까.

등불 자체에 어둠이 없고 밝음이 머무는 곳에도 어둠이 없다. 만약 등불에 어둠이 없다면 등불이 놓여 있는 곳에도 어둠이 없다. 어떻게 등불이 자기를 비추고 다른 것도 비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어둠을 없애기에 비춤이라고 한다. 등불은 자기의 어둠을 없애지 않는다. 또한 다른 것의 어둠을 없애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대가 앞에서 “등불은 자기를 비추고 또한 다른 것도 비춘다. 발생도 이와 같아서 자기를 발생하게 하고 또한 다른 것도 발생하게 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등불이 지금 타오르고 있을 때 어둠을 없앨 수 있다. 그러므로 등불에는 어둠이 없고 등불이 놓여 있는 곳에도 어둠이 없다.

어떻게 등불이 지금 타오르고 있을 때 어둠을 없앨 수 있는 것일까?
이 등불이 처음 타오르고 있을 때는 어둠에 미칠 수가 없네.

등불이 지금 타오르고 있을 때 어둠에 다다를 수 없다. 만약 어둠에 다다르지 않는다면 어둠을 없앤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만약 등불이 아직 어둠에 미치지 않았는데 어둠을 없앨 수 있다면 등불이 이 세간에 있을 때 모든 세간의 어둠을 없애리라.
또 만약 등불이 어둠에 다다르지 않아도 힘으로써 능히 어둠을 없앨 수 있다면 이곳에서 지금 타오르고 있는 등불이 모든 세간의 어둠을 없앨 것이다. 두 곳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세간에서 지금 타오르고 있는 등불은 모든 세간의 어둠을 없앨 수 없다.
그러므로 그대가 등불이 어둠에 미치지 않아도 힘으로써 어둠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출처 : 나를 찾는 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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